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차 패권 잡아라

입력 2025. 09. 15   15:58
업데이트 2025. 09. 15   1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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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이야기, Fun Car - 독일 ‘IAA 모빌리티 2025’

1000여 업체 참가…뮌헨 도시 전체가 전시장
현대차, 유럽 겨냥 소형 전기차 ‘콘셉트 쓰리’
기아, 내년 출시 소형 SUV ‘콘셉트 EV2’ 소개
폭스바겐, ‘모두를 위한 전동화’ 전략 발표
BMW 새 전기차 플랫폼 적용 ‘뉴 iX3’ 공개
샤오펑·BYD도 신차 선보이며 야심찬 도전

 

독일 ‘IAA 모빌리티 2025’를 찾은 관람객들이 아우디부스에서 전시차를 살펴보고 있다. AFP·연합뉴스
독일 ‘IAA 모빌리티 2025’를 찾은 관람객들이 아우디부스에서 전시차를 살펴보고 있다. AFP·연합뉴스

 


미래 모빌리티 패권을 잡으려는 글로벌 1000여 개 완성차·기술 기업이 자동차의 본고장 독일 뮌헨에 집결했다.

지난 9일부터 14일까지 IAA 모빌리티 행사가 펼쳐진 약 1주일간 뮌헨 도시 전체는 거대한 모빌리티 전시장으로 탈바꿈했다. 8일 프레스데이가 열린 메세 뮌헨 박람회장은 신기술 강연과 기업 간 거래(B2B) 중심의 서밋 전시가 열렸다. 9일부터는 뮌헨 도심에 누구나 관람할 수 있는 기업소비자 간 거래(B2C) 중심의 오픈 스페이스가 개막했다.

올해 IAA 모빌리티 주제는 ‘모빌리티에 관한 모든 것(It’s All About Mobility)’이다. 전동화 전환 가속을 위한 전기차와 배터리, 소프트웨어 중심 자동차(SDV), 인공지능(AI), 반도체 관련 전장부품이 대거 공개됐다.

 


독일 완성차 3사, 차세대 전기차 전략 공개

유럽 최대 완성차 기업 폭스바겐그룹은 보급형 전시차를 앞세운 ‘모두를 위한 전동화’ 전략을 발표했다. 하나의 플랫폼에서 기술과 부품을 공유, 여러 브랜드로 신차를 출시해 최고의 가격 경쟁력과 품질을 갖추겠다고 밝혔다.

올리버 블루메 폭스바겐그룹 최고경영자(CEO)는 “최고 수준의 기술과 품질을 하나의 플랫폼에 집약해 매력적인 가격에 전기차를 제공하게 될 것”이라며 “폭스바겐과 쿠프라, 스코다의 각 모델은 고유한 개성을 지니면서도 합리적인 가격을 제시하겠다”고 말했다.

폭스바겐과 스코다, 쿠프라까지 폭스바겐그룹 3개 브랜드는 내년 2만5000유로대로 몸값을 낮춘 보급형 전기차를 연달아 출시할 계획이다. 폭스바겐의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SUV) ID. 크로스 콘셉트의 경우 211마력 전기모터를 기반으로 완충 시 420㎞를 달릴 수 있다.

BMW는 차세대 전동화 플랫폼 ‘노이어 클라세’를 소개하고, 이를 적용한 첫 번째 양산차 ‘뉴 iX3’를 공개했다. 올리버 집세 BMW그룹 회장은 “새로운 전기차 시대를 열어갈 뉴 iX3는 BMW 철학인 순수한 운전의 즐거움을 반영한 전기스포츠액티비티차량(SAV)”이라고 소개했다.

뉴 iX는 파격적인 BMW의 새 디자인 기조와 함께 원통형 셀을 적용한 새로운 고전압 배터리 시스템을 적용했다. 사용자 인터페이스(UI)와 사용자 경험(UX)을 개선한 BMW 파노라믹 아이드라이브도 적용했다. 파노라믹 아이드라이브는 앞 유리 하부 양쪽 A필러 사이로 펼쳐진 파노라믹 비전, 3차원(3D) 헤드업 디스플레이, 중앙 디스플레이, 다기능 스티어링휠 등 네 가지 요소로 구성했다. 특히 슈퍼브레인으로 불리는 고성능 컴퓨터 4대로 SDV 역량을 강화했다.

메르세데스벤츠는 내년 상반기 출시할 ‘디 올 뉴 GLC 위드 EQ 테크놀로지’를 전면에 내세웠다. 중형 SUV GLC를 전기차로 변신시킨 것이다. 올라 칼레니우스 벤츠그룹 회장은 “전통적인 내연기관 강자 벤츠는 전기차 시대에도 타협 없는 프리미엄을 제공할 것”이라며 “2027년까지 40종 이상의 신차를 선보이겠다”고 밝혔다.

GLC 위드 EQ 테크놀로지는 빛을 발산하는 벤츠의 새로운 크롬 그릴을 처음 적용해 눈길을 끌었다. 실내는 99.3㎝(39.1인치)에 달하는 심리스 MBUX 하이퍼 스크린이 자리했다.

 

 

현대차 ‘콘셉트 쓰리’.
현대차 ‘콘셉트 쓰리’.

 

기아 ‘콘셉트 EV2’.
기아 ‘콘셉트 EV2’.

 


한국, 현지 전략형 전기차로 승부수

현대차는 소형 전기차 ‘콘셉트 쓰리’를 공개했다. 전기차 격전지 유럽을 겨냥한 현지 전략형 모델의 양산형 콘셉트카 버전이다. ‘아이오닉 3’(가칭)로 판매가 예상되는 콘셉트 쓰리는 현대차 전용 전기차 아이오닉 브랜드로 나올 첫 번째 소형 전기차다. 날렵한 해치백 디자인에 공간 활용성과 주행 경험을 극대화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콘셉트 쓰리는 현대차의 차세대 전동화 여정을 대표하는 모델”이라며 “콤팩트한 차체 크기와 아트 오브 스틸 디자인 언어를 바탕으로 실용적이면서도 감성적으로 공감할 수 있는 모빌리티를 제공하고자 하는 비전을 담아냈다”고 말했다.

기아는 내년 유럽에서 출시할 ‘콘셉트 EV2’를 선보여 시선을 끌었다. 기아가 고객의 전기차 경험 확장을 위해 개발한 해외 전략형 소형 SUV다.

콘셉트 EV2는 도심 운전에 최적화된 작은 차체 크기에도 프런트 트렁크, 2열 폴딩과 리클라이닝 시트를 통한 공간 확장을 지원한다.

 

 

폭스바겐 ‘ID.크로스 콘셉트’.
폭스바겐 ‘ID.크로스 콘셉트’.

 

BMW ‘뉴 iX3’.
BMW ‘뉴 iX3’.

 

메르세데스벤츠 ‘디 올 뉴 GLC 위드 EQ 테크놀로지’.
메르세데스벤츠 ‘디 올 뉴 GLC 위드 EQ 테크놀로지’.

 


중국, 유럽 공략 위한 혁신 기술 강조

‘중국의 테슬라’로 불리는 샤오펑은 인공지능(AI)과 지능형 주행 기술을 강조한 최신 전기 스포츠 세단 ‘넥스트 P7’을 내놨다. 다음달에는 유럽 내 첫 번째 연구개발(R&D) 거점인 뮌헨 R&D센터를 공식 개소하겠다고 밝혔다.

허샤오펑 샤오펑 회장 겸 CEO는 “샤오펑의 풀스택 자체 개발 AI 역량을 P7에 적용했다”며 “뮌헨 R&D 센터를 통해 유럽에 최첨단 모빌리티 솔루션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내년 샤오펑은 완전 자율주행이 가능한 레벨 4 전기차, 도심항공모빌리티(UAM) 기체, 휴머노이드 로봇 양산을 선언했다. 경쟁사보다 한발 빠른 양산으로 AI 모빌리티 주도권을 가져가겠다는 목표다.

BYD는 소형 전기차 ‘돌핀 서프’를 올해 말 완공할 헝가리 공장에서 생산해 유럽에 판매하겠다고 선언했다. 유럽 시장에서 인기가 높은 하이브리드카인 ‘실 6 DM-i 투어링’도 최초 공개했다. 창안자동차는 디팔을 유럽에 처음 선보였고, 립모터도 현지 진출을 공식화했다. 사진=각 사 제공


필자 정치연은 전자신문 모빌리티팀장으로 자동차와 모빌리티 산업을 취재하고 있다. 한국자동차기자협회(KAJA) 올해의 차 선정위원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필자 정치연은 전자신문 모빌리티팀장으로 자동차와 모빌리티 산업을 취재하고 있다. 한국자동차기자협회(KAJA) 올해의 차 선정위원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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