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상 관계없이 고해상도 영상 확보
1호기와 중첩 촬영 정보 신뢰도 향상
4월 발사 4호기는 운용 시험평가 중
우리 군의 감시·정찰 능력이 한층 더 정밀하고 촘촘해졌다. 한국형 킬체인(Kill Chain)의 핵심 자산인 정찰위성(425사업) 2·3호기가 잇따라 ‘전투용 적합’ 판정을 받고 임무에 돌입하면서다.
합동참모본부(합참) 시험평가부는 5일 “SAR 1·2호기인 정찰위성 2·3호기에 대한 전투용 적합 판정을 최근 완료했다”고 밝혔다.
2·3호기는 합성개구레이다(SAR)를 탑재해 밤낮과 기상조건에 관계없이 고해상도 영상을 확보할 수 있는 ‘전천후’ 위성이다. 앞서 작전 운용을 시작한 1호기인 전자광학/적외선(EO/IR) 위성과 중첩 촬영으로 영상정보의 신뢰도도 크게 높아질 전망이다.
시험평가부는 소요가 결정된 무기체계의 시험평가를 조정·통제하는 조직이다. 정찰위성체계 확보를 목표로 하는 425사업의 시험평가 업무도 총괄한다.
2·3호기는 지난해 4월과 12월 각각 미국 플로리다주 케이프커내버럴, 캘리포니아주 반덴버그 우주군 기지에서 발사됐다. 이후 △우주환경 적응 △궤도 시험 △운용 시험평가를 거쳐 2호기는 6월 16일, 3호기는 지난달 30일 전투용 적합 판정을 받았다.
이로써 1~3호기가 모두 작전에 투입되며 우리 군은 EO·IR·SAR 등 다양한 센서를 조합해 적의 도발징후를 더욱 입체적이고 신속하게 식별할 수 있는 감시체계를 구축하게 됐다. 위성들은 하루에도 수십 차례 지구를 공전하며 표적의 움직임을 실시간 추적할 수 있다.
SAR 위성은 지표에 전파를 발사해 반사신호를 수신, 이를 합성해 영상을 생성한다. 수천 개의 펄스를 합성해 고해상도 영상을 만들어 내며, 야간·악천후에도 운용이 가능하다. 특히 금속재질을 효과적으로 식별할 수 있어 위장막이나 수풀 아래 숨겨진 레이다·미사일·전차 등 금속장비도 탐지할 수 있다.
EO 위성은 가시광선으로 지상을 직접 촬영해 시인성과 가독성이 뛰어난 영상을 제공하지만, 기상조건에 제약을 받는다. IR 위성은 물체의 열 특성을 기반으로 적외선센서를 통해 영상을 얻는다. 각 위성이 전송한 영상을 축적·매칭해 분석하면 판독 정확도를 높일 수 있다. EO·IR·SAR 위성 간 중첩 촬영이 필요한 이유다.
군은 지난 4월 쏘아 올린 4호기 운용 시험평가를 하고 있으며, 올해 안에 목표한 군 정찰위성을 모두 발사할 계획이다.
김선식(공군대령) 합참 공중전력시험과장은 “담당자들의 철저한 시험평가 수행 준비가 선행됐기에 SAR 1·2호기가 전투용 적합 판정을 받았다고 생각한다”며 “우주 영역의 군사적 활용을 위해 앞으로 진행될 군 정찰위성 시험평가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해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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