톱니바퀴처럼… 마음에 닿다 세상을 잇다

입력 2025. 07. 15   17:28
업데이트 2025. 07. 15   1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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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공군 각급 부대 장병들이 도움이 필요한 이웃에게 손길을 내밀며 ‘국민의 군대’로서 면모를 보여줬다. 경연대회에서 받은 상금을 도움이 필요한 전우 돕기에 내놓고, 모은 헌혈증을 기부하는가 하면 위험에 처한 국민의 생명을 구한 사연들을 소개한다. 글=최한영 기자/사진=부대 제공

육군1군수지원여단 장교·부사관들이 헌혈의 집 연신내센터에서 헌혈 100회 달성과 부대원의 헌혈증 기부를 겸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육군1군수지원여단 장교·부사관들이 헌혈의 집 연신내센터에서 헌혈 100회 달성과 부대원의 헌혈증 기부를 겸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혈액 수급 안정화 위해… 100회 헌혈·100장 헌혈증 기부

육·공군 장교·부사관들이 여름철 혈액 수급 안정화에 이바지하기 위해 마음을 모았다.

육군1군수지원여단은 15일 “장교·부사관 5명이 최근 서울 헌혈의 집 연신내센터를 찾아 생명나눔을 실천했다”고 밝혔다.

이날 헌혈에 참여한 장교·부사관 전원이 헌혈을 100회 이상 했다는 점에서 의미를 더했다. 윤승규(중령) 지원처장은 헌혈 100회를 달성하며 대한적십자사에서 헌혈유공 명예장을 받았다.

각각 고등학교, 입대 후 훈련소에서 처음 헌혈을 시작한 성경용(중령) 1예방의무근무대장과 김석수(원사) 정비대대 행정보급관은 이날 177·123번째 헌혈을 했다. 이윤성(소령·진) 지원처 교육장교와 남상균(중령) 1급양대장도 144·116회 헌혈에 나섰다. 남 중령은 부대 내 별도 헌혈팀을 꾸려 헌혈에 참가한 공로를 인정받아 대한적십자사 서울중앙혈액원장 표창을 받았다.

성 중령은 “건강관리를 잘해서 헌혈 300회를 달성하는 것이 목표”라며 “많은 전우가 헌혈에 동참해 생명을 살리는 기쁨을 누렸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와 별도로 여단 장병들은 혈액을 필요로 하는 환자들을 돕기 위해 헌혈증 223장을 기부했다. 여단은 앞으로도 정기 헌혈 캠페인을 전개해 주위의 도움을 필요로 하는 이웃에게 나눔을 실천한다는 방침이다.


공군8전투비행단 최동기 원사가 15일 대한적십자사 헌혈의 집 원주터미널센터를 방문해 헌혈증을 기증하고 있다. 사진 제공=한윤창 중사
공군8전투비행단 최동기 원사가 15일 대한적십자사 헌혈의 집 원주터미널센터를 방문해 헌혈증을 기증하고 있다. 사진 제공=한윤창 중사


공군8전투비행단
부품정비대대 최동기 원사도 이날 헌혈의 집 원주터미널센터에 헌혈증 100장을 기부했다.

지난해 12월 헌혈 300회를 달성, 대한적십자사로부터 최고명예대장을 받은 최 원사는 전역을 앞두고 1992년 첫 헌혈 때부터 모아온 헌혈증 100장을 기부했다. 그는 평소 헌혈을 위해 금연과 절주를 실천하고, 주 3회 이상 달리기를 하며 체력을 유지해 왔다. 부대 인근 등산로 보수와 환경정화 활동, 야간자율방범대 순찰 등에도 꾸준히 동참했다.

최 원사는 “그동안 모은 헌혈증을 기부하는 것이 33년 군 생활을 의미 있게 마무리하는 길이라고 생각했다”며 “군 복무 중 익힌 사명감과 책임감을 토대로 전역 후에도 따뜻한 나눔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길가에 쓰러진 90대 어르신을 구조한 육군28보병사단 박효성(왼쪽)·장윤식 상사.
길가에 쓰러진 90대 어르신을 구조한 육군28보병사단 박효성(왼쪽)·장윤식 상사.


국민 생명 지키기 위해… 도로 쓰러진 90대 어르신 구조

전국이 용광로처럼 달아오른 무더위 속에서 위기에 처한 국민 생명을 지킨 부사관들의 군인정신이 본보기가 되고 있다.
육군28보병사단은 15일 “수색대대 박효성 상사와 연승대대 장윤식 상사가 지난 9일 도로에 쓰러진 90대 어르신을 구조했다”고 밝혔다.

사단에 따르면 박 상사는 외부 업무를 위해 이동 중 머리에 상처가 난 채 갓길에 쓰러져 있는 어르신을 발견했다. 이날은 폭염특보가 발효되고, 체감온도가 35도에 육박해 신속히 대처하지 않으면 어르신이 위험한 상황이었다.

박 상사는 즉시 차를 세우고 어르신에게 달려가 상처와 의식을 확인했다. 마찬가지로 차로 이동 중 두 사람을 보고 위급한 상황임을 인식한 장윤식 상사가 합류해 응급처치를 도왔다. 장 상사가 2차 사고를 막기 위해 주변 교통을 통제하는 사이 박 상사가 어르신을 부축해 인근 자택으로 모셨다. 두 사람은 담당 사회복지사가 도착하기 전까지 젖은 수건으로 몸을 닦고 물 섭취를 도왔다. 어르신은 현장에 도착한 119구급대에 의해 병원으로 옮겨져 생명을 구할 수 있었다.

박 상사와 장 상사는 “부대에서 온열질환 예방교육을 받은 것이 도움이 됐다”며 “군인으로서 국민의 생명을 지키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고 말했다.


모발을 기부한 육군39보병사단 황지희(왼쪽부터) 소령과 김민지 중위, 박한별 중사(진), 남가영 상사.
모발을 기부한 육군39보병사단 황지희(왼쪽부터) 소령과 김민지 중위, 박한별 중사(진), 남가영 상사.

 

어린이 희망 위해… 2~3년 기른 머리카락 암 환자에 기부

육군39보병사단 장교·부사관과 군무원 자녀가 이웃사랑을 실천하기 위해 머리카락을 기부했다.

사단은 15일 “황지희(소령) 정비근무대장과 정보중대 김민지 중위, 예하 독수리여단 남가영 상사와 박한별 중사(진)가 2~3년간 정성껏 길러온 머리카락을 최근 ‘어린 암 환자를 위한 머리카락 나눔(어머나) 운동본부’에 기부했다”며 “이 같은 소식을 들은 예하 솔개여단 김정규 군무사무관의 딸 김규리 양이 동참해 훈훈함을 더하고 있다”고 밝혔다.

사단은 올해 창설 70주년을 맞아 국민에게 감사하는 마음을 전하기 위해 지역주민 의료지원, 주둔지 이주 주민 초청행사 등을 개최하고 있다.

황 소령을 비롯한 장교·부사관들은 “소아암으로 투병 중인 어린이들에게 작은 위로가 됐기를 바란다”며 “‘당신은 사랑스럽고 아름다운 사람’이라고 말해주고 싶다”고 입을 모았다.

 

모발을 기부한 육군39보병사단 솔개여단 김정규 군무사무관의 딸 김규리 양.
모발을 기부한 육군39보병사단 솔개여단 김정규 군무사무관의 딸 김규리 양.


김양도 “제 또래나 동생들이 항암치료 중 머리카락이 빠져 속상하겠다고 생각하던 중 어머니가 모발기부 방법을 알려주셔서 머리카락을 길렀다”며 “아버지가 일하는 곳에서 기부에 동참해 더 기쁘다”고 말했다.

 

육군2군수지원여단 군수계획처 부서원들이 ‘데이터 한마당 경진대회’에서 받은 상금을 위국헌신 전우사랑 기금에 기부한 뒤 기념촬영하고 있다.
육군2군수지원여단 군수계획처 부서원들이 ‘데이터 한마당 경진대회’에서 받은 상금을 위국헌신 전우사랑 기금에 기부한 뒤 기념촬영하고 있다.


감사 전하기 위해… 경진대회 수상 상금 전액 최전선 장병들에게 전달

육군2군수지원여단은 15일 “군수계획처 장병들이 ‘제4회 데이터 한마당 경진대회’에서 받은 상금 전액인 50만 원을 육군 위국헌신 전우사랑기금에 기부했다”고 밝혔다.

군수계획처 송영훈 중령과 안영호 소령, 변현빈·채한나 대위는 지난 5월 군수사령부 주관 경진대회에서 ‘야전 군수부대 재고통제 툴(Tool)’을 개발해 우수상을 받았다. 이들은 상금 활용 방안을 고민하다가 국방 최전선에서 헌신하고 있는 장병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기 위해 전액 기부를 결심했다.

변 대위는 “6·25전쟁 75주년을 맞아 선배 세대의 희생을 되새기고, 오늘도 묵묵히 맡은 임무에 매진하는 장병들에게 조금이나마 보탬이 되길 바라며 상금 기부를 결정했다”며 “작은 정성이지만 장병들의 헌신에 진심 어린 응원의 뜻을 담았다”고 말했다.


민가 화재 진압에 기여해 가평경찰서장 표창장을 받은 육군수도기계화보병사단 기갑수색대대 박상범(오른쪽부터) 상사, 이현탁·전노아 하사.
민가 화재 진압에 기여해 가평경찰서장 표창장을 받은 육군수도기계화보병사단 기갑수색대대 박상범(오른쪽부터) 상사, 이현탁·전노아 하사.


군인으로서 사명감 위해… 민가 화재 현장 소화기 들고 달려가

민가에서 발생한 화재를 초기 진압해 큰 피해를 막은 육군수도기계화보병사단(수기사) 부사관들의 사연이 부대 내 훈훈한 감동을 주고 있다.

수기사는 15일 “기갑수색대대 박상범 상사, 이현탁·전노아 하사가 화재진압에 이바지한 공로를 인정받아 최근 가평경찰서장 표창장을 받았다”고 밝혔다.

수기사에 따르면 세 사람은 지난 5월 14일 업무를 마치고 부대로 복귀하던 중 경기 가평군 노체삼거리 인근 민가에서 연기가 피어오르는 것을 발견했다.

이들은 차 안에 있던 소화기를 들고 불이 난 곳으로 달려갔다. 현장에 도착한 세 사람은 창고 안에서 불길이 치솟는 것을 보고 소방서에 신고한 뒤 소화기로 초기 진화에 나섰다.

이후 소방차가 원활하게 진입할 수 있도록 교통을 통제하고, 소방호스 연결을 돕는 등 필요한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인명 피해를 막기 위해 인근 주민 대피를 돕는 와중에 화재는 성공적으로 진압됐다.

박 상사는 “군인으로서 지녀야 할 사명감을 확인하는 계기가 됐다”며 “앞으로도 국민과 지역사회 안전을 지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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