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요일 오후 반차 안 내고 캠핑장으로 GO?

입력 2025. 06. 30   16:49
업데이트 2025. 06. 30   1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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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클리 경제 이슈 - 주 4.5일 근무제 눈앞에 성큼

2030년까지 年 1717시간 이하 목표
고용부, 임금보전 등 복합적으로 검토
법정근로시간 감축·연차휴가 활성화…
다양한 방식 논의 중 시행 기업 ‘눈길’
여론조사 결과 ‘긍정 38%·중립 37%’
‘워라밸’ 기대 동시 ‘소득 감소’ 우려도

 

정부를 중심으로 ‘주 4.5일 근무제’ 논의가 활발히 이어지고 있다. 정부는 이를 통해 근로시간을 줄이고, 장기적으로 저출산 문제 완화도 이룬다는 계획이다. 지난 3월 열린 유아교육 관련 전시회에서 방문객이 육아용품을 살펴보고 있다. 연합뉴스
정부를 중심으로 ‘주 4.5일 근무제’ 논의가 활발히 이어지고 있다. 정부는 이를 통해 근로시간을 줄이고, 장기적으로 저출산 문제 완화도 이룬다는 계획이다. 지난 3월 열린 유아교육 관련 전시회에서 방문객이 육아용품을 살펴보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의 주요 대선 공약 중 하나는 주 4.5일 근무제였습니다. 구체적인 안은 나오지 않았지만 금요일 오후에 퇴근하는 금요일 오후 휴무 방식 등이 거론돼 왔습니다.

2023년 기준 한국의 평균 노동시간은 1874시간입니다. 감소하는 추세이긴 하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입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4개국 중 한국은 멕시코(2207시간), 칠레(1953시간), 이스라엘(1880시간), 코스타리카(2171시간)에 이어 다섯 번째로 일을 많이 하는 나라입니다.

정부는 이를 2030년까지 OECD 평균인 1717시간 이하로 줄여가겠다는 목표입니다. 이 대통령은 대선 후보 시절 “일하는 시간이 길수록 성공이 보장되던 시대는 이미 지나갔다”며 “인공지능(AI)의 등장으로 단순하고 반복적인 업무는 기계가 맡고, 사람은 창의성과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일에 더욱 집중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한 바 있습니다.

우선 주 4.5일제를 도입해 주당 근로시간을 줄이고, 장기적으로는 주 4일제로 확대해 워라밸(일과 삶의 균형) 확대는 물론 저출산 문제 완화도 이루겠다는 계획입니다. 

고용노동부는 주 4.5일제와 관련해 근로시간 단축 방안 등 구체적인 내용을 협의 중입니다. 일각에서 제기되는 근무시간 단축에 따른 임금 보전 문제와 수입 감소 우려 등도 복합적으로 들여다보겠다는 입장입니다.

고용노동부는 최근 국정기획위원회에서 주 4.5일제 도입 관련 계획을 보고한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일각에서는 주 4.5일제가 기본 근로시간 40시간을 36시간으로 줄이는 것인지, 연장근로 12시간을 8시간으로 줄이는 것인지에 대해 궁금증을 보이고 있습니다. 이와 관련해서도 관계기관이 협의에 나설 것으로 보입니다. 주당 법정 근로시간이 4시간 줄거나 연차휴가가 활성화하는 등 다양한 방식이 거론됩니다.

특근이 일상화된 중소기업 현장에서는 인건비 우려를 보이기도 하는데요. 주 4.5일제가 막상 시행되면 이 같은 근무만으로 1주일 치 업무가 가능할 것이란 의견도 있습니다.

다만 일부 기업은 월요일부터 목요일까지 하루 8시간 기본 근무시간 외 한 시간씩 더 일하고 금요일에는 4시간만 근무한 뒤 퇴근하는 방식을 이미 쓰고 있기도 합니다. 이렇게 하면 총 근무시간이 줄지 않아 급여에도 변동이 없기 때문에 도입됐습니다.

연중 일부만 주 4.5일제 또는 주 4일제를 운영하기도 합니다. 줄어든 근무시간 외 추가 근로에 따른 수당을 지급하는 식입니다.

대기업의 경우 IT업계를 중심으로 주 4일제 근무 바람이 이미 불고 있습니다. SK텔레콤이 국내 대기업 중 처음으로 월 2회, 주 4일 근무하는 ‘해피 프라이데이’를 운영하고 있고, 전자상거래 플랫폼인 카페24는 7월부터 주 4일제를 전격 도입하기로 했습니다.

SK텔레콤은 매월 셋째주 금요일을 휴무일로 운영하다가 2022년부터 월 2회로 확대 적용했습니다. 일반적으로 연차 15일을 보유한 직원이라면 유급으로만 연 39일을 쉴 수 있게 된 셈입니다.

SK그룹 일부 계열사도 ‘해피프라이데이’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SK하이닉스는 월 1회 주 4일제 근무를 하고, SK㈜도 한 달에 두 번 금요일에 쉬는 근무제를 채택했습니다.

카페24는 기존 월 2회 오프데이를 매주 금요일마다 휴무하는 방식으로 확대 적용하는데요. 금요일 휴무로 인해 다른 요일 근무시간이 늘어나거나 월급이 줄지도 않습니다. 회사는 주 4일제를 통해 개인의 창의성 발휘는 물론 조직의 지속적인 성장이 선순환하는 새로운 근무문화가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카카오게임즈 역시 격주로 금요일에 쉬는 ‘놀금’ 제도를 운영 중입니다. 배달의민족 운영사인 우아한형제들은 월요일 오후 1시 출근하는 주 4.5일제를 도입한 이후 2022년부터 주 32시간제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삼성전자는 2023년부터 월 1회 주 4일제를 도입했습니다. 필수 근무시간을 채우면 월급날이 속한 주 금요일을 쉴 수 있습니다.

여행·레저 플랫폼 여기어때는 2018년부터 주 4.5일제를 도입해 업무 만족도와 생산성을 높인 성공 케이스로 자리잡았습니다. 금요일 오전 근무 후 퇴근하거나 월요일 오후 출근을 하는 방식인데 임직원 만족도가 상당히 높습니다.

여기어때 자체 연구 결과에 따르면 다른 어떤 보상보다 주 4.5일제(또는 부분적 주 4일제)가 직원 만족도와 동기부여를 불러일으키고 있습니다. 생산성이 저하될 수 있다는 우려와 달리 오히려 주 4.5일제 시행 이후 생산성이 높아졌습니다.

데이터 컨설팅 기업 피앰아이(PMI)에 따르면 지난 4~5일 전국 19~69세 1000명을 대상으로 ‘새 정부 출범에 따른 국민 여론조사’를 한 결과 주 4.5일제 도입에 긍정적으로 답한 이들은 10명 중 4명꼴인 37.9%였습니다. 입장을 유보한 중립은 36.6%, 부정적인 시각은 25.5%였습니다.

주 4.5일제 도입을 긍정적으로 평가한 응답자들이 가장 기대하는 바는 ‘일과 삶의 균형 향상’(64.0%)이었습니다. 이어 ‘직무 만족도 및 근무 환경 개선’(14.6%), ‘업무 효율성 및 생산성 향상’(13.4%), ‘청년 고용 기회 확대’(7.6%) 순이었습니다.

우려되는 점으로는 ‘소득 감소 또는 근무시간 축소에 따른 부담’(29.4%)이 가장 높았습니다. ‘생산성 저하 및 업무 공백 발생’(25.4%), ‘업종·직군 간 형평성 문제’(24.0%), ‘현실성 부족 또는 시기상조’(20.5%) 등도 뒤를 이었습니다.

 

필자 배윤경은 매경AX에서 부동산 시장을 취재하는 기자다. 분양 및 시황, 재개발·재건축, 세제 정책 등을 독자에게 알기 쉽게 전달하고 있다.
필자 배윤경은 매경AX에서 부동산 시장을 취재하는 기자다. 분양 및 시황, 재개발·재건축, 세제 정책 등을 독자에게 알기 쉽게 전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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