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자(父子)가 대(代)를 이어 잠수함 함장으로 근무하는 새 역사가 쓰였다. 한 부부군인은 잠수함·함정 지휘관으로 임무 수행하며 조국의 수중과 해상을 수호하고 있다. 조수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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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정훈 중령, 정운함 함장 취임
아버지도 이천함 함장 지내
‘3대 해군 장교’ 대 이은 헌신
해군잠수함사령부는 9일 “서정훈 중령이 전날 1200톤급 잠수함 정운함 함장으로 취임하며 수중 지휘관의 중책을 맡았다”며 “손수익 중령도 1800톤급 잠수함 정지함 함장으로 취임했다”고 밝혔다.
서 중령의 아버지인 서강흠 예비역 대령은 2001년부터 2005년까지 동형 함정인 이천함 함장을 지냈다. 또 서 중령의 할아버지는 25대 정훈감을 지낸 서범수 예비역 대령으로 3대를 이은 해군 장교 가족이기도 하다. 부자가 잠수함 함장 직책을 수행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서 중령은 “어려서부터 할아버지와 아버지께 국가에 대한 헌신, 희생정신, 명예심을 배웠다”며 “대를 이어 잠수함 함장의 중책을 수행하게 된 것을 영광으로 생각하며, 침묵의 수호자로서 대한민국의 바다를 철통같이 수호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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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주함 선·후배서 부부 된
손수익 중령·김세희 소령
수중·해상서 지휘관 임무 수행 중
부부인 손수익 중령과 김세희 소령도 각각 잠수함과 함정 지휘관으로 근무하는 이색적인 사연을 썼다.
서 중령과 동기인 손 중령은 9일 1800톤급 잠수함 정지함 함장으로 취임했다. 손 중령은 1함대에서 136편대장으로 근무하는 부인 김세희 소령과 함께 수중·해상 지휘관으로 임무를 수행하게 됐다.
손 중령과 김 소령은 1함대 충주함 근무 당시 선후배로 만났다. 두 사람은 전출 후 연인이 돼 해군교회에서 신앙생활을 하며 사랑을 키워나가다가 2012년 12월 부부의 연을 맺었다.
두 사람 사이에는 초등학교 4학년 아들이 있다. 각자 잠수함과 함정에서 근무하며 병행하는 육아가 쉽지만은 않지만, 서로 존중하는 마음과 가족들의 도움으로 따뜻한 가정을 꾸려나가고 있다.
손 중령은 아내 김 소령을 “저보다 더 군인답고 똑 부러진 업무 능력을 갖춘 사람”이라고 설명했다.
손 중령은 “서로 내조를 잘 해줘서 각자 주어진 임무를 잘하고 싶다”며 “전방에서 함께 지휘관 임무를 수행하는 만큼 전우애와 부부애로 각자의 위치에서 대한민국의 바다를 지키는 데 앞장서겠다”고 다짐했다. 그러면서 “그저 누군가 부러워하는 함장이 아니라 국민의 창끝, 칼날, 비수로서 임무가 주어지면 맞서 싸워 완수하는 정지함 함장이 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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