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 아랜 영광이 물 위엔 사랑이

입력 2025. 07. 09   17:18
업데이트 2025. 07. 09   1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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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자(父子)가 대(代)를 이어 잠수함 함장으로 근무하는 새 역사가 쓰였다. 한 부부군인은 잠수함·함정 지휘관으로 임무 수행하며 조국의 수중과 해상을 수호하고 있다. 조수연 기자

8일 정운함장 이취임식에서 이천함장을 지낸 서강흠(오른쪽) 예비역 대령이 정운함장에 취임한 아들 서정훈 중령을 격려하고 있다. 부대 제공
8일 정운함장 이취임식에서 이천함장을 지낸 서강흠(오른쪽) 예비역 대령이 정운함장에 취임한 아들 서정훈 중령을 격려하고 있다. 부대 제공


서정훈 중령, 정운함 함장 취임
아버지도 이천함 함장 지내
‘3대 해군 장교’ 대 이은 헌신

해군잠수함사령부는 9일 “서정훈 중령이 전날 1200톤급 잠수함 정운함 함장으로 취임하며 수중 지휘관의 중책을 맡았다”며 “손수익 중령도 1800톤급 잠수함 정지함 함장으로 취임했다”고 밝혔다.

서 중령의 아버지인 서강흠 예비역 대령은 2001년부터 2005년까지 동형 함정인 이천함 함장을 지냈다. 또 서 중령의 할아버지는 25대 정훈감을 지낸 서범수 예비역 대령으로 3대를 이은 해군 장교 가족이기도 하다. 부자가 잠수함 함장 직책을 수행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서 중령은 “어려서부터 할아버지와 아버지께 국가에 대한 헌신, 희생정신, 명예심을 배웠다”며 “대를 이어 잠수함 함장의 중책을 수행하게 된 것을 영광으로 생각하며, 침묵의 수호자로서 대한민국의 바다를 철통같이 수호하겠다”고 말했다.

 

 

1800톤급 잠수함 정지함장에 취임한 손수익(왼쪽) 중령과 1함대 136편대장으로 근무 중인 부인 김세희 소령이 함께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부대 제공
1800톤급 잠수함 정지함장에 취임한 손수익(왼쪽) 중령과 1함대 136편대장으로 근무 중인 부인 김세희 소령이 함께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부대 제공


충주함 선·후배서 부부 된
손수익 중령·김세희 소령
수중·해상서 지휘관 임무 수행 중

부부인 손수익 중령과 김세희 소령도 각각 잠수함과 함정 지휘관으로 근무하는 이색적인 사연을 썼다. 

서 중령과 동기인 손 중령은 9일 1800톤급 잠수함 정지함 함장으로 취임했다. 손 중령은 1함대에서 136편대장으로 근무하는 부인 김세희 소령과 함께 수중·해상 지휘관으로 임무를 수행하게 됐다.

손 중령과 김 소령은 1함대 충주함 근무 당시 선후배로 만났다. 두 사람은 전출 후 연인이 돼 해군교회에서 신앙생활을 하며 사랑을 키워나가다가 2012년 12월 부부의 연을 맺었다.

두 사람 사이에는 초등학교 4학년 아들이 있다. 각자 잠수함과 함정에서 근무하며 병행하는 육아가 쉽지만은 않지만, 서로 존중하는 마음과 가족들의 도움으로 따뜻한 가정을 꾸려나가고 있다.

손 중령은 아내 김 소령을 “저보다 더 군인답고 똑 부러진 업무 능력을 갖춘 사람”이라고 설명했다.

손 중령은 “서로 내조를 잘 해줘서 각자 주어진 임무를 잘하고 싶다”며 “전방에서 함께 지휘관 임무를 수행하는 만큼 전우애와 부부애로 각자의 위치에서 대한민국의 바다를 지키는 데 앞장서겠다”고 다짐했다. 그러면서 “그저 누군가 부러워하는 함장이 아니라 국민의 창끝, 칼날, 비수로서 임무가 주어지면 맞서 싸워 완수하는 정지함 함장이 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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