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군 예비역의 현역 재임용 2배 급증

입력 2025. 07. 16   16:49
업데이트 2025. 07. 16   1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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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상반기 165명 지원 93명 선발
모든 직위 보직·다른 병과 전환 등
경력·전문성 활용 제도 개선 효과
의무복무 기간 선택 부담 완화 예정

군에 대한 애정과 열정으로 다시 군문(軍門)을 두드리는 육군 예비역이 늘고 있다. ‘예비역의 현역 재임용’ 제도 개선으로 재임관의 문을 활짝 연 결과로 해석된다.

육군은 16일 “올해 상반기 예비역의 현역 재임용 제도로 군에 돌아온 재임관자가 지난해 동 기간 대비 2배 이상 증가했다”며 “이들의 경력과 전문성을 활용할 수 있도록 관련 제도를 개선한 게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고 밝혔다.

예비역의 현역 재임용 제도는 전역 후 3년이 지나지 않은 예비역 장교(중위 이상) 및 부사관(중사 이상) 중 군으로 복귀를 희망하는 사람을 선발해 다시 현역으로 복무하게 하는 제도다. 육군은 전문성과 경험을 갖춘 우수자원을 활용하기 위해 2013년 이 제도를 도입했다.

재임용 제도는 최근 지원자가 몰리며 관심을 받고 있다. 올 상반기에 이뤄진 25-1기 재임용 선발 결과 총 165명이 지원해 이 중 93명(장교 43명·부사관 50명)이 재임관자로 뽑혔다.

지난해와 비교하면 지원자와 선발자 모두 대폭 늘었다. 지난해 상반기에 이뤄진 24-1기에는 78명이 지원해 44명이 선발됐다. 1년 새 지원자·선발자 모두 2배 이상 증가한 것이다.

육군은 재임용 제도에 대한 높아진 관심을 바탕으로 올해 재임관자가 300명을 넘어설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지난해 선발한 233명과 비교하면 약 30% 늘어난 수치다.

육군은 지난해 재임용 제도를 개선한 게 지원율 상승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고 있다.

주요 개선 내용을 보면 먼저 재임관자의 경력과 전문성을 적재적소에 활용할 수 있도록 지휘관을 포함해 모든 직위에 보직할 수 있도록 했다. 과거엔 재임관자가 육아휴직 대체인력 개념으로 주로 활용돼 지휘관을 비롯한 주요 직위에 보직하는 것이 어려웠다.

여기에 장기·복무연장 선발 및 진급 심사 시 별도의 공석을 할당하고, 지휘 추천과 육군 중앙심사를 시행하면서 우수자원에게 길을 열어 줬다. 아울러 재임관 시기를 월 단위로 선택할 수 있게 함으로써 경력단절 없이 군 복무가 가능토록 했다.

재임용 제도를 활용하면 기존에 복무했던 병과가 아닌 다른 병과로의 전환도 가능하다. 관련 전공·경력·자격증이 있으면 희망하는 병과로 지원할 수 있게 되면서다. 올 상반기 재임관자 중 31명이 다른 병과로 전환해 군 복무를 이어 나가고 있다.

병과를 전환해 재임관한 육군12보병사단 쌍용여단 전양근 상사는 “보병으로 16년 넘게 군 생활을 했지만, 인사업무를 할 때가 적성에 맞는다는 느낌을 많이 받았다”며 “군 경력단절 없이 병과 전환을 할 수 있어 재임용에 지원했다”고 말했다.

육군은 더 많은 우수자원이 기회를 누릴 수 있도록 재임용 제도를 추가로 손볼 방침이다. 우선 지원 가능 시기를 확대한다. 현재는 전역 후 3년 이내 지원해야 하지만, 이를 전역 후 5~6년까지 확대한다는 구상이다. 사회에서 충분한 경험을 쌓은 뒤 재임관 여부를 심사숙고할 여건을 보장하기 위해서다.

의무복무 기간도 기존 2~3년에서 최소 1년부터 최대 3년까지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도록 해 재임관 부담을 완화할 예정이다. 또한 선발 대상을 퇴역자까지 확대해 예비역과 퇴역자 모두 지원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홍순민(중령) 육군인사사령부 장교선발계획장교는 “인구절벽과 병 복무 기간 단축 등으로 인해 간부 획득여건이 어려워진 게 사실”이라며 “이러한 여건에서도 다양한 제도 개선과 법령 개정으로 간부 획득을 점차 늘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예비역의 현역 재임용이 또 하나의 인력 획득 제도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육군은 앞으로도 군에 애정과 열정을 가진 많은 예비역이 재임관해 마음껏 능력을 펼칠 수 있도록 관련 제도 및 법령을 개선해 나갈 예정이다. 아울러 재임용 제도로 더 많은 우수자원이 군으로 되돌아올 수 있도록 노력을 기울일 방침이다. 이원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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