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군2기갑여단 불사조대대 ‘제병협동 도하훈련’ 현장에 가다
‘하천 장애물 극복’ 통합 TF 구성
입체적 작전 수행 역량 배양 초점
K200A1 장갑차·K1A2 전차 투입
강습도하·문교 구축 작업 등 전개
진격 명령을 하달받은 K200A1 장갑차가 강물을 향해 육중한 몸을 던진다. 폭 200m 강폭 곳곳에 거센 물살이 요동치지만 아랑곳하지 않는다. 장갑차는 순식간에 물살을 헤치고 강 건너편에 다다른다. 육군2기갑여단 불사조대대가 지난 24일 경기 파주시 임진강 일대에서 전개한 제병협동 도하훈련 현장을 소개한다. 글=이원준/사진=이경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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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천 장애물을 극복하라
적을 향해 진격하던 기갑부대 앞에 자연이 만든 거대한 장애물이 나타났다. 시간을 들여 강을 우회하기엔 적군의 위협이 예상되는 상황. 이에 불사조대대는 장애물을 극복하기 위해 공병·방공 등 전력을 통합한 태크스포스(TF)를 구성해 제병협동 도하작전을 펼치기로 했다.
TF는 불사조대대를 주축으로 1공병여단 도하중대, 1군단 화생방대대 등 약 300명으로 구성됐다. 훈련은 하천 장애물 극복 능력을 검증하고, 전시 작전수행능력과 상황조치능력을 배양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훈련장에는 이날 이른 아침부터 K1A2 전차와 K200A1 장갑차 등 다양한 궤도장비가 분주하게 오갔다. 야외기동훈련(FTX)에 앞서 대대는 안전한 훈련이 될 수 있도록 철저한 사전 준비를 했다. 승무원을 대상으로 사전 교육과 지형정찰을 했고, 수상조종 능력 배양을 위해 실제 전투하중을 고려한 사전 훈련을 병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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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 너머 적을 제압하라
훈련은 도하 여건을 조성하기 위한 작전으로 막을 올렸다. 강 너머에 적군이 매복해 있을지 모르기 때문이다. 먼저 도하지역 강물 깊이와 유속을 파악하기 위해 정찰소대가 대안(對岸·강의 건너편)에 전개해 침투·정찰 활동을 했다.
아군의 진출입로를 확보한 정찰소대는 다음으로 적 경계부대를 격멸하기 위해 화력을 유도했다. K1A2 전차와 K55A1 자주포 등 화력지원부대가 직사·곡사화기를 가상으로 운용했다. 뒤이어 연막소대의 연막차장 속에 안정적 작전 여건이 만들어지자 대대는 K200A1 장갑차로 전력 일부를 먼저 도하시키기로 했다. 지휘관의 강습도하 명령이 하달되자 장갑차들은 차례대로 임진강에 뛰어들었다. 그리고 거센 물살을 가르며 강 건너편에 안착했다.
대안 교두보를 확보하자 다음으로 K1A2 전차가 나섰다.
전차 도하를 위해선 뗏목 형태의 문교나 다리 형태의 부교가 필요하다. 대대는 상대적으로 짧은 시간에 구축할 수 있는 문교를 선택, 도하중대를 현장에 투입했다. 장병들은 리본부교(RBS) 및 교량가설단정(BEB)을 활용해 교량과 교량을 잇는 결착 작업에 열을 올렸다.
문교가 완전히 구축되기까진 1시간 남짓의 시간이 소요됐다. 단순히 시간 단축만을 목표로 했다면 더 빠르게 마칠 수 있었겠지만, 도하중대 장병들은 신중에 신중을 기했다. 강 양편에 전개된 병력의 신경이 집중되는 문교 구축 과정이 적에게는 가장 좋은 공격 기회이기 때문이다. 피격 시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도록 문교 구축작업은 차례에 맞게, 서로 거리를 둔 상태로 신중하게 이뤄졌다.
기다림 끝에 문교가 완성되자 기갑전력이 차례로 문교에 올라타 임진강 위를 가로질렀다. 모든 장비가 목표지역으로 성공적으로 강을 건너며 훈련은 막을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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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드시 승리하는 최정예 기갑부대
여단은 이번 훈련을 통해 적 도발 시 즉각 대응할 수 있는 작전수행능력과 하천 장애물 극복 능력을 제고하는 성과를 거뒀다고 설명했다. 특히 훈련에 참가한 불사조대대 TF 장병들은 전시 전투편성을 유지한 상태에서 모든 지원·배속부대가 함께 도하를 진행함으로써 지상 정찰자산, 포병화력, 도하자산 등을 통합 운용하는 입체적 제병협동작전 수행 역량을 배양했다.
고호철(중령) 불사조대대장은 “실전같은 도하훈련을 통해 하천 장애물 극복에 대한 자신감을 얻었다”며 “앞으로도 전시 작전수행능력을 극대화하고, 임무 부여 시 결정적 작전에 이바지하겠다”고 말했다.
윤기선(준장) 2기갑여단장은 “앞으로도 실전적이고 강도 높은 훈련을 통해 불확실한 전장상황 속에서도 적의 심장까지, 끝까지 기동해 적을 격멸하고 승리할 수 있는 최정예 부대를 만들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육군2기갑여단 불사조대대 K200A1 장갑차가 지난 24일 경기 파주시 임진강 일대에서 전개한 제병협동 도하훈련에서 강습도하 후 강 건너편에 안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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