경계작전 기술 바탕! 사람 중심으로!

입력 2025. 09. 24   15:46
업데이트 2025. 09. 24   15:47
0 댓글
김영수 소령 육군7포병여단
김영수 소령 육군7포병여단



‘자동화 태만’이란 기술에 과의존해 인간의 주의력과 경계심이 낮아지는 현상을 말한다. 이러한 자동화 태만이 우리 군의 경계작전태세를 위협할 큰 요인이 될 수 있다고 판단한다.

병력이 줄어드는 상황에서 기술 중심의 경계작전은 병력 의존도 감소, 신속성 확보, 광범위 감시, 즉각 탐지·분석 등 여러 강점을 지닌다. 우리 군도 과학화시스템 및 장비를 경계작전에 적극 활용한다. 실제로 본 효과도 많다. 일례로 국방기술품질원의 ‘군 무기체계 운용 개선 보고서’(2022)를 통해 과학화 경계장비 설치가 병력 배치 효율을 25% 이상 향상시켰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다.

이러한 기술의 뒷받침에도 경계작전태세 미흡이 드러나는 일이 종종 발생한다. 기술이 문제였던 걸까? 그렇지 않다. 되레 사람이 문제다.

사건의 원인 분석자료를 보면 대부분 경계작전 매너리즘과 관련된 내용이 주를 이룬다. 기술을 뒷받침 삼아 발전하는 게 아니라 기술 뒤에 숨어 태만해지는 것이다. 우리는 경계작전을 수행하는 요원들의 태도가 경계작전의 핵심이라는 것을 다시금 깨닫게 된다.

대대 정작과장으로서 이러한 기조를 바탕으로 경계작전태세를 확립하고 있다. ‘우리의 현행작전은 경계작전’임을 마음에 새기고 위기감과 책임감으로 임무를 처리하고 있다. 신속하고 정확한 상황 판단·보고·조치를 하는 근무자 및 요원을 육성하는 게 핵심이다. 무엇보다 ‘반복된 훈련’이 중요하다.

이에 우리 대대는 근무자별 행동요령이 나눠져 있는 자체 체크리스트를 바탕으로 일일 단위 상황조치훈련을 한다. 더불어 여단 주관 불시·수시 야외기동훈련(FTX)을 준비하면서 대대 자체 FTX도 병행하고 있다.

우리 대대는 훈련받는 인원은 물론 모든 근무자가 함께 훈련을 참관하고 피드백한다. 실력은 이때 크게 성장하기에 “만약 나라면?”이라는 질문을 스스로 던지고 끊임없이 워게임을 하도록 만드는 것이다.

훈련 상황보다 이후 토론·피드백에 훨씬 많은 시간을 할애한다. 초동조치부대(번개조, 5분전투대기부대)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일일 단위로 이뤄지는 점검 및 훈련은 물론 예상 가능한 상황을 논의하고 이를 바탕으로 순찰·훈련을 반복한다.

앞으로도 기술은 계속 우리를 ‘자동화 태만’으로 이끌 것이다. 그럼에도 우리는 경계작전이 결국 ‘사람이 수행하는 일’이라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 저작권자 ⓒ 국방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0 댓글

오늘의 뉴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