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열했던 3주가 지났다. 지난달 전남 장성 상무대에서 실시한 25-1차 제병협동작전 종합훈련은 보병·포병·기계화·공병·정보·항공·정보통신 등 7개 병과학교의 대위 지휘참모과정 학생장교 353명이 참가한 대규모 훈련이었다.
학생장교들은 대대에서 사단까지 부대별로 셀을 구성하고 직책을 편성해 작전 수행과정을 숙달하고, 통합 전투 수행력을 배양했다. 가상의 상황이었지만 학생장교들은 실전이란 마음으로 치열하게 작전을 전개했다.
방어작전 때는 사후검토반 지휘통제 분야 담당, 공격작전 때는 사단 지휘통신참모를 맡았다. 사후검토반에선 지휘통제 확립에 기여하기 위한 정보통신 병과의 전술적 조치 사항과 지휘관·참모의 지휘통제 활동 전반을 면밀히 확인했다.
지휘관과 기능별 참모가 ‘상황 판단-결심-대응’을 어떻게 하는지 살펴봤고, 전장 가시화의 지연이 작전 수행에 매우 큰 제한사항이 된다는 것을 확인했다. 이를 바탕으로 사후검토반 인원들과 열띤 토의를 했고, 기능 간 통합 관점에서 개선방안을 도출했다. 그 과정에서 타 병과를 이해하고, 병과를 넘어선 전우애도 길렀다.
공격작전에서는 사단 지휘통신참모를 맡아 작전계획을 수립하고, 계획에 따라 작전을 이행했다. 타 기능 참모들이 사용하는 용어가 낯설었지만, 많은 토의를 하면서 다른 병과에서 쓰는 용어와 전술을 이해하게 됐다. 어려움도 많았다. 지휘관계 변경, 통제선 및 화력협조선 조정 등 상황에 따라 지휘통신 구현방안을 다시 고민해야 했다.
“지휘통신은 작전의 신경망”이란 사단장님의 말씀이 있었는데, 실제 전장에서 지휘통신의 중요성을 실감했다. 지휘통신참모처는 ‘작전 중 단절 없는 지휘통신 운용’이라는 슬로건 아래 우발상황에 대비한 보조계획을 구체화했고, 지휘통신이 멈추면 작전도 멈춘다는 사명감으로 훈련에 몰입했다.
이번 훈련에서 2가지 교훈을 얻었다. 첫째, 타 병과를 이해했을 때 자신이 소속된 병과의 이해도도 높아진다는 점이다. 진정한 제병협동은 상호 이해에서 시작되며, 다른 병과를 이해함으로써 정보통신 병과의 역할과 중요성을 깨닫게 됐다. 둘째, 지휘통신은 전투원의 의지와 정보를 가장 빠르게 잇는 생명선이라는 점이다. 전장에선 수많은 보고와 정보 유통이 이뤄지며, 이를 실시간 전달하는 신경망(지휘통신)이 보장돼야 작전 성과를 기대할 수 있다.
이번 제병협동작전 종합훈련 때 스스로에게 숙제를 부여했다. “지휘통신을 통해 전장을 가시화하고 통합전투력 발휘에 기여하라.” 이 숙제를 해결하기 위해 남은 교육기간 열심히 공부해 능력을 키우고, 수료 후 야전부대에서 중대장으로서 최선을 다해 임무를 수행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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