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카바이러스 2년 만에 발생 동남아 방문 땐 ‘모기 주의령’

입력 2025. 06. 04   17:15
업데이트 2025. 06. 04   1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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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리 방문한 40대 남성 확진 판정 
질병청 “백신 없어 예방수칙 꼭 준수”

질병관리청(질병청)은 4일 “최근 국내에서 2년 만에 지카바이러스에 감염된 환자가 발생했다”면서 “동남아를 비롯한 감염 위험국을 방문할 때 모기 등을 주의하라”고 당부했다.

질병청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제주에서 인도네시아 발리를 방문했던 40대 남성이 지카바이러스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 남성은 현지에서 모기에 물려 감염된 것으로 추정되며, 상태는 호전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제주특별자치도는 역학조사와 방제작업에 착수했다.

지카바이러스는 해당 바이러스에 감염된 숲모기에 물리면 전파되는 경우가 많다. 또 성 접촉이나 수혈로도 전파되고 모자간 수직 감염 사례도 보고됐었다.

감염된 뒤에는 3~14일 잠복기를 거쳐 피부가 붉게 변하는 등의 반점구진성 발진, 발열, 결막 충혈, 근육·관절통이 나타난다. 다행히 치사율은 극히 낮고 드물게 중증 신경학적 합병증이 나타날 수 있지만 대부분 충분히 휴식하면 회복된다. 하지만 임신부가 감염되면 조산·사산할 수 있으며 아이가 소두증이나 선천성 기형을 갖고 태어날 가능성도 있다.

질병청은 지카바이러스에 대한 백신이나 치료제가 없어 모기에 물리지 않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며 감염증 발생 국가를 여행할 때는 꼭 예방수칙을 준수해 달라고 강조했다.

우선 여행 전에는 질병청 홈페이지에서 지역별 감염병 정보를 확인하고 모기 기피제와 모기장, 모기향 등을 준비해야 한다. 또 여행 중에는 풀숲이나 산을 피하고 긴팔 상의와 긴 바지를 착용해야 한다. 숙소는 방충망·모기장이 있고 냉방이 잘되는 곳이 좋다. 귀국 후에는 2주 이내 발진 등의 의심 증상이 나타나는지 지켜보고 증상 발생 즉시 의료기관에 방문해 해외여행 사실을 알려야 한다. 지카바이러스 발생국 여행 후에는 4주가량 헌혈을 삼가고 3개월 정도 가급적 성 접촉을 피하는 것이 좋다고 질병청은 덧붙였다. 맹수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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