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오을 신임 국가보훈부 장관이 선진국에 걸맞은 보훈체계를 만들어 나가겠다는 취임 일성을 밝혔다. 권 장관은 지난 25일 취임식에서 “모두를 위한 특별한 희생이 특별한 보상으로 돌아오고 공동체를 위한 헌신이 최고의 명예로 존중받도록 할 것”이라며 이렇게 밝혔다.
그는 “250만 보훈가족을 모시고 예우하는 자리인 만큼 큰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면서 “정부의 국정철학을 보훈 분야에서 충실히 구현함으로써 대한민국 보훈을 한 차원 더 발전시키라는 특별한 소명으로 생각한다”는 소감을 밝혔다.
구체적인 정책 방향도 제시했다. 권 장관은 먼저 저소득 보훈대상자, 참전유공자의 남겨진 배우자에 대한 지원을 강화하는 등 ‘보훈 사각지대’를 최소화하고, 지역별로 상이한 참전명예수당을 상향 평준화하는 등 희생과 헌신에 대한 충분한 보상이 될 수 있도록 보상체계를 개편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또 국가유공자의 고령화에 따른 맞춤형 종합 대책을 추진하고 ‘준 보훈병원 제도’ 도입과 지역별 위탁병원 확대에도 힘쓰는 등 보훈 의료의 인프라와 접근성을 대폭 개선하겠다고도 했다.
제대군인 정책과 관련해서는 군 근무경력 인정 법제화와 의무복무자 지원 강화를 약속했다. 광복 80주년을 맞아 전 국민이 동참하는 기념사업도 차질 없이 준비하겠다고 했다. 특히 나라를 ‘되찾고’ ‘지키고’ ‘바로 세운’ 독립·호국·민주 가치에 대한 균형잡힌 보훈정책을 통해 국민통합을 구현하겠다고 역설했다.
권 장관은 취임 후 첫 일정으로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리는 ‘6·25전쟁 정전협정(7·27) 기념식’ 참석을 위해 26일 출국했다. 29일까지 이어지는 이번 방미는 6·25전쟁 당시 가장 먼저, 가장 많은 병력 파병으로 큰 희생을 치른 미국과 미국 참전용사들에 대한 정부 차원의 감사를 전하고, 대한민국과 한반도 안보의 근간이 된 한미동맹의 굳건함을 재확인하기 위해서다.
권 장관은 26일(현지시간) 미국 메릴랜드주 볼티모어 소재 홀리데이 인 익스프레스 호텔에서 열린 버팔로 솔저 정기총회에 참석해 6·25전쟁에서 투혼을 발휘했던 참전용사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평화의 사도 메달’을 전달했다. 버팔로 솔저는 1950년 7월 낙동강 전선 초기 격전지 최전방에 투입된 병력이다. 27일(현지시간)에는 워싱턴DC 한국전 참전비에서 열리는 ‘6·25전쟁 정전협정(7.27) 기념식’에 참석할 예정이다. 맹수열 기자
|
해당 댓글을 삭제하시겠습니까?
이 기사를 스크랩 하시겠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