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여지는 삶이 아닌 기록하는 시선이 된 여자 렌즈에 담긴 시대를 보다

입력 2025. 09. 15   15:50
업데이트 2025. 09. 15   1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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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리 밀러 : 카메라를 든 여자’ 24일 개봉…케이트 윈즐릿 제작·주연 
보그 모델에서 종군기자로…여성 역할 편견 깨고 전쟁 어둠 생생히 기록

 

영화 ‘리 밀러: 카메라를 든 여자’포스터.
영화 ‘리 밀러: 카메라를 든 여자’포스터.



제2차 세계대전이 한창이던 1940년대 유럽. 참혹한 전쟁의 민낯을 세상에 알리기 위해 오직 카메라 하나를 목에 걸고, 전투 현장으로 뛰어든 여자가 있었다. 바로 20세기 가장 위대한 종군기자 중 한 명으로 알려진 ‘리 밀러’(1907~1977)가 그 주인공.

오는 24일 개봉하는 영화 ‘리 밀러: 카메라를 든 여자’는 2차 세계대전이 남기고 간 진실을 취재하기 위해 목숨을 걸고 역사 속으로 뛰어든 종군 기자 ‘리 밀러’의 삶을 되짚는 작품이다. 영화 ‘타이타닉’으로 잘 알려진 ‘할리우드 대표 배우’ 케이트 윈즐릿이 제작과 주연을 맡았다. 그는 우연한 계기로 리 밀러의 존재를 알게 됐다. 경매를 통해 오래된 테이블 하나를 낙찰받았는데, 그 테이블이 바로 리 밀러 가족의 소유였던 것. 이후 왜 그에 대한 영화가 한 번도 제작되지 않았는지 의문을 품었고, 리 밀러에 대한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그렇게 펀딩부터 시나리오, 캐스팅 등 8년에 걸친 과정 끝에 영화를 세상에 내놓게 됐다.

미국 출신으로 패션지 ‘보그’의 모델이었던 리 밀러는 연인과 운명적인 만남 이후 런던으로 거처를 옮긴다. 이때 유럽을 조여오는 전쟁의 공포를 느끼며 영국판 보그에 자원, 여성들을 위한 전쟁 특집 기사 등을 발표한다. 이후 참혹한 현실을 직접 목격하겠다고 결심한 그는 전쟁 저널리즘 보도로 자신의 활동 영역을 확장한다.


영화 '리 밀러: 카메라를 든 여자'의 장면.
영화 '리 밀러: 카메라를 든 여자'의 장면.

 

영화 '리 밀러: 카메라를 든 여자'의 장면.
영화 '리 밀러: 카메라를 든 여자'의 장면.

 

영화 '리 밀러: 카메라를 든 여자'의 장면.
영화 '리 밀러: 카메라를 든 여자'의 장면.

 

영화 '리 밀러: 카메라를 든 여자'의 장면.
영화 '리 밀러: 카메라를 든 여자'의 장면.



그리고 ‘여성은 안 된다’는 당시 편견을 허물고 미군의 종군기자로서 노르망디부터 룩셈부르크, 부헨발트, 헝가리, 다하우 등 유럽 전역을 누비며 카메라 렌즈에 역사의 진실을 담아냈다.

그는 남성들과 마찬가지로 전장 현장에서 치열하게 버티며 살아내는 여성과 아이들의 모습을 생생하게 포착했고, 전쟁이 할퀴고 간 잔해를 가감 없이 기록하는 등 나치 만행을 온 인류에 고발했다. 더욱이 오직 진실을 알리기 위해 나치의 수장인 히틀러 자택에 잠입해 그의 욕실에서 촬영까지 감행한 용기 있는 인물이었다.

이처럼 당시 시대가 요구한 여성의 역할에 순응하지 않고 자신만의 길을 만든 리 밀러의 서사는 물론 전쟁의 어둠을 생생히 기록한 사진이 관객에게 큰 공감과 감동을 선사한다.

‘리 밀러’를 연기한 케이트 윈즐릿은 “모든 일을 사랑과 열정, 용기로 해낸 사람이다. 그녀는 ‘살아 있음’이 어떤 의미인지 보여주는 영감 그 자체이며 무엇을 견딜 수 있는지, 그리고 무엇을 이뤄낼 수 있는지를 증명한 인물”이라고 작품 참여 소감을 밝혔다. 노성수 기자/ 사진=진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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