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기 수출 넘어 글로벌 전략산업 도약 ‘이정표’

입력 2025. 08. 03   15:44
업데이트 2025. 08. 04   0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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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2 전차 폴란드 수출 2차 이행계약 의미
이 대통령 “K방산 생산력·품질 세계가 주목”
민·관·군 ‘원팀’ 이뤄 가교 역할 충실히 해내

안규백(왼쪽 둘째) 국방부 장관이 K2 전차 2차 이행계약 서명식에서 브와디스와프 코시니아크카미시 폴란드 국방장관과 악수하고 있다. 왼쪽부터 이용배 현대로템 사장, 안 장관, 코시니아크카미시 장관, 아르투르 쿱텔 폴란드 군비청장. 국방부 제공
안규백(왼쪽 둘째) 국방부 장관이 K2 전차 2차 이행계약 서명식에서 브와디스와프 코시니아크카미시 폴란드 국방장관과 악수하고 있다. 왼쪽부터 이용배 현대로템 사장, 안 장관, 코시니아크카미시 장관, 아르투르 쿱텔 폴란드 군비청장. 국방부 제공



현대로템과 폴란드 군비청이 지난 1일(현지시간) 체결한 폴란드 수출 K2 전차 2차 이행계약은 민·관·군이 원팀을 이뤄 역량을 총결집해 일군 쾌거다. 이재명 정부 들어 첫 대형 방산 수출계약 사례로, 단순한 무기 수출을 넘어 K방산이 글로벌 전략산업으로 도약하는 중요한 이정표로 평가되고 있다.

현대로템은 앞서 지난달 2차 계약 협상을 완료했다. 폴란드 K2 전차 긴급소요분 180대를 우선 공급하는 1차 이행계약에 이은 후속계약으로, 현지 생산과 기술이전을 함께 추진하는 게 핵심이다. 이번 서명식은 2차 계약 협상 완료에 따라 양국 정부 고위급이 참석한 가운데 공식 진행된 것.

계약 규모는 65억 달러 규모로, 단일 무기체계 계약으로는 역대 최고액이다. 이재명 대통령도 2차 계약 협상 완료 당시 페이스북에서 관계자들의 노고에 감사의 뜻을 전하면서 “지정학적 위기를 기회로 삼아 다져진 대한민국 방위산업의 생산력, 높은 품질과 가격경쟁력을 세계가 주목하고 있다”며 “역대급 규모의 폴란드 수출을 통해 다시 한번 입증된 사실”이라고 강조했다.

계약에는 폴란드 K2 전차(K2GF) 추가 물량 116대, 최초 양산되는 폴란드형 K2 전차(K2PL) 64대, K2 계열(구난·개척·교량) 전차 81대, 폴란드군 유지·보수·정비(MRO) 서비스·교육, 기타 탄약·수리부속 예비품 등이 포함됐다.

K2GF는 신속한 납품을 위해 우리 군이 사용하는 K2 전차에 폴란드가 요구한 최소한의 설계 변경을 적용한 것이고, K2PL은 K2 전차의 폴란드형 모델이다. K2GF는 현대로템이 직접 만들어 공급해 왔으며, K2PL은 현지에서 양산하게 된다. 현지 양산은 폴란드 국영 방산그룹 PGZ 산하 부마르가 담당한다.

K2PL은 전차의 방호력을 끌어올려 탑승자를 보호하고, 극한의 상황에서도 임무 수행 능력을 높인 게 특징이다. 주요 사양으로 △대전차 유도미사일과 드론 위협에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하드킬 방식의 능동방호장치(APS) △전파를 교란해 드론의 정상 가동을 막는 드론 재머(ADS) △원격사격통제체계(RCWS)가 탑재됐다.

계약이 성사에 이른 데는 꾸준히 양국 신뢰를 다져 온 우리 정부의 전방위적 수출외교 리더십이 결정적이었다. 정부는 관계 부처 간 다자외교를 가동해 국제안보 강화를 위한 양국 방산협력의 중요성과 발전 가능성을 심도 있게 논의해 왔다.

국방부, 방위사업청, 육군은 폴란드 K2 전차가 신속하고 안정적으로 현지에 인도되도록 지원하는 등 K방산의 우수한 생산역량 및 기술력을 알리는 데 집중했다. 기획재정부, 산업통상자원부, 한국수출입은행, 무역보험공사는 정책금융을 적기에 지원해 수출협상이 진전될 수 있도록 역할을 했다. 외교부도 양국의 사업협력이 원활하게 진행되도록 가교 역할을 성공적으로 해냈다.

폴란드 K2 전차 수출은 2022년 7월 1000대 공급 기본계약을 체결하고, 같은 해 8월 긴급소요분 180대에 대한 1차 계약을 맺으면서 시작했다. 1차 계약분을 올해 안에 모두 인도하면 바로 2차 계약분 양산이 이뤄진다. 생산업체인 현대로템은 폴란드에서의 첫 현지 전차 양산이 개시되는 만큼 폴란드와의 지상 무기체계 공동개발을 위해 향후 폭넓은 파트너십을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서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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