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강하게…전후 폐허서 탄생한 든든한 벗, 더 가깝게…지역 안보 최일선서 국민 보호

입력 2025. 06. 19   17:28
업데이트 2025. 06. 19   1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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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군39·50보병사단 창설 70주년

1955년 6월, 전쟁의 폐허 속에서 탄생한 두 개의 보병사단이 70년을 국민 곁에서 ‘방패이자 버팀목’ 임무를 완수했다. 육군39·50보병사단은 1955년 6월 20일 창설돼 각각 경남과 대구·경북을 책임지는 지역방위사단으로 성장했다. 예비전력의 중추이자 통합방위작전의 핵심 전력으로서 ‘국방과 지역’을 연결하는 부대로 자리매김한 두 사단을 소개한다. 박상원 기자/사진=부대 제공

 

 

지난해 '육군 최정예 300전투원'으로 선정된 후 화보를 촬영하고 있다.
지난해 '육군 최정예 300전투원'으로 선정된 후 화보를 촬영하고 있다.


‘경남의 방패’가 되다 

39사단은 1955년 6월 20일 경기 포천에서 역사를 시작했다. 같은 해 7월 경남 창원으로 이전했고, 2015년 경남 함안에 터를 잡아 현재에 이르고 있다.

사단 애칭은 충무공 이순신·김시민 장군의 정신을 계승한다는 의미에서 ‘충무부대’로 정해졌다.

사단은 경남 18개 시·군, 국토의 약 10.6%를 담당하며 1600여 ㎞에 이르는 해안경계작전을 수행하고 있다. 1980년 남해 대간첩작전을 포함해 총 45회의 대침투작전을 성공적으로 수행했다. 각종 국가행사에서도 경계작전을 맡았다.

최근에는 민·관·군·경·소방 통합방위태세를 기반으로 148회의 통합방호훈련을 실시했고, 해안경계작전과 중요시설 방호에 집중하고 있다. 특히 군사경찰 특임대는 ‘육군 최정예 300전투원’에 선정되는 성과도 거뒀다.

 

산청·하동 산불 진화작전에 투입된 장병들.
산청·하동 산불 진화작전에 투입된 장병들.

 

해안선 일대에서 경계작전을 수행하는 장병들.
해안선 일대에서 경계작전을 수행하는 장병들.

 

통합방위훈련 중 전투기술을 숙달하는 장병들.
통합방위훈련 중 전투기술을 숙달하는 장병들.

 

과학화 훈련체계와 예비전력 강화

39사단은 현재 예비전력 강화에 주력하고 있다. 지난해 7월 김해에 과학화예비군훈련장을 개장했으며, 이를 계기로 2022년부터 추진해온 경남 동부·서부·북부 3개 권역 중심의 과학화훈련체계 전환을 완료했다.

경남 북부에는 표준동원훈련장을 신설해 과학화훈련 방식을 접목한 실전형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이 훈련장에서는 각 지역방위대대의 임무와 작전환경을 반영한 맞춤형 과제를 편성해 훈련한다.

재해·재난 대응과 지역사회 기여 


39사단은 수해, 폭설, 감염병 방역 등 지역주민이 위기에 처했을 때마다 대민지원을 펼쳤다. 2001년 남해에 극심한 적조 피해가 발생했을 땐 중장비 20여 대를 투입해 황토를 채취·살포했다. 2003년 태풍 ‘매미’ 대민지원에는 연인원 8만7000명, 장비 90여 대를 동원해 피해복구에 힘썼다.

올해 3월 산청·하동 산불 당시에도 신속하게 인력과 장비를 투입해 피해 최소화에 이바지했다. 태풍 피해 복구, 급식 지원 등 지역 밀착형 활동도 이어가고 있다. 지난 4월에는 창설 70주년과 함안 부대 이전 10주년을 맞아 지역주민 의료지원을 펼쳤다.

김종묵 39보병사단장
김종묵 39보병사단장


인터뷰 … 김종묵 39보병사단장
“통합방위태세 확립 노력 쉼표는 없다”

“39사단은 창설 이후 폐허 속에서 대한민국의 희망이 되고자 첫걸음을 내디뎠습니다. 창설 70주년의 영광은 선배 전우들의 헌신과 지역 주민들의 성원이 있었기에 가능했습니다.”

김종묵(소장)39보병사단장은 “통합방위태세 확립을 위한 전 장병과 군무원의 노력에는 쉼표가 없다”며 “특히 창원산업단지를 포함한 주요시설의 민·관·군·경·소방 통합방위태세 완비에 전력투구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해안경계작전과 실전형 교육훈련에 집중하고, 과학화 예비군훈련체계 전환을 마무리해 동원 즉시 100% 전투력 발휘가 가능하도록 준비 중”이라며 “법과 규정을 준수하고, 인격을 존중하는 병영문화 확산에도 힘쓰겠다”고 말했다.

김 사단장은 오직 국가와 국민을 바라보며 선배 전우들의 빛나는 호국정신을 계승하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그는 “경남지역의 든든한 수호자로서 ‘화합·단결된 충무, 현장에서 승리하는 충무부대’로 발전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며 “충무부대의 가장 큰 자산은 장병과 군무원들의 헌신이다. 부대원들의 자긍심과 사기를 높이기 위한 프로그램을 지속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다짐했다.

 

 

 

화생방 작용제 탐지훈련 중 오염 여부를 확인하고 있다
화생방 작용제 탐지훈련 중 오염 여부를 확인하고 있다

 

광역작전의 중추로 

50사단은 1955년 6월 20일 강원도 화천에서 창설돼 같은 해 8월 경북 달성군 성서(현 대구 용산동)로 이동했으며, 1994년 11월부터는 대구 북구 학정동에 본부를 두고 있다.

사단은 대구·경북 전역을 작전지역으로 하고 있다. 국토의 약 21%와 230㎞의 해안선에 대한 경계작전도 맡고 있다.

특히 육군2작전사령부, 캠프 캐럴, 공군 K2 비행장 등 주요 군사시설이 밀집한 지역적 특성에 따라 국가·군사 중요시설 방호계획을 철저히 수립해 지역 안보의 최일선을 지키고 있다.

각종 재해·재난 발생 시에는 피해복구와 대민지원에 즉각 투입돼 실질적인 대응을 펼치고 있다. 울진·삼척 산불, 경주·포항 지진, 태풍 힌남노, 코로나19 등 위기 상황에서도 중심적 역할을 수행해 지역사회의 신뢰를 얻었다.

올해 3월 경북 북부(의성·안동·청송·영양·영덕) 산불 당시에는 진화작전뿐만 아니라 복구 지원과 의료 인력 협조까지 병행했다.

 

해안선 일대를 수색·정찰하는 장병들.
해안선 일대를 수색·정찰하는 장병들.

 

표적을 향해 포탄을 발사하는 차륜형 자주포.
표적을 향해 포탄을 발사하는 차륜형 자주포.

 

핵·화생방 대비 개인방호 훈련을 하는 예비군들.
핵·화생방 대비 개인방호 훈련을 하는 예비군들.


현역 장병·예비군 정예화 박차 

사단은 ‘전사적 기질을 가진 장병 육성을 위해 현장 중심 교육훈련과 전투 프로그램을 도입했다. 제대별 임무 특성을 고려한 혹한기 전술훈련과 유격훈련이 대표적인 사례다. 이를 토대로 언제, 어디서나 작전이 가능한 실전형 병력을 운용 중이다. 예비전력 강화에도 가속 페달을 밟고 있다. 15만여 명의 예비군은 작계시행훈련, 전시 증편·창설 절차 등을 숙달하고 있다.

훈련장 정비·워게임·위험성 평가 등 교관 전문성 강화를 위한 교육 프로그램도 가동하고 있다.

민·관·군·경·소방 통합방위태세 확립

대구·경북 지역은 경부·중부내륙·상주영천·동해안고속도로와 경부·영동·중앙선 등의 철도가 지나고 있는 교통의 요충지이다.

시·도민은 490만 명에 달하며, 도농복합시와 산촌·어촌 특색을 모두 지닌 작전환경이다. 이에 사단은 지역 주요 기관과 통합방위회의·세미나를 열어 안보 공감대를 확대하고, 화랑훈련·충무훈련, 대침투·대테러 종합훈련 등 민·관·군·경·소방이 함께하는 실전형 훈련을 통해 협조체계를 공고히 하고 있다.

작전계획과 충무계획을 지속 보완해 통합방위태세를 강화하고 있다.

이 밖에도 사단은 부대 개방, 병영체험, 군악연주회 등으로 시·도민과 적극 소통하고 있다. 참전용사 위문, 나라사랑 보금자리, 유해발굴사업 등 호국보훈 활동에도 정성을 기울이고 있다.

정유수 50보병사단장 
정유수 50보병사단장 


인터뷰 … 정유수 50보병사단장
“국민의 군대로 선제적 대민지원 전개”

정유수(소장) 50보병사단장은 “굳건한 민·관·군·경·소방 통합방위체계를 발판 삼아 국토와 해안을 철통 방어하고 있다”며 “재해·재난이 발생하면 ‘국민의 군대’로서 책임을 다하기 위해 선제적 대민지원을 전개하고 있다”고 역설했다.

정 사단장은 안보환경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실전형 교육훈련을 강화하고, ‘강하고 행복한 사단’을 만들기 위해 전 장병·군무원이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고마움을 표했다.

그러면서 사단의 자랑스러운 역사가 찬란히 이어질 수 있도록 부대원들의 지혜와 역량을 모아 숭고한 임무를 완수하겠다는 굳은 의지를 드러냈다.

정 사단장은 “호국의 성지인 대구·경북과 490만 시·도민의 생명·재산을 수호하는 막중한 임무를 성공적으로 수행하겠다”며 “각종 재해·재난이 발생했을 때는 선제적이고 적극적인 대민지원으로 시·도민의 아픔을 덜어드리겠다”고 약속했다.

이어 “도심지역 대응훈련, 드론·신기술 연계 작전능력 강화, 관계기관 협업에 박차를 가해 미래 안보환경에 대비할 수 있는 능력과 태세를 구축할 것”이라며 “이를 통해 지역 방위 임무를 완수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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