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영국 공군, 연합훈련 전개
한 F-35A·영 F-35B 참가…적 지대공·순항 미사일 위협 대응 실전적 훈련
A-330 공중급유 노하우 공유…영 ‘프로브 앤 드로그’ 방식 급유 절차 논의
김형수 공군작전사령관·마셜 항공우주사령관 “글로벌 안보연대 이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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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과 영국 공군이 동해상에서 적 지대공·순항 미사일 위협에 대응하는 연합훈련을 실전적으로 펼쳤다. 이를 계기로 만난 양국 공군작전 지휘 사령탑은 굳건한 군사 협력을 다짐하며 글로벌 안보연대를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
공군은 5일 영국 공군과 4·5세대 통합운용 전술을 적용한 연합훈련을 전개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훈련에는 우리 측 F-35A, F-15K, KF-16, FA-50 전투기와 영국 공군의 F-35B 전투기가 참가했다.
공군17전투비행단 고준형(소령) F-35A 조종사는 “이번 훈련을 통해 양국 조종사 간 F-35 계열 기동에 대한 전술 및 무기체계 운용 노하우를 교류할 수 있었다”며 “다국적 연합작전 수행능력을 향상시킬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훈련을 위해 영군 공군은 F-35B 전투기 2대와 A-330 다목적 공중급유수송기 1대를 지난 3일 공군 청주기지에 전개했다. 이어 4일 오후에는 동해상에서 우리 공군과 공중급유 훈련을 했다.
훈련에는 우리 공군의 F-35A 전투기와 영국 공군의 F-35B 전투기, A-330 다목적 공중급유수송기가 참가했다. 양국 공군 공중급유 요원들은 교환 탑승, 급유 훈련 참관 등을 통해 연합작전 수행능력을 한층 끌어올렸다고 공군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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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류활동과 전술토의로 유대 강화
5일에는 공군5공중기동비행단 261공중급유비행대대와 영국 공군 101대대가 교류활동과 함께 ‘공중급유기 전술토의’를 했다.
영국 공군 101대대는 우리의 KC-330 다목적 공중급유수송기와 동일한 기종의 A-330(Voyager)을 운용하는 부대다. 두 부대는 2021년 ‘다목적 공중급유수송기(MRTT) 위원회에 관한 양해각서’를 체결한 뒤 매년 교류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이번 전술토의는 교류·협력의 연장선에서 공중급유기 운용 노하우를 공유하고 양국 대대원 간 유대를 강화하기 위해 계획됐다.
교류활동은 비행대대 소개, 상호 기종 견학 등으로 이뤄졌다. 전술토의에서는 양국 조종사들과 급유통제사들이 서로의 경험·지식을 나누며 전문성을 키우고 상호 이해도를 높였다. 특히 영국 공군이 채택 중인 급유방식인 ‘프로브 앤 드로그(Probe and Drogue)’ 방식의 공중급유 절차를 중점 논의하고 장거리 항법 비행 임무 경험을 공유했다.
곽철민(중령) 261대대장은 “이번 전술교류는 양국 공중급유 대대원들 간 우호를 증진하고 노하우를 서로 배우며 임무수행 역량을 높일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며 “앞으로도 영국 101대대와 지속적인 교류와 협력으로 연합 공중급유작전 수행능력 향상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폴 서머스(중령) 101대대장은 “공중급유는 전 세계 전투 항공력 투사의 핵심 요소로, 이번 교류 활동은 보이저 부대(Voyager Forcer)가 공중급유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입증하는 소중한 기회였다”며 “한국 공군 261비행대대와의 협력은 수년간 발전시켜 온 강력한 관계를 더욱 공고히 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양국이 모두 에어버스 MRTT 항공기를 운용하고 있다”며 “이번 방문은 전술 및 절차를 발전시키고 서로에게 더 많은 것을 배울 기회”라고 덧붙였다.
양측 지휘부도 만나 협력 확대 공감
이번 연합훈련을 계기로 양측 지휘부도 만나 긴밀한 협력을 논의했다. 김형수(중장) 공군작전사령관은 4일 앨런 마셜(공군중장) 영국 항공우주사령관과 만나 인적 교류와 우주 협력 확대를 바탕으로 글로벌 안보연대에 이바지하기로 했다.
1991년 공군 소위로 임관한 마셜 사령관은 공군1비행단 지휘관, 영국 국방부 국방참모차장 등 주요 직위를 두루 역임했다. 지난해 3월 한국의 공군작전사령관 격인 항공우주사령관에 취임했다.
이번 접견은 양국 군사교류 확대를 위해 추진됐다. 양국 사령관은 지난해 7월 호주 다윈기지에서 진행된 2024 피치블랙(Pitch Black) 연합훈련에서 만나 양자대담을 나눴었다.
양국 사령관은 ‘글로벌 전략적 동반자 관계’인 한·영 군사 협력의 역사를 배경으로 인도·태평양 지역의 번영과 글로벌 안보연대 강화를 위해 양국 공군의 협력을 확대해야 한다는 데 공감했다.
양국 공군은 F-35A 전투기, E-737 항공통제기, KC-330(A-330) 다목적 공중급유수송기 등 동일 기종을 다수 운용하고 있다. 이에 양국 사령관은 한·영 공군 연합훈련, 작전요원 상호방문 등 인적 교류를 확대해 연합작전 수행능력을 제고하고 양국 간 우정과 신뢰를 강화하기로 했다.
김 사령관은 “6·25전쟁 참전국으로 세계에서 두 번째로 많은 군 병력을 파병해 준 영국과 군사 협력의 역사와 전통을 이어 나가고 있어 기쁘다”며 “대한민국의 자유와 평화를 위해 목숨을 바친 영국군의 소중한 희생에 감사드리고, 이번 만남이 양국 공군 간 협력 확대로 이어져 원팀(One Team)으로 글로벌 안보연대에 이바지하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임채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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