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부대는 적과 마주보고 있는 접경지역에 있어 늘 긴장감 속에서 즉각대기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 이러한 환경 속에서도 부사관들이 직무에 정통하고, 지휘관을 충실히 보좌하며, 창끝 전투력이 온전히 발휘될 수 있도록 만드는 일은 주임원사에게 주어진 막중한 책임이라고 생각한다.
이렇듯 기본과 기초에 충실한 부대를 만들기 위해 나는 현장을 누비며 직접 확인하고, 직책·부서·연차별 간담회를 통해 부대원들과 함께 끊임없이 소통해 왔다.
부대 지휘관께서는 늘 ‘전우애에 기반한, 근무하고 싶은 부대, 행복한 부대’를 강조하셨고, 나 역시 지휘 의도에 따라 사소한 부분까지 살피며 부대원 곁으로 다가가고자 노력해 왔다.
특히 부사관들이 각자의 위치에서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고 있는지 살피는 것은 내게 가장 중요한 역할 중 하나였다.
그러던 중 교육사령부에서 주관한 ‘리더십 코칭교육’에 참석하게 됐다. 처음에는 ‘바쁜데 굳이 들어야 하나’라는 생각이 앞섰지만 결과적으로 이 시간은 나에게 군 생활의 전환점이 되는 뜻깊은 시간이었다.
교육에서는 단순 강의가 아니라 실습·토의·발표를 통해 끊임없이 자신과 마주할 수 있는 시간이 주어졌다. 교관의 피드백 및 동료들과의 소통 과정에서 그동안의 내 모습과 나의 강·약점이 무엇인지를 점검하게 됐다.
평소 나는 존중과 배려의 마음을 가지고 부대원에게 먼저 다가가기 위해 노력해왔다. 그 진심이 부대원에게도 당연히 전해지고 있으리라 믿었고, 누구보다 애대심을 갖고 부대원을 챙긴다는 자부심도 있었다. 하지만 교육을 통해 나의 말과 행동을 되돌아보며 문득 의문이 들었다.
‘혹시 내 열정이 타인에게 부담이 되진 않았을까?’ ‘내 조언이 일방적인 지시처럼 들리지는 않았을까?’ 하고 말이다. 진심 어린 말도 듣는 이의 입장을 헤아리지 않으면 오히려 해가 될 수 있다는 사실을 새삼 깨달았던 순간이었다.
리더십 코칭교육에서는 ‘듣는 리더십’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100번 멋있게 말하는 것보다 한 번 제대로 경청하고 공감해주는 것이 부대원 한 명 한 명의 마음을 여는 열쇠가 된다는 것이다. 또 부하의 말을 존중하며 귀 기울이는 태도는 그 자체로 ‘당신은 소중한 나의 전우입니다’라는 메시지로 전달된다. 이는 곧 공동체가 신뢰를 쌓아가는 출발점이 된다.
앞으로 나는 ‘듣는 리더십’을 실천함으로써 부대원 이야기에 진심으로 귀를 기울이고, 쌍방향으로 소통하는 주임원사가 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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