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軍, 정권·사람 아닌 국가·국민에 충성해야”

입력 2025. 09. 02   17:36
업데이트 2025. 09. 02   1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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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대통령, 대장 진급자에 삼정검 수치
“계엄으로 망가진 국민 신뢰 되찾고…
부사관들에게 좋은 직장 되도록 해야”
장관에게 “군 내 민주주의 교육” 지시

 

이재명 대통령이 2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대장 진급·보직 신고 및 삼정검 수치 수여식에서 진영승 합동참모의장 후보자에게 삼정검 수치를 달아 주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이 2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대장 진급·보직 신고 및 삼정검 수치 수여식에서 진영승 합동참모의장 후보자에게 삼정검 수치를 달아 주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이 우리 군은 정권이나 사람이 아닌 국가·국민에게 충성해야 한다는 철학을 밝혔다. 또 불법 계엄으로 인해 망가진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는 주문도 했다.

이 대통령은 2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자유홀에서 열린 대장 진급자 7명에 대한 진급·보직 신고 및 삼정검 수치(끈으로 된 깃발) 수여식에서 이렇게 당부했다고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이 전했다.

강 대변인에 따르면 이 대통령은 수여식을 마치고 연 환담에서 신임 대장들에게 “정권이 아닌 국가에 충성하고, 개인이 아닌 직위로 근무해야 한다”며 “사람에게 충성하지 말고 국민을 바라봐 달라”고 강조했다. 또 “군에 대한 국민의 신뢰가 지난 불법 계엄으로 많이 망가졌다”며 “이를 되살리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군 내 민주주의 소양 강화 지시도 있었다. 이 대통령은 “군인들도 민주주의에 대한 소양을 키울 필요가 있다”며 함께 참석한 안규백 국방부 장관에게 “정치집단이 아닌 주권자, 국민에게 충성하는 군대 내 민주주의 교육 과정을 마련하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또 계엄과 관련해 “한편으로는 군의 본령을 지킨 군인이 있었기 때문에 우리의 민주주의가 지켜졌다”며 상과 벌을 엄격히 나눠야 한다는 점도 다시 한번 강조했다. 또 초급간부·부사관의 처우 및 업무환경에 관해 세심하게 물은 뒤 “군이 부사관들에게 좋은 직장이 돼야 한다”고 언급했다.

이에 신임 대장들은 “역량이 뛰어난 MZ 병사들에게 부합하는 선진 병영환경을 만들어야 한다”고 답했다.

이날 수여식에는 진영승 합동참모의장 후보자와 김규하 육군참모총장, 강동길 해군참모총장, 손석락 공군참모총장, 김성민 한미연합군사령부 부사령관, 주성운 육군지상작전사령관, 김호복 육군2작전사령관 등 진급자 7명과 가족들이 함께했다. 국회 인사청문회를 앞두고 있는 진 후보자는 대장 진급에 따라 수치 수여식에 참석했다.

이 대통령은 취임 후 처음으로 군 장성들에게 직접 수치를 수여했다. 이 대통령은 참석자들의 삼정검에 직책을 명시한 수치를 달아 주며 격려했고, 배우자들에게는 꽃다발로 축하하며 함께 기념촬영을 했다. 환담에서는 선친이 공군 부사관이었던 일화를 소개하며 유대감을 다졌다. 맹수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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