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군 각급 부대 장병·군무원이 나눔을 실천하고 위기에 빠진 시민을 구조하는 등 ‘국민의 군대’로서 묵묵히 활약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국민을 위한 마음으로 똘똘 뭉친 이들의 이야기를 소개한다.
이원준 기자/사진=부대 제공
육군11기동사단, 여군 7명 소아암 환우 돕기 모발기부
육군11기동사단 여군 부사관들이 소아암 환우를 위한 모발기부에 동참했다. 따뜻한 마음의 주인공은 권혜림 원사, 김미리·박현선 상사, 나이슬·윤소희 중사, 이나경·장은지 하사 등 7명이다.
28일 부대에 따르면 이들은 25㎝가 넘는 머리카락을 싹둑 잘라 ‘어머나운동본부’(어린 암환자를 위한 머리카락 나눔 운동본부)에 전달했다. 7명이 지금까지 기부한 머리카락 길이를 모두 더하면 4m에 달한다.
이들은 다양한 계기로 모발기부를 결심했다. 박현선 상사는 2년 전 자녀가 폐렴으로 입원치료를 할 때 병원에서 소아암 환우와 마주쳤다. 모발기부가 도움이 될 수 있겠다는 확신을 갖게 된 그는 꾸준히 머리카락을 길러 왔다. 이번이 3번째 모발기부다.
나이슬 중사는 임관 전 응급구조사로 일하며 병원에서 만났던 소아암 환우들이 외모 변화로 힘들어하는 모습을 가까이서 지켜보면서 기부를 결심, 임관 후 소중히 기른 머리카락을 싹둑 잘랐다.
권혜림 원사는 딸이 10세가 된 2022년, 자녀가 나눔을 실천할 줄 아는 사람으로 자라길 바라는 마음에서 함께 머리카락을 기부했다. 이어 올해 중학생이 된 딸과 다시 한번 기부를 실천했다.
김미리 상사는 3년 전 임신을 준비하며 태어날 아이에게 나눔의 소중함을 알려 주고자 모발기부에 동참, 최근 2번째 기부를 했다.
이외에 군인을 꿈꾸던 시절 여군들의 모발기부 기사를 보며 했던 다짐을 실천한 이나경 하사, 임관과 동시에 3년간 정성스레 머리카락을 길러 기부한 장은지 하사까지 따뜻한 선행을 이어오고 있다.
9년간 총 3차례 모발기부를 실천한 윤소희 중사는 “우리의 작은 나눔이 소아암 환우들에게 희망과 위로가 됐으면 한다”며 “다른 이들에게도 나비효과가 돼 기부 참여로 이어졌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육군37보병사단 추헌용 군무주무관 헌혈증 나눔
육군37보병사단 중원여단 추헌용 군무주무관은 헌혈유공장 은장 수상을 기념해 그동안 모은 헌혈증을 모두 기부했다.
추 주무관은 군사학과 재학 시절 학우의 아픈 가족을 돕기 위해 처음으로 헌혈에 동참했다. 이후 부사관으로 임관해 말라리아 주의지역에서 근무한 탓에 불가피하게 헌혈을 중단해야 했다.
그가 다시 생명 나눔에 동참할 수 있었던 것은 전역 후 군무원으로 임용된 2022년부터다. 지금까지 꾸준히 헌혈에 참여한 끝에 지난 19일 헌혈 30회를 달성하고 헌혈유공장 은장을 받았다.
추 주무관의 선행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그는 지금까지 모은 헌혈증을 대한적십자사 충북혈액원에 기부하며 수혈이 필요한 긴급환자들에게 도움의 손길을 내밀었다. 추 주무관은 “앞으로 50회, 100회, 500회까지 끊임없이 헌혈에 동참하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한광철 전남대 학군단장, 폭염에 쓰러진 어르신 구조
폭염이 유난히도 기승을 부린 올여름, 위기에 처한 국민의 생명을 구한 육군 간부의 선행이 뒤늦게 알려졌다.
육군학생군사학교 한광철(대령) 전남대 학군단장은 지난 1일 점심식사를 위해 식당으로 들어가던 중 희미하게 “살려 주세요”라는 목소리를 들었다. 주변을 확인해 보니 풀숲에 둘러싸인 배수로에 80대 어르신이 쓰러져 있는 것을 발견했다.
어르신은 머리 뒷부분이 붓고 피를 조금 흘리고 있는 상태였다. 당시 기온이 섭씨 35도를 웃돈 탓에 의식과 맥박이 점차 희미해지고 있어 위급한 상황이었다. 한 대령은 즉시 119에 신고하고 어르신을 배수로에서 꺼낸 뒤 그늘로 옮겼다.
한 대령은 군에서 배운 온열환자 응급처치를 그대로 실천하며 현장상황을 침착하게 통제했다. 냉수를 몸에 뿌리고 얼굴 등을 닦아 내며 체온을 내리는 데 힘을 쏟았다. 다행히 어르신은 눈을 뜨고 말을 할 수 있는 정도까지 의식이 돌아온 상태에서 병원으로 이송됐다. 사고현장에 함께 있던 식당 주인은 당시 상황과 관련해 “같은 동네 사시는 어르신인데, 만약 아무도 발견하지 못하고 시간이 지체됐다면 큰 일이 벌어질 수 있었다”며 “현장에서 신속한 구호조치를 해 주셔서 너무 고맙게 생각한다”고 전했다.
한 대령은 “당시 날이 무척 덥고 사고를 당하신 어르신의 호흡이 희미해져 잘못되시면 어떡하나 걱정하며 골든타임을 사수하기 위해 노력했다”며 “군인으로서 위급한 상황에서 시민의 생명을 구하는 것은 당연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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