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2기 육군 국제과정’ K9 자주포 사격훈련 현장을 가다
K명품무기 세계가 배운다
전장에서 보인 실력
훈련으로 쌓은 믿음
해외 방산협력국 장병에 노하우 전수
자주포 실사격하며 우수성에 ‘엄지척’
국가·개인별 맞춤형 실전 훈련 호평
“고국 돌아가 전우에게 운용술 전할 것 ”
국산 무기 알리고 방산 발전 이바지
국산 무기체계의 우수성과 위상이 높아지고 있다. 국내외 방산 전시회에서 K2 전차, K9 자주포, 다연장로켓 천무 등을 소개하는 부스에 각국 군 관계자의 눈과 귀가 쏠린다.
육군은 해외 방산협력국 장병들에게 국산 무기 운용 비결을 전수하며 국내 방위산업 발전에 이바지하고 있다. 지난 17일 전남 장성군 포병전술훈련장에서 열린 ‘2025-2기 육군 국제과정’ K9A1 자주포 실사격훈련에서 그 현장을 확인할 수 있었다. 해당 교육과정은 지난 1일부터 오는 25일까지 진행되고 있다. 글=-최한영/사진=양동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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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국 교육생, K9A1 자주포 사격훈련 매진
이날 오전, 훈련장 일대에 쏟아진 장대비를 뚫고 K9A1 자주포들이 사격 준비에 여념이 없었다. 우리 군 장병들은 끊임없는 훈련으로 체득한 사격절차를 반복 숙달하고 있었다.
그 사이 루마니아·이집트·폴란드·호주군 교육생들이 도착했다. 사격 훈련을 위해 모두가 우리 군 난연전투복을 입고 있었지만 양쪽 팔에는 각국 국기, 소속 부대 마크가 선명했다. 이들을 사격 진지에 일렬로 전개한 K9A1 자주포들이 맞이했다.
곧바로 사격훈련이 시작됐다. 외국군 교육생들은 지난 1일부터 K9 자주포의 우수한 성능을 체감하고 있었지만 실사격에 나서는 마음가짐은 달라 보였다. 교육을 맡은 육군 관계자들은 포탄 사격에 필요한 절차를 영어로 세세히 설명했다.
교육생들은 관측반이 사격지휘소에 사격 요청을 하는 것을 시작으로 K77 사격지휘장갑차의 사격제원 계산 및 하달, 최종 사격에 이르는 세부 절차를 진지한 표정으로 들었다.
자주포 내부에 설치된 카메라는 자동장전장치에 올려놓은 포탄을 포구 안으로 밀어 넣고, 장약까지 장전한 다음 폐쇄기를 닫는 과정을 자세히 보여줬다.
각 포가 돌아가며 한 발씩 쏘는 지명사가 끝나자, 외국군 교육생들이 사격에 동참했다. 각국 교육생들은 각 자주포에 두 명씩 들어가 포수와 사수 역할을 교대로 수행하며 한 발씩 사격했다. 대기하는 교육생들은 사전 교육 내용을 토대로 이미지 트레이닝을 하며 순서를 기다렸다.
마지막 사격까지 마치자, 모든 외국군 교육생들의 얼굴에 미소가 번졌다.
도미닉 로이드(대위) 호주 육군 신장비운용교관은 “여기 있는 호주군 교육생들은 교육이 끝나면 K9의 호주형 모델 AS9을 최초로 운용하게 된다”며 “K9 훈련 과정을 이수한 것이 높은 수준의 AS9 운용능력을 갖는 데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교육생들은 남은 국제과정에서도 최선을 다해 K9 자주포 운용 노하우를 습득할 것을 다짐하며 서로를 격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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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성 높은, 실질적인 훈련에 만족감
이날 K9A1 사격훈련에 동참한 4개국과 베트남·튀르키예까지 6개국에서 온 68명 교육생은 4주간 국가별 희망, 개인별 교육훈련 수준에 따라 필요한 교육을 받고 있다. 육군은 1주 차에 조종래(소장) 육군본부 정보작전참모부장 주관 통합환영식, 육군과학화전투훈련단(KCTC) 체험을 시작으로 교육생들의 K2 전차, K9 자주포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는 프로그램들을 마련했다.
2~3주 차에는 과정별로 육군기계화학교, 포병학교, 종합군수학교에서 외국군과 한국군 교육생들이 함께 시뮬레이터 실습, 장비 전술적 운용, 실사격 훈련, 정비교육을 마쳤다.
마지막 4주 차에는 K2 전차와 K9 자주포를 운용하는 야전부대를 직접 방문해 우리 군 장병들과 실전적인 주특기 훈련, 실기동·실사격 훈련을 하고 귀국할 예정이다. 육군은 국제과정 중 K2 전차와 K9 자주포 개발사인 현대로템, 한화에어로스페이스를 포함한 국내 방산업체 견학을 지원해 국산 무기체계의 우수성을 알리는 기회로도 삼고 있다.
각국 교육생들은 이번 국제과정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로이드 대위는 “교관들의 전문적인 교육에 통역 지원이 더해지며 훈련에 집중할 수 있었다”면서 “실제 훈련장에서 자주포를 직접 다루는 실질적인 훈련을 통해 많은 것을 배웠다”고 엄지손가락을 치켜올렸다.
K9 자주포 정비과정에 참가 중인 응우옌 득 푸엉(중령) 베트남 육군 군수정비부차장도 “교육 프로그램이 유용하면서도 알기 쉽게 편성돼 만족한다”며 “교육을 마치고 베트남으로 돌아가 K9 자주포를 어떻게 효과적으로 운용할 수 있는지 전우들에게 알려주고 싶다”고 강조했다.
교육에 동참 중인 우리 군 교육생들도 국산 무기의 우수성을 확인하며 자부심을 높이고 있다. K2 전차 운용 기본과정에 참가한 11기동사단 원대공 중사는 “그동안 쌓은 노하우를 전해줄 좋은 기회였다”며 “외국군과 교류하며 국산 기갑·기계화 전력이 그들의 국가 안보에 얼마나 중요한 요소로 자리매김하고 있는지도 깨달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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