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웅으로 가는 길, 국민으로 향한 길

입력 2025. 09. 21   15:05
업데이트 2025. 09. 22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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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지상군페스티벌' 성료
21회 맞은 軍 대표 문화축제, 닷새간 일정 마쳐 
한미 전투장비 전시·제병협동전투 시범 등 선봬
‘K방산 위엄’ K2 전차·K9 자주포 등 27종 전시
한국형 기동헬기 ‘수리온 국민 조종사’ 4명 탄생
서류심사·신체검사 등 거쳐 이론교육·비행 실습 완료
수리온 부조종석 탑승해 30분간 체험비행 영광

전투장비 착용 체험중인 관람객 가족
전투장비 착용 체험중인 관람객 가족



국민과 함께하는 군(軍) 문화축제 ‘2025 지상군페스티벌’이 지난 17일부터 21일까지 닷새간의 일정을 성황리에 마무리했다. 계룡대 활주로에서 열린 행사에선 △한미 전투장비 전시 △제병협동전투 시범 △병영훈련 체험 △태권도 시범 등 57개의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펼쳐졌다.

올해로 21회를 맞은 지상군페스티벌은 지난 2002년 대전 엑스포과학공원에서 첫 포문을 열었다. 2008년부터는 계룡시의 ‘계룡軍문화축제’와 연계해 개최하고 있다.

육군은 올해 행사를 준비하며 방문객들을 위한 체험·시범 프로그램을 집중 편성했다. K808·K200 장갑차 및 군사경찰 MC(모터사이클) 탑승 체험, 현궁 모의사격, KCTC 마일즈 사격 등 프로그램을 강화하고 호국문예행사, 한미 군인가족 매칭데이, 원격진료시스템 체험 등 신규 프로그램 7개를 추가했다.

행사장에는 K방산 대표 무기체계인 K2 전차·K9 자주포를 비롯한 27종 34대의 전투장비가 방문객을 맞았다. 미군 측 무기체계인 패트리어트, 병력수송차량(MRTV), 화생방정찰장갑차(NBCRV), M270 다연장로켓, 스트라이커장갑차 등도 전시됐다.

제병협동전투 시범에선 K2 전차·K600 장애물개척전차·소형전술차량 등 지상군 전력이 출동해 육군의 강인하고 역동적인 모습을 선보였다.

행사 기간에 맞춰 ‘수리온 국민 조종사’도 탄생했다. 육군은 20일 지상군페스티벌 행사장에서 사전 선발된 국민 조종사를 대상으로 한국형 기동헬기 수리온(KUH-1) 체험비행 및 임명식을 진행했다.

 

국민과 함께하는 군 문화축제 ‘2025 지상군페스티벌’ 행사 중 하나인 제병협동전투 시범 모습. 육군 제공 
국민과 함께하는 군 문화축제 ‘2025 지상군페스티벌’ 행사 중 하나인 제병협동전투 시범 모습. 육군 제공 

 

지상군페스티벌에서 수리온 국민 조종사로 임명된 4명이 헬기를 배경으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지상군페스티벌에서 수리온 국민 조종사로 임명된 4명이 헬기를 배경으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김영호 씨가 체험비행에 앞서 조종 교육을 받고 있다.
김영호 씨가 체험비행에 앞서 조종 교육을 받고 있다.

 

수리온 체험비행을 마친 국민 조종사들.
수리온 체험비행을 마친 국민 조종사들.

 

육군 군사경찰의 MC 기동시범.
육군 군사경찰의 MC 기동시범.

 

제병협동전투 시범 모습.
제병협동전투 시범 모습.



이번 행사는 국민이 육군의 강인한 힘을 온전히 느낄 수 있도록 마련됐다. 서류심사·면접·신체검사 등 절차를 거쳐 선발된 국민 조종사 4명은 체험비행을 위해 육군항공학교에서 기초 이론교육을 수료하고, 시뮬레이터를 통해 이·착륙 훈련, 제자리 비행, 항법 비행 등의 실습을 마쳤다.

그리고 이날 수리온 부조종석에 탑승해 약 30분간 체험비행을 했다.

이들 4명은 모두 우리 군에 깊은 애정을 가지고 국민 조종사에 도전했다. 손승목 씨는 1985년 육군 보병장교로 임관해 전·후방 각지에서 15년간 임무를 수행했고, 현재는 KAIST에서 근무하고 있다. 전역 후에도 육군 아미서포터즈·국방사이버모니터 요원 등으로 활동한 그는 누구보다 군에 대한 깊은 관심과 애정을 갖고 있다. 손씨는 “이번 수리온 국민 조종사 체험을 통해 경험한 육군의 멋진 모습을 주변에 널리 알리고 홍보하겠다”고 말했다.

이환아 씨는 2006년부터 2012년까지 전차수리관으로 6년간 복무한 뒤 중사로 퇴역했다. 이후 여군 예비군 전환 제도를 통해 예비역으로 전환한 이씨는 지난해부터 72보병사단에서 상비예비군으로서 임무를 수행 중이다. 그는 “군에 대한 깊은 애정이 있어 퇴역에서 예비역으로의 전환을 망설임 없이 선택했다”며 “K방산의 자랑인 수리온 비행 체험을 밑거름 삼아 앞으로 상비예비군 임무에 매진하겠다”고 밝혔다.

진건목 씨는 6·25전쟁 참전용사였던 조부 그리고 현역병으로 군 복무를 마친 부친과 자신까지 3대가 군 복무를 이행한 병역명문가의 일원이다. 현재 해양경찰로 근무하며 국민들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고 있는 그는 “해경 항공구조사로 해경 다목적 헬기인 흰수리(KUH-1CG)에 탑승하면서 어릴 적 꿈꿨던 헬기 조종사가 항상 생각났다”며 “꿈을 이루게 해준 육군에 감사하고, 항상 장병들을 응원하겠다”고 말했다.

김영호 씨는 학군사관 60기로 임관해 서부전선 최전방에서 근무한 뒤 2024년 육군중위로 전역했다. 현재는 베트남전에 항공기 조종사로 참전한 조부의 뒤를 잇기 위해 육군 항공운항준사관을 준비하고 있다. 김씨는 “오늘 체험을 계기로 할아버지의 조국수호 의지를 이어받아 반드시 육군 항공운항준사관이 되어 조국을 수호하는 멋진 군인이 되겠다”고 다짐했다.

4명의 국민 조종사는 체험비행을 마친 뒤 행사장 무대에서 고현석(중장) 육군참모차장으로부터 육군항공 조종사의 상징인 머플러와 지상군페스티벌 국민 조종사 항공 패치, 임명장 등을 받았다.

고 참모차장은 “수리온 국민 조종사 체험을 통해 국민에게 신뢰받는 첨단 강군의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었다”며 “군 장병들의 헌신을 알리고, 육군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는 소통의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원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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