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규백 국방부 장관 지휘서신 제1호 전문

입력 2025. 08. 11   17:02
업데이트 2025. 08. 11   1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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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립도생(本立道生 : 기본이 바로 서야 나아갈 길이 생김)
기본에 충실한 군, 책임을 다하는 군, 전우를 먼저 생각하는 따뜻한 군이 진정한 강군입니다

 

안규백 국방부 장관
안규백 국방부 장관



사랑하는 국군장병과 국방가족 여러분!

그 여느 때보다 뜨거운 날씨 가운데, 조국의 땅과 하늘, 바다, 그리고 머나먼 이역만리에서 각자의 임무를 묵묵히 수행하고 있는 여러분의 헌신에 격려를 보내며 노고를 치하합니다.

여러분이 흘리는 땀방울은 국가를 지키겠다는 책임감의 증표이며, 국민을 위한 따뜻한 헌신의 흔적입니다. 특히, 최근 수해복구작전에 투입된 우리 장병들의 모습을 보며 국민들은 큰 감동을 받았습니다. 장관으로서 매우 자랑스럽고 감사한 마음입니다.

우리 군은 지금 새로운 도전과 기대 속에 서 있습니다. 지금 우리가 마주한 변화는 단지 외형의 개혁이 아닙니다. 군이 국민으로부터 신뢰받는 ‘국민의 군대’로 다시 태어나는 과정입니다.

과거의 위기 속에서도 대한민국이 민주적이고 평화적으로 발전할 수 있었던 이유는 단 하나, 바로 우리 군이 본연의 임무에 충실하며 묵묵히 자리를 지켜왔기 때문입니다. 앞으로도 그 신뢰를 이어가기 위해, 여러분에게 다음의 두 가지를 당부합니다.

첫째, 군 본연의 임무인 군사대비태세를 확립하고, 실전적인 교육훈련에 전념합시다.

우리 군의 가장 큰 책무는 유사시 국가와 국민을 지켜낼 수 있는 강한 전투력을 갖추는 것입니다.

강력한 국방태세는 국방부와 각급 부대의 노력이 통합될 때 완성됩니다. 국방부는 장병 여러분이 오직 전투 임무에만 전념할 수 있도록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입니다.

여러분은 정신적 대비태세를 확립한 가운데 실전적인 교육훈련과 전투준비에 만전을 기해주기 바랍니다.

아울러, 곧 있을 UFS(을지 자유의 방패) 연습 역시 실전적이고 성과 있게 실시해 주기 바랍니다. 엄정한 군 기강을 유지한 가운데, 안정적인 부대관리를 통해 연합연습 간 불미스러운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노력해주기를 당부합니다.

둘째, 지휘관들은 군 기강과 안전은 타협할 수 없는 생명선이라는 생각으로 안전하고 기강이 확립된 군을 만들기 위해 분투해 주기 바랍니다.

지휘관은 항상 문제의식을 가지고 부대를 진단해야 하며, 안전대책이 제대로 이행되고 있는지 세심하게 살펴야 합니다.

‘지휘관의 발걸음이 닿는 곳에 사고는 없다’는 생각으로 항상 병영의 분위기와 장병들의 얼굴을 살피고 안전조치가 제대로 이행되는지 확인하기 바라며, 이성이 아닌 감성으로 장병들을 혈육처럼 대해 주기를 당부합니다.

특히, 지휘관은 ‘계획-실행-확인-점검’이라는 작동 원리를 철저히 이행하여 사건·사고를 미연에 예방하고 대강주의를 척결해 주기 바랍니다.

최근 발생한 공군 오폭사고와 알래스카 훈련참가 전투기 유도로 이탈 사고, 육군 헤론-수리온 충돌사고, 해군 함정 유류 유출 사고, 군내 성폭력과 가혹행위 등은 모두 기강 해이와 기본질서 위반에서 비롯된 것으로, 결코 용납될 수 없습니다. 이는 단순한 개인의 일탈이 아닌, 군 전체의 신뢰와 명예를 훼손하는 중대한 문제입니다.

국민은 그 어떤 조직보다 우리 군에 높은 윤리와 책임의 기준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그 기대에 부응하지 못한다면, 국방의 정당성과 존재 이유마저 흔들릴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해 주기 바랍니다.

자랑스러운 국군장병과 국방가족 여러분!

위·아래가 같은 뜻을 품고 나아가면 어떠한 난관도 극복하고 이긴다는 ‘상하동욕자승(上下同欲者勝)’을 기억할 것입니다.

지휘관과 장병들이 서로를 믿고 소통하며 하나의 마음으로 단결할 때, 그 부대는 어떤 위기도 넘을 수 있습니다.

강한 군대는 전투력만으로 완성되지 않습니다. 기본에 충실한 軍, 책임을 다하는 軍, 전우를 먼저 생각하는 따뜻한 軍이 진정한 强軍입니다.

우리는 지금 ‘국민의 군대’라는 이름을 다시 새기고 있는 중입니다. 그 이름이 단지 명패가 아닌, 국민의 마음속에 살아 있는 신뢰의 상징이 되기 위해, 우리 모두의 하나 된 마음이 필요합니다. 저도 여러분과 동고동락(同苦同樂)할 것입니다.

초급 및 중견 간부들의 처우를 실질적으로 개선하고, 다양한 사기 진작 대책을 마련하겠습니다. 그리하여 ‘군복을 입은 것이 곧 자긍심’이 되는 군 문화를 반드시 만들겠습니다.

국가와 국민을 위해 묵묵히 헌신하는 여러분 모두가 자랑스럽습니다. 여러분의 안전과 건강, 그리고 각급 부대의 끈끈한 단결력과 전우애를 승화·발전시켜 나가기를 기원합니다.

2025년 8월 11일 국방부장관 안규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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