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과 사람을 잇는 한미동맹의 힘

입력 2025. 07. 14   15:35
업데이트 2025. 07. 14   1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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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현 육군상사 한미연합사 근무지원단
김동현 육군상사 한미연합사 근무지원단

 


지난 5월 27일, 저는 주한미군사령부가 주최한 ‘좋은 이웃상’ 시상식에 참석해 한국군 대표로 좋은 이웃상 군인부분상을 한미연합군사령관 제이비어 T. 브런슨 대장으로부터 받았습니다. 이 상은 개인만의 영예가 아니라 한미 장병 사이의 신뢰와 협력을 위해 함께 땀 흘린 모든 이와 함께 이룬 결실이라고 생각합니다.

한미 장병들과 함께한 시간은 단순한 임무 수행을 넘어 동맹의 본질이 ‘사람과 사람 사이의 신뢰’라는 점을 느끼게 해줬습니다. 훈련뿐 아니라 일상 교류 속에서 서로에 대한 이해와 존중을 배우고 신뢰를 쌓으며 함께 성장할 수 있었습니다. 이러한 과정들이야말로 양국 장병을 연결해주는 진정한 토대였습니다.

특히 부대가 서울에서 평택으로 이전한 이후 지역사회와의 협력은 더욱 중요해졌습니다. 저는 장병들의 출퇴근 안전을 위해 지역과 협의해 도로 방지턱 설치와 관련한 민원을 해결했습니다. 겨울철에는 지방자치단체와 협조해 제설제 확보와 게이트 주변 살포 작업을 주도해 차량 미끄러짐을 방지하고 안전사고 예방에 기여했습니다. 또한 한미 장병들이 생활하며 느낄 수 있는 불편을 직접 찾아 관계 기관과 함께 개선해 나가며 장병들이 안정적으로 임무를 수행할 수 있도록 기여했습니다. 이러한 작은 노력들은 장병과 지역 주민들이 모두 체감할 수 있는 실질적인 변화로 이어졌습니다.

지역사회와 부대 사이 신뢰는 한미동맹이 안정적으로 기능할 수 있는 토대입니다. 서로를 위한 실천들로 지역사회와 부대는 이해하며 신뢰를 쌓을 수 있었고, 저 역시 그 과정에서 신뢰에 보답하고자 최선을 다했습니다.

미국 사회학자 로버트 퍼트넘은 “사람과 사람 사이의 신뢰, 규범, 네트워크는 사회 구성원 간 협력을 촉진시키는 자본이며, 이것이 바로 공동체와 민주주의를 움직이는 핵심 동력”이라고 말했습니다. 즉, 공동체의 번영은 물리적 인프라가 아니라 사람 간의 연결과 신뢰에 달려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저는 2003년부터 한미 우호관계 증진을 위해 주최하는 ‘좋은 이웃상’ 취지에 깊이 공감하며, 이번 수상을 통해 한미동맹이 단지 전략적 협력이 아닌 사람 간 신뢰와 우의에 기반을 둔 ‘사람의 동맹’이라는 것을 다시금 실감했습니다. 이번 상을 받을 수 있도록 추천해 주신 한미연합군사령부 부사령관님과 주임원사님, 그리고 굳건한 연합방위태세를 위해 헌신하고 있는 사령부 모든 장병 및 군무원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여러분과 함께한 모든 경험이 저에게는 하나하나의 귀중한 자산이 됐습니다.

앞으로도 이 경험을 바탕으로 한미 장병 간 신뢰를 이어주는 가교이자 지역사회와 동맹을 잇는 좋은 이웃으로서의 역할을 다해 나가겠습니다. 이 상의 의미를 가슴 깊이 새기며, 오늘도 동맹의 미래를 함께 만들어 가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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