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해군 각급 부대 장병들이 맡은 임무에 최선을 다하고, 부대 인근 화재 진압과 위험에 빠진 시민을 돕는 일에 나서며 ‘국민의 군대’라는 찬사를 받았다. 최한영·조수연 기자
동원훈련에서 성실한 임무수행으로 예비군의 찬사를 받은 육군53보병사단 이창재 상사. 부대 제공
육군53보병사단 부산여단 이창재 상사 동원훈련 중 최선 다해 임무 수행
변화하는 전장 환경 속 예비전력의 중요성이 높아지는 가운데, 동원훈련 중 최선을 다해 임무를 수행한 부사관의 사연이 주목받고 있다. 육군53보병사단 부산여단 상승무적대대 이창재 상사가 주인공이다. 사단은 5일 “이 상사가 지난달 8~10일 동원훈련에서 최선을 다해 훈련·안전통제를 하는 모습에 감동을 받았다는 사연이 훈련 참여 예비군의 국민신문고 접수로 알려졌다”고 밝혔다.
국민신문고에 따르면 훈련 당시 셔틀버스 운행책임관을 맡은 이 상사는 입소자들의 편의와 안전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예비군들의 각종 문의에도 웃음을 잃지 않고 친절히 안내했다. 훈련 중 발목을 다친 예비군을 직접 부축해 의무대로 안내하고, 수시로 ‘선배님들 잘하고 계십니다’라며 힘을 북돋우는 모습도 주목받았다. 국민신문고 작성자는 “부대 차원에서도 생일을 맞은 예비군들의 미역국을 챙겨주는 등 정과 신뢰, 감동이 있는 예비군 훈련이 된 것 같다”며 감사 인사를 전했다.
이 상사는 정예 예비군 양성 유공으로 2024~2025년 부산시 중구·영도구청장 표창을 받기도 했다. 지난 3월 전국을 산불이 휩쓸었을 때는 초기 진화에 이바지한 공로로 2작전사령관 표창을 받으며 ‘명예로운 경력자’에 선정됐다.
이 상사는 “무더운 날씨에도 최선을 다해 훈련받는 모습을 보며 부산지역 예비전력의 힘을 느낄 수 있었다”며 “더 잘하라는 의미로 생각하고 항상 임무에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강재석(중령) 상승무적대대장은 “이 상사는 평소에도 어떤 임무를 부여해도 성실히 수행하는 모범적인 간부”라며 “부대 차원에서도 예비군들이 훈련에 전념할 수 있도록 여건을 조성하겠다”고 덧붙였다.
사단은 오는 10월까지 정과 신뢰, 감동이 있는 예비군 훈련으로 정예 예비군을 양성하고 민·관·군·경·소방 통합방위태세를 확립한다는 방침이다.
심정지로 의식을 잃은 환자를 심폐소생술로 구한 해군2함대 822기지 소속 최현빈 일병. 부대 제공
해군2함대 822기지 최현빈 일병, 심정지로 쓰러진 동료 CPR로 살려
해군2함대 822기지 소속 최현빈 일병이 심정지로 쓰러져 삶과 죽음의 갈림길에 있던 동료를 심폐소생술(CPR)로 응급처치해 소중한 생명을 살렸다. 최 일병은 지난달 27일 휴가 중 경남 창원시 마산역 인근 운동장에서 조기 축구를 하던 중 함께 운동하던 팀원이 갑자기 의식을 잃고 쓰러지자 망설임 없이 달려가 즉시 CPR을 실시했다.
이후 함께 있던 다른 팀원들의 연락을 받고 출동한 119구급대에 환자를 인계했다. 구급대가 현장에 도착했을 때 환자는 최 일병의 응급처치로 의식을 회복한 상태였다.
현장에 출동했던 구급대원은 “심정지 환자가 소생할 수 있었던 것은 초기에 CPR을 신속하고 정확하게 시행한 덕분”이라며 최 일병의 침착한 대처를 높이 평가했다.
최 일병은 “부대에서 반복적으로 받은 응급처치 교육 덕분에 위급한 순간에도 주저하지 않고 CPR을 실시할 수 있었다”며 “군인으로서 국민의 생명을 지키는 당연한 일을 했다고 생각하며 앞으로도 주어진 임무를 성실히 완수하겠다”고 말했다.
CCTV 감시 임무 중 부대 인근에서 난 불을 발견한 육군7군수지원단 탄약대대 이재우(맨 오른쪽) 상병, 박서준(오른쪽 둘째) 일병과 부대 소방대 장병들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부대 제공
육군7군수지원단 탄약대대, 비닐하우스 화재 신속 신고·진압
육군7군수지원단 탄약대대 장병들이 부대 인근에서 발화한 화재를 조기에 진압했다. 대대 소속 이재우 상병과 박서준 일병은 지난달 23일 오전 CCTV 감시 임무 수행 중 부대 인근 비닐하우스에서 불이 난 것을 발견했다.
화재 지점은 부대 울타리에서 불과 5m 떨어진 곳이었다. 탄약고를 보유한 부대 특성상 불이 커지면 부대는 물론 인근 지역 안전까지 위협받을 수 있는 상황이었다. 이에 두 사람은 즉시 상황을 보고하는 동시에 관할 소방서에 신고했고, 부대가 보유한 소방차와 소방대 편성 장병들이 현장으로 출동했다.
장병들은 소방차를 이용해 물을 뿌리고 주위에 사람이 접근하는 것을 막았다. 관할 소방대원들도 합세해 불은 최초 발견 후 20분 만에 꺼졌다. 장병들이 신속하게 대응한 결과 큰불로 번지지 않았고 6동의 비닐하우스 중 2동만 피해를 본 것으로 상황은 마무리될 수 있었다.
장준혁(소령) 탄약중대장은 “선제적으로 상황을 확인하고 신속한 초동조치에 나선 결과 국민 재산은 물론 부대의 안전까지 지킬 수 있었다”며 “평소 기지 경계작전을 완수하기 위한 대비태세를 확립한 결과”라고 밝혔다.
부대 인근 화재 진화에 이바지한 육군25보병사단 파평산대대 최기형(왼쪽)·송윤화 상사. 사진 제공=이선종 중사
육군25보병사단 파평산대대, 연기 발견 즉시 소화기 챙겨 출동
육군25보병사단 파평산대대 송윤화·최기형 상사는 지난달 20일 저녁 부대 울타리 주변 CCTV에서 연기가 보인다는 보고를 받았다. 두 사람은 현장으로 이동하던 중 부대에서 300m가량 떨어진 공장에서 검은 연기가 올라오는 것을 목격했다.
즉시 지휘통제실로 상황을 보고한 두 사람은 대대 위병소에 있던 소화기를 챙겨 신속히 화재 현장으로 출발했다. 현장에 도착해서는 화재 규모와 소방차 진입 가능 여부를 확인해 119에 신고했다. 공장 주인에게 현장 상황을 알리고 건물 내부에 사람이 있는지를 확인하는 일도 병행했다.
공장 안에는 인화성 물질이 쌓여 있어 큰 피해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었던 만큼 공장 주인이 도착하자 두 사람은 화재 발생 장소로 진입해 소화기로 초기 진압을 시도했다. 공장에 있던 굴착기를 이용해 화재 발생 장소에 모래를 덮어 불이 커지는 것도 막았다. 두 사람의 신속한 판단과 대응 덕분에 화재는 빠르게 진압됐다.
두 사람은 “국민 생명과 재산을 지키는 것이 군인의 본분이라는 신념을 토대로 앞으로도 맡은 임무에 충실하겠다”고 말했다.
휴가 중 민간 식당에서 발생한 화재를 조기에 진압한 육군2기갑여단 번개포병대대 김재경 중사. 부대 제공
육군2기갑여단 번개포병대대, 휴가 중 식당 화재 보고 조기 진압
육군2기갑여단 번개포병대대 김재경(중사) 자주포정비반장은 휴가 중 민간 식당에서 발생한 화재를 조기에 진압했다.
김 중사는 지난달 4일 휴가를 맞아 가족들과 전북 완주군 식당가를 지나다 영업을 마친 음식점 내부에서 불길과 함께 연기가 치솟는 것을 발견했다.
음식점의 문이 잠긴 채 내부에 빠르게 불이 번지는 상황이어서 자칫 잘못하면 대형 화재와 인명 사고로 이어질 수 있었다.
김 중사는 발견 즉시 119에 신고하는 한편 근처 상가와 음식점 이용객들에게 화재 사실을 알리며 대피를 유도했다. 이후 근처에 있던 소화기를 챙겨 음식점으로 들어가 진화에 나섰다.
김 중사는 불이 옮겨붙을 수 있는 물건들을 직접 치워가며 진화를 계속했다. 이후 현장에 도착한 소방대원들이 합류하며 불은 완전히 꺼졌다.
김 중사는 “초기 대응이 늦어지면 피해가 커질 수 있다는 생각에 몸이 먼저 움직였다”며 “군복 입은 군인으로서 앞으로도 국민 안전과 생명을 지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몰카범 검거에 기여한 육군50보병사단 낙동강여단 이성빈·김덕환 병장과 정민형 상병(왼쪽부터)이 여단장 표창장을 들어 보이고 있다. 부대 제공
육군50보병사단 낙동강여단, 부대 복귀 중 몰카범 발견 도주 막고 검거 이바지
육군50보병사단 낙동강여단 장병들이 여성 신체를 몰래 촬영하던 ‘몰카범’을 검거하는 데 이바지했다. 여단은 5일 “기동중대 김덕환·이성빈 병장과 정민형 상병이 몰카범 검거에 도움을 준 사실이 부산지방철도경찰대 구미센터의 감사 인사로 뒤늦게 알려졌다”고 밝혔다.
여단에 따르면 이들 세 사람은 최근 주말 외박을 마치고 부대로 복귀하던 중 구미역 인근에서 여성 신체를 몰래 촬영하는 남성을 발견했다. 세 사람은 즉시 철도경찰대에 신고하는 한편 구미역 대합실로 올라가는 남성을 뒤쫓아 도주하지 못하게 막은 후 철도경찰에 인계했다. 특히 김 병장은 남성이 몰래 촬영한 사진을 삭제한 것을 알아채고 휴대전화 속 휴지통을 확인했다. 확인 결과 해당 피해 여성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들을 몰래 촬영한 사진도 다수 발견해 남성을 현행범으로 체포하는 데 도움을 줬다.
김 병장은 “평소 국민을 보호하는 것이 군인의 역할이라고 배워왔기에 망설임 없이 몰카범을 잡기 위해 움직였다”며 “앞으로도 부여된 임무를 성실히 수행하며 국민 안전을 지키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