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사관생도 전투기술경연대회

입력 2025. 07. 07   16:17
업데이트 2025. 07. 07   1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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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학 중령 육군사관학교 토목환경학과 교수
이준학 중령 육군사관학교 토목환경학과 교수

 


세계 3대 명문 육군사관학교(육사)로 미국의 웨스트포인트, 영국의 샌드허스트, 프랑스의 생시르를 꼽는다. 미국 육사는 1802년 뉴욕주 웨스트포인트에서 창설됐으며 지명을 딴 이름인 ‘웨스트포인트’로도 알려져 있다.

영국 육사는 1801년 버크셔주 샌드허스트에서 창설됐는데, 지명을 따서 ‘샌드허스트’ 왕립육군사관학교(RMAS·Royal Military Academy Sandhurst)로 부른다.

우리 육사는 2019년 영국 육사와 업무협약(MOU)을 맺고 사관생도를 매년 1명씩 보내고 있다. 생도들이 우수한 성적으로 영국 육사를 졸업함으로써 대한민국 육군의 브랜드 가치를 높이고 있다.

프랑스에는 나폴레옹이 1802년 설립한 생시르 육군사관학교(Saint-Cyr Military Academy)가 있다. ‘생시르’라는 이름 역시 지명인 생시르레콜에서 유래됐다. 6학기 3년제 과정으로 일반학 교육과 군사교육을 함께 받으며, 졸업 시 석사 수준의 학위를 수여한다.

우리 육사는 2000년부터 매년 1명씩 사관생도를 선발해 생시르로 위탁교육을 보내고 있으며, 1개 학기 동안 생도 2~3명을 상호 교류하는 단기 교환학기 프로그램도 운영 중이다. 이에 양국의 군사교류 협력을 도모하고 사관학교 교육 발전에 기여하고 있다.

미국 육사는 생도들의 체력과 소부대 전투기술을 평가하기 위해 1967년부터 ‘샌드허스트 군사기술 경연대회(Sandhurst Military Skills Competition)’를 열고 있다. 처음 대회 때 샌드허스트 졸업생이 기증한 영국 장교용 검을 대회 우승품으로 정해 ‘샌드허스트’라는 명칭이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다.

이 대회는 1993년까지 미국 육사 자체적으로 시행해 오다가 1994년부터 미 해군사관학교·공군사관학교를 포함해 ROTC, 외국 사관생도들이 참가하는 국제대회로 발전했다.

샌드허스트 군사기술 경연대회는 사관생도들이 참가해 전투기술을 겨루는 ‘국제 사관생도 전투기술경연대회’를 말하며, 미국 육사에서 주관해 매년 4~5월 개최된다. 대한민국에서는 육사 생도들이 2013년부터 전투복에 태극기를 달고 이 경연대회에 참가하고 있다.

각국을 대표하는 사관생도 11명(여생도 1명 포함)이 한 팀을 이뤄 전투체력과 전술적 응급처치, 장애물 극복 등의 소부대 전투기술 과제를 수행하게 된다. 경연대회 종목은 모두 영어로 진행되며 전투수영, M4·M17·M249·M240 등 미군 제식화기 분해·결합, 전투부상자처치, 수류탄 투척, 단정도하, 화생방 위협 대처, 통신, 군대부호, 기능 체력(머슬업·케틀벨 프레스 등 크로스핏), M17·M4 사격, 산악군장 뜀걸음, 야간사격, 야간 독도법, 컴퓨터를 활용한 화력 요청, 장애물로 이뤄진 코스에서 진행되는 종합과제 등으로 구성된다.

육사는 올해 대회에 생도 1개 팀(팀명 화랑)이 참가해 전체 48개 팀 중 당당히 18위를 차지했다. 18개국 중 미국·캐나다·폴란드·영국에 이어 5위, 비영어권 중에선 2위를 차지한 쾌거였다. 평가 종목이 미군 위주의 프로그램인데, 생도들이 체력적인 열세에도 외국 사관생도들과 당당히 겨뤄 좋은 성과를 얻었다는 게 무척 대견하다. 샌드허스트 참가 생도들에게 따뜻한 격려와 박수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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