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 생활화 위한 작은 실천 3가지
보호장비는 선택 아닌 생존의 조건
개인의 습관이 집단 전투력 만들어
관습 또는 방심이 모든 사고의 시작
필자는 약 2년간 군단 전투준비안전실에서 안전 업무를 담당하며 ‘안전’이 단순한 규칙이 아니라 전투력의 기반이라는 사실을 깊이 체감했다. 현장 부대로 복귀한 지금도 훈련과 작전을 수행하는 전투요원들을 볼 때마다 ‘사고는 우리 부대에서도 언제든 일어날 수 있다’는 경각심이 든다.
특히 육군에서 빈번히 발생하는 수지(手指) 절단 사고는 반드시 주목해야 할 문제다. 2025년 6월 기준 육군(전투준비안전단)에 보고된 C급 이상 안전사고 중 수지 절단은 전체의 53%를 차지하고 있으며, 이 중 33%는 전투훈련 중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사고를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서는 아주 작은 노력이 필요하다. 바로 ‘장갑 착용의 생활화’다.
장갑은 단순한 보호구가 아니다. 수지 절단은 물론 뜨겁게 달궈진 장비를 맨손으로 다루다 화상을 입는 것도 막아준다. 실전 상황에서는 손의 기능이 곧 생존력이며, 임무수행 능력이기에 이는 생존과 직결된 최소한의 안전장치다. 진정한 전투력은 실전에서 다치지 않고 끝까지 싸울 수 있는 지속 가능성에 있다. 이러한 현실을 바탕으로 전투적 사고의 관점에서 우리가 반드시 생각해 봐야 할 세 가지 핵심은 다음과 같다.
첫째, 보호장비는 선택이 아닌 생존의 조건이다. 단적인 예로 수지절단에 대한 사고 현황을 설명했지만 장갑뿐만 아니라 두부 손상을 보호하는 방탄헬멧, 안구 보호를 위한 고글, 신체 장기를 보호하기 위해 지급된 방탄복 등 전투원으로서 기본적으로 제공된 보호구는 전투현장에서 생존의 첫 번째 방패다.
둘째, 개인의 안전 습관이 집단의 전투력을 만든다. 하나의 부주의가 곧 부대 전체의 전투 준비태세에 영향을 준다. 전투용 장갑 착용처럼 작아 보이는 습관이 모여 부대의 지속적인 임무 수행 능력을 좌우한다. 결국 훈련의 강도보다 더 중요한 건 훈련을 안전하게 마칠 수 있는 습관화된 태도다.
셋째, 안전사고는 훈련이나 정비 중 빈번히 발생한다. “원래 다 이렇게 해 왔다”는 관습이나 “이 정도는 괜찮겠지” 하는 방심은 사고의 시작이다. 전투적 사고 예방이란 모든 순간을 위험 요소로 인식하고 스스로 대비하는 태도를 의미한다.
진정한 전투력은 단지 강한 무기나 기술이 아닌, 끝까지 싸울 수 있는 안전 기반 위에서만 발휘될 수 있다. 그리고 그 시작은 단순하지만 실천하기 쉬운 전투용 장갑 착용처럼 개인 보호구 착용의 생활화다.
작은 실천이 생명을 지키고, 전투력에 큰 차이를 만든다. 안전을 생활화할 때 우리는 더 강한 전투력을 갖춘 군인이자 더 책임 있는 사회 구성원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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