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민형이 남긴 ‘토트넘 7번’ 향해 달릴 겁니다”

입력 2025. 08. 05   16:07
업데이트 2025. 08. 05   16:08
0 댓글

양민혁, 구단 배려로 하루 더 쉬고 출국
새 시즌 챔피언십 구단에 임대 가능성
“월드컵 시즌, 많이 뛸 수 있는 팀 갈 것”

 

토트넘 양민혁(오른쪽)이 3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5 쿠팡플레이 시리즈 뉴캐슬 유나이티드와의 친선경기가 끝난 뒤 손흥민과 포옹하고 있다. 연합뉴스
토트넘 양민혁(오른쪽)이 3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5 쿠팡플레이 시리즈 뉴캐슬 유나이티드와의 친선경기가 끝난 뒤 손흥민과 포옹하고 있다. 연합뉴스



“(손)흥민이형의 영광스러운 번호, 제가 뒤를 잇는 꿈을 키우겠습니다.”

잉글랜드 프로축구 토트넘 홋스퍼의 ‘유일한’ 한국 선수가 된 양민혁(19)이 손흥민이 남기고 간 등번호 ‘7번’을 목표로 잡았다.

양민혁은 구단 배려로 하루 더 쉬고 5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영국 런던으로 떠났다.

출국에 앞서 기자들과 만난 양민혁은 그간 토트넘에서 ‘슈퍼스타’이자 대선배인 손흥민과 쌓은 추억을 돌아보며 자신도 그처럼 최고의 자리에 서겠다고 다짐했다.

K리그1에서 빼어난 활약을 펼치고 지난 겨울 토트넘에 입단한 양민혁은 곧바로 챔피언십(2부) 퀸스파크 레인저스(QPR)로 임대됐으나 겨울과 여름 훈련장에서는 손흥민과 함께 땀을 흘렸다.

양민혁은 “흥민이 형이 나를 항상 잘 챙겨줬다. 형이 어린 시절 겪은 힘든 경험을 얘기해주기도 했다. ‘해외에서 생활하는 거라 더 강해져야 한다’고 얘기해줬다”면서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시간 동안 함께하면서 많이 친해졌고, 많이 도움받았는데 이렇게 흥민이 형이 떠나게 돼 아쉽다”고 말했다.

손흥민은 지난 3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치러진 토트넘과 뉴캐슬의 친선경기를 ‘고별전’ 삼아 10년을 뛴 토트넘과 작별했다.

손흥민의 의류 브랜드 ‘NOS7’ 티셔츠 차림의 양민혁은 “팀을 떠나는 순간에도 많은 환영을 받았다는 게 대단하게 느껴진다. 언젠간 나에게도 그런 날이 오는 모습을 상상했다”며 쑥스럽게 웃었다.

토트넘은 굵은 족적을 남긴 손흥민의 등번호 7을 당분간 결번으로 두기로 했다. 이 번호를 물려받을 만한 측면 공격수가 다시 나타날 때까지 기다리겠다는 것이다.

양민혁은 ‘토트넘 7번’은 “그렇게 멋진 커리어를 쌓고 떠난 흥민이 형의 영광스러운 번호”라면서 ‘후계자’가 되고픈 욕심을 숨기지 않았다.

다만, 갈 길은 멀다.

양민혁은 지난 시즌 후반기 합류한 QOR에서 14경기에 출전해 2골 1도움을 올렸다. 적응하느라 바빴던 첫 시즌에 올린 기록치고 나쁘지 않지만, 그렇다고 ‘성공적’이라고 평가하긴 어렵다.

이번 시즌 양민혁이 토트넘에서 뛸 가능성은 희박하다.

토트넘은 양민혁의 챔피언십 구단 임대를 추진 중이다. 새 팀에서 충분한 출전 시간을 확보하는 것부터가 과제다.

양민혁은 “지난 시즌엔 중간에 합류해서 쉽지 않았다. 만족하지는 못하겠다. 새 시즌은 더 만족할 만한 시즌으로 만들어야 한다”며 의지를 보였다.

이어 “일단 경기에 많이 출전하는 게 목표다. 경기에 많이 뛰어야 (2026 북중미) 월드컵 최종명단에 뽑힐 자격도 생긴다. 최대한 많이 뛸 수 있는 팀을 집중적으로 선택해보겠다”면서 “흥민이 형도 많이 뛸 수 있는 팀으로 가는 게 나에게 좋은 선택이 될 거라고 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 저작권자 ⓒ 국방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0 댓글

오늘의 뉴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