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전반기 보급업무를 마무리하며 지난 시간을 되돌아보면, 단순한 물자 수불 이상의 무게를 느끼게 된다. 병참장교의 역할은 보급물자의 흐름을 관리하는 데 그치지 않고 작전지속지원의 최전선에서 부대 임무 수행의 안정성·신뢰를 뒷받침하는 데 있다. 이번 전반기는 그 본질을 다시 한번 깨닫고 다짐하는 시간이었다.
보급중대장으로서 우리 중대의 창고 운영에 여러 가지 고민이 있었다. 마침 대대에서 보급업무 실태를 돌아보고 앞으로 나아갈 방향을 논의하는 대토론회가 열렸다. 토론회에 참석하면서 어떻게 중대 창고를 효율적으로 운영할지 고민했고, 나름의 답을 도출했다.
첫째, 창고 위치가 분산돼 있다는 점이었다. 피복창고, 부대장구창고, 개인장구 및 소모품창고, 통신물자창고, 지도창고 등 적지 않은 창고가 이격된 채 운영되고 있어 물자 출고나 재포장·적재 시 시간과 인력이 너무 많이 들었다. 이에 중기 계획에 2종 전 품목을 보관할 수 있는 통합물류창고를 만드는 방법을 건의하면서 해결책을 찾았다.
둘째, 장기 미활용 품목이 창고에 그대로 방치돼 있다는 점이었다. 구형 전투복, 동내의, 손수건 등 사용계획이 없는 품목 수천 점을 보관 중인데 이런 품목들이 여전히 보관대상으로 남아 있다는 건 재고 관리 차원에서 개선이 필요하다고 느꼈다. 이번 기회에 장기 미활용 품목을 세심하게 조사했고, 필요로 하는 부대에 불출·사용하지 못하는 품목은 보급단에 반납하는 과정을 거쳐 창고의 경량화를 이뤄 냈다.
셋째, 창고 품목이 통일돼 있지 않고 창고 통행로에 물품이 방치돼 있다는 점이다. 이는 색출이나 재포장작업 때 과도한 시간이 들어가게 하고, 단순히 창고 관리 문제를 넘어 작전지속지원의 속도·정확성을 떨어트려 ‘전승 보장을 위한 완벽한 군수지원 달성’이라는 여단의 임무에도 어려움을 준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고자 민간 창고형 매장처럼 구획이 명확한 보관방식에서 아이디어를 얻었다. 보급거래선 부대에 자주 불출해야 하는 물품은 하단에, 사용빈도가 낮은 물품은 상단에 배치하고 각 물품을 구역 단위로 정리함으로써 찾기 쉽게 만들었다. 또한 이동 동선을 단순화하며 효율적인 창고 운영이라는 목표를 달성했다.
전반기 임무를 처리하며 가장 크게 배운 점은 보급은 단순한 ‘보관과 불출’이 아니라 작전의 시간과 신뢰를 책임지는 일이라는 것이었다. 창고 하나의 개선이 부대 전체의 작전 속도와 안전성을 바꿀 수 있다는 것을 체감했고, 지휘관으로서 맡은 역할이 얼마나 중요한지도 느꼈다. 앞으로도 단순히 물자를 관리하는 중대장이 아니라 작전을 뒷받침하는 ‘작전지속지원 책임자’라는 마음가짐으로 임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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