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파병부대 논스톱 교대, 시간·예산 줄이고 장병 만족도 높였다

입력 2025. 08. 07   17:24
업데이트 2025. 08. 07   1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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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수사, 국내 항공사와 수송 계약
한빛부대·동명부대 직항 노선 운항
민·군 협력 효과적 수송체계 지속

한빛부대 20진 장병들이 남수단 주바공항에 도착해 항공기에서 내리고 있다. 20진은 최초로 직항편 항공기를 타고 작전지에 투입됐다. 부대 제공
한빛부대 20진 장병들이 남수단 주바공항에 도착해 항공기에서 내리고 있다. 20진은 최초로 직항편 항공기를 타고 작전지에 투입됐다. 부대 제공



우리 군이 접근이 까다로운 해외파병지까지 ‘논스톱’으로 이어지는 직항 항공편 운항을 시작했다. 세계 평화와 국위 선양을 위해 분쟁지역에 투입되거나 그 임무를 마치고 복귀하는 장병의 헌신을 예우한다는 취지다. 장시간 비행과 여러 차례 환승으로 인한 피로를 줄일 뿐만 아니라 예산 절감이라는 실리까지 잡았다는 평가다.

국군수송사령부(국수사)는 7일 “최근 남수단재건지원단(한빛부대) 19·20진 교대에 우리나라와 아프리카 남수단을 잇는 직항 항공노선을 운항했다”며 “이를 위해 국내 항공사 에어프레미아와는 ‘진 교대 항공수송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한빛부대는 남수단에서 유엔 평화유지활동(PKO)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

기존 진 교대 때는 아프리카 에티오피아 경유편을 주로 이용해야 했다. 하지만 직항 노선 개시로 이제는 인천~주바(남수단) 약 1만800㎞를 16시간 만에 갈 수 있게 됐다. 한빛부대 19·20진 교대에 걸리는 왕복 비행시간은 29.6시간이다. 앞서 12~18진(2021~2024년) 교대에 든 왕복 비행시간(48.5시간)보다 약 19시간 줄어든 셈이다. 환승으로 발생하는 불필요한 대기도 사라졌다.

20진은 지난 5일 새벽 인천국제공항에서 에어프레미아 항공기를 타고 출발해 같은 날 오후(현지시간) 남수단 주바공항에 도착했다. 우리나라와 7시간의 시차가 있지만, 이동시간 단축으로 바로 그날 현지에 도착하게 된 것. 8개월의 파병을 마친 19진은 주바공항에서 20진이 타고 온 항공기에 탑승해 인천공항에 도착했다.

장병들의 피로감을 줄인 것은 물론 경제적 효과 창출도 뚜렷하다. 국수사는 직항노선 운항으로 진 교대 1회당 절약하는 국가 예산을 10억 원가량으로 추산했다. 환승 항공편에 소요되던 예산이 줄었기 때문이다. 국고 해외 유출도 막게 됐다. 국내 항공사와의 계약으로 해외 항공사에 더 이상 비용을 지급하지 않게 되면서다.

장병들의 만족도도 크게 향상했다. 20진 김도형 육군소령은 “편리하고 안전하게 작전지로 곧바로 가게 돼 파병 첫 출발부터 마음이 한결 가볍다”며 “피로감이 덜한 만큼 초반부터 맡은 바 임무에 집중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소감을 전했다.

국수사는 지난 4월 레바논평화유지단(동명부대) 30·31진 교대에도 직항편을 운항했다. 중동 레바논에 파견된 동명부대는 전쟁 위험으로 진 교대 시 아랍에미리트(UAE)까지 국적기로 이동 후 갈아타야 했다. 국수사는 긴밀한 민·군 협력을 바탕으로 효과적인 항공수송지원체계를 지속 구축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최재호(공군중령) 국수사 항공수송과장은 “해외파병부대 진 교대 직항노선 운항으로 ‘사용자 중심의 수송지원’이라는 사령부 목표를 구현하게 됐고, 효율성·경제성을 갖춘 해외파병 항로를 개척하게 됐다”며 “국내 항공사와 상생하면서 국가 예산을 절감하고 최적의 항공수송이 이뤄지도록 계속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해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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