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선수범의 나비효과

입력 2025. 07. 01   17:12
업데이트 2025. 07. 01   1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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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누고 헌신하고 구하고…장병들의 작은 날갯짓이 세상을 바꾸다

국방 분야에서 묵묵히 헌신하는 이들의 따뜻한 선행이  ‘국민과 함께하는 군’의 모범이 되고 있다.
소중히 모은 적금을 장학재단에 기부하고, 국방외교 공로로 감사장을 받고, 국민의 생명을 지킨 장병들의 아름다운 사연을 소개한다.  서현우·조수연·박상원 기자

휴가 중 바다에 빠진 시민을 구조한 육군특수전사령부 독수리여단 임태윤(가운데) 대위. 부대 제공
휴가 중 바다에 빠진 시민을 구조한 육군특수전사령부 독수리여단 임태윤(가운데) 대위. 부대 제공


육군특전사 독수리여단 임태윤 대위
구하고…익수자 구조 부산남부경찰서장 표창

육군특수전사령부(특전사)는 “예하 독수리여단 소속 임태윤 대위가 익수자를 구조한 공로로 부산남부경찰서장 표창을 받았다”고 1일 전했다.

임 대위는 지난달 5일 부산 광안리 해수욕장에서 휴가를 보내던 중 바다에 빠진 시민을 발견하고 바다로 뛰어들어 구조 활동을 펼쳤다.

그는 익수자를 안전하게 구조한 뒤 주변에 신고를 요청했다. 이후 구조대가 도착할 때까지 심폐소생술(CPR)을 하며 환자의 의식을 살폈다.


시민이 병원으로 후송되는 것을 확인한 임 대위는 조용히 자리를 떠났다. 이 같은 사실은 소방·경찰 관계자의 제보로 뒤늦게 알려졌다.

안영봉 부산남부경찰서장은 “한 치의 망설임 없이 바다로 뛰어든 임 대위의 빠른 판단과 적극적이고 신속한 대처로 귀중한 생명을 구할 수 있었다”고 칭찬했다.


임 대위는 “군인으로서, 특전대원으로서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했을 뿐”이라며 “국가와 국민을 위해 헌신하는 것이 특전사의 가장 큰 명예이자 가치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음주운전자 검거에 일조한 육군훈련소 권현우(가운데) 상사. 부대 제공
음주운전자 검거에 일조한 육군훈련소 권현우(가운데) 상사. 부대 제공


육군훈련소 권현우 상사
기여하고…음주운전자 검거 논산경찰서장 감사장

육군훈련소는 1일 “27교육연대 권현우 상사가 음주운전자 검거에 기여한 공로로 논산경찰서장 감사장을 받았다”고 밝혔다.

권 상사는 최근 충남 논산시 연무읍 일대에서 개인 체력단련을 위해 달리기를 하던 중 역주행 차량을 발견했다. 늦은 밤이라 음주운전을 의심한 권 상사는 즉시 112에 신고했다. 이어 경찰과 통화를 유지한 채 2㎞에 걸쳐 차량을 추적하며 위치, 이동 방향, 예상 진로 등의 정보를 제공했다. 현장에 도착한 경찰은 신속히 차량을 멈춰 세웠으며, 운전자는 음주운전 혐의로 입건됐다. 이 같은 사실은 논산경찰서가 권 상사에게 감사장을 전달하며 부대에 알려졌다.

권 상사는 지난해 ‘올해의 훈련부사관’으로 선정돼 육군참모총장 상장을 받는 등 모범군인으로 정평이 났다. 또 지속적인 헌혈로 헌혈유공장 금장을 받는 등 국민의 군대로서 이웃사랑을 실천하고 있다.

권 상사는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군인으로서 지역사회에 도움이 돼 기쁘다”고 말했다.

 

현역 시절 모은 돈을 바다사랑 해군장학재단에 기부한 해군교육사령부 전투병과학교 김대원 정보판단교관이 기부증서를 들고 환하게 웃고 있다. 부대 제공
현역 시절 모은 돈을 바다사랑 해군장학재단에 기부한 해군교육사령부 전투병과학교 김대원 정보판단교관이 기부증서를 들고 환하게 웃고 있다. 부대 제공


해군교육사 김대원 정보판단교관 
나누고…바다사랑 장학재단에 300만 원 기부

해군 군무원이 현역 장교로 복무하던 시절 적금으로 모은 돈을 바다사랑 해군장학재단과 손원일선교센터에 기부해 눈길을 끌고 있다. 

해군교육사령부는 1일 “김대원(전문군무경력관 나군) 정보판단교관의 기부금 전달식이 최근 정보학부 강의실에서 바다사랑 해군장학재단 주관으로 열렸다”고 밝혔다.

 김 교관은 해군 장교로 복무하던 시절 군인공제회를 통해 매달 10만 원씩 모아 퇴직할 때 받은 600만 원을 바다사랑 해군장학재단과 손원일선교센터에 각각 300만 원씩 기부했다.

바다사랑 해군장학재단은 전사·순직한 해군 장병 유자녀를 지원하는 재단이고 손원일선교센터는 해군·해병대 간부들에게 숙박·편의 시설을 제공하는 기관이다.

김 교관의 기부는 ‘선배 전우들의 희생과 헌신으로 지금의 대한민국이 있다’는 가치관에서 나왔다.

그는 2021년부터 아동 중심의 가정복지기관인 홀트아동복지회에 꾸준히 소액을 기부하며 어려운 이웃을 돕고 있다. 지난해 5월에는 소아암 환자용 특수가발 제작을 위한 모발 기부도 실천했다.

김 교관은 “해군에 복무하면서 좋은 분들과 좋은 기억만으로 전역했고, 지금도 나라를 지키기 위해 묵묵히 임무를 수행하고 있는 후배 간부들에게 도움이 되고 싶었다”며 “앞으로도 내가 사랑하는 해군을 위해 기부할 수 있는 것은 모두 나누고 싶다”고 전했다.


지하철 선로에 추락한 시민을 구한 해군항공사령부 622비행대대 박준혁 일병. 부대 제공
지하철 선로에 추락한 시민을 구한 해군항공사령부 622비행대대 박준혁 일병. 부대 제공


해군항공사 박준혁 일병
살리고…지하철 선로 추락한 시민 구해

지하철 선로에 추락한 시민을 구조한 해군 병사의 군인정신이 화제가 되고 있다. 주인공은 해군항공사령부 622비행대대 박준혁 일병.

그는 지난달 14일 휴가를 나와 천안역에서 지하철을 기다리던 중 70대 어르신이 선로에 떨어지는 것을 목격했다. 당시 열차가 전 역을 지나 천안역 진입을 앞둔 긴박한 상황. 박 일병은 조금의 망설임 없이 선로에 뛰어들어 어르신을 구조했다.

역 직원에게 인계된 어르신은 다행히 의식을 되찾았다. 박 일병의 선행은 시민의 제보로 뒤늦게 알려졌다.

박 일병은 “국민의 생명을 지키는 것이 국군의 사명이기에 다른 군인이었어도 저처럼 행동했을 것”이라며 “소중한 생명을 구하는 데 작은 보탬이 돼 뿌듯하다”고 말했다.

 

강원특별자치도 선행도민대상을 받은 육군3기갑여단 박헌규 중사. 부대 제공
강원특별자치도 선행도민대상을 받은 육군3기갑여단 박헌규 중사. 부대 제공


육군3기갑여단 박헌규 중사
돕고…이웃사랑 실천 강원도 선행도민대상 수상

육군3기갑여단 박헌규 중사가 ‘강원특별자치도 선행도민대상’ 봉사 부문 수상자로 선정되며 국민의 군대로서 모범을 보여줬다.

1일 여단에 따르면 박 중사는 최근 열린 ‘강원도 도민의 날 경축행사’에서 선행도민대상과 강원도지사 감사패를 받았다.

‘선행도민대상’은 강원도가 건전한 사회 기풍 조성을 위해 봉사·나눔·가족사랑·고향사랑 등 여러 분야에서 귀감이 되는 인물을 선정하는 상이다. 올해는 부문별로 1명씩 총 4명의 수상자가 영예를 안았다.

박 중사는 2015년부터 부대 봉사단체인 ‘불곰장학회’ 회원으로 활동했다. 그는 생계가 어려운 가정에 매달 지원금을 전달하고, 명절 선물과 주택 보수 등 실질적인 도움을 줬다. 특히 어린이날·어버이날·크리스마스 등 기념일과 명절에는 정성 어린 선물을 마련해 전달했다. 이외에도 연탄 배달, 복지시설 위문, 재능기부 등 각종 봉사활동에 동참해 지역사회에 온정을 퍼트렸다. 지난해에는 ‘횡성사랑 십시일반 운동’과 ‘육군본부 전우사랑기금회’에 각각 100만 원을 쾌척하기도 했다.

박 중사는 “군인으로서 국민을 지키는 방법의 하나는 어려운 이웃을 돕고 공동체를 지키는 것”이라며 “이웃과 함께 살아가는 따뜻한 사회를 만드는 데 적극 힘을 보태겠다”고 말했다.


유지훈 한국국방연구원 대외협력실장. KIDA 제공
유지훈 한국국방연구원 대외협력실장. KIDA 제공


유지훈 한국국방연구원 대외협력실장
헌신하고…아시아·태평양 안보연구소 감사장 받아

한국국방연구원(KIDA)은 1일 “유지훈 대외협력실장이 최근 미 국방부 산하 대니얼 K. 이노우에 아시아·태평양안보연구소(APCSS)에서 감사장을 받았다”고 밝혔다.

해군사관학교(해사)를 졸업한 유 실장은 미 해군대학원에서 안전보장학 석사, 미 시러큐스대학에서 정치학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해군본부 미래혁신연구단 전략개념연구담당, 전력분석시험평가단 미래전개념담당, 해사 군사전략학 교수 등을 역임했다.

현재 KIDA에서 한미동맹·안보협력·해양전략·해양안보 분야 정책연구를 수행하며, 대외협력실장으로서 국제교류를 총괄하고 있다.

감사장은 유 실장이 국제안보 분야 주요 매체에 기고문을 발표하고, 인도·태평양 지역의 안보협력 전략 담론 발전에 일조한 학술적 성과를 인정받아 수여됐다고 KIDA는 설명했다.

유 실장은 앞서 2022년에도 학술적·정책적 한미동맹 강화에 힘쓴 노력으로 APCSS의 특별 공로상을 받았다.

수잔 바레스 럼 APCSS 소장은 “유 박사의 경력은 조국에 대한 헌신과 기여로 가득하다. 그의 성취는 인도·태평양 지역 안보에 일조하는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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