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윤·전민재·김도현·하주석 등 활약
대부분 인고의 시간 보내고 기량 활짝
‘억대 연봉’은 한때 성공한 프로야구 선수들의 상징이었다.
프로야구에서 국내 억대 연봉 선수가 나온 건 리그 태동 10시즌 만인 1991년 해태 타이거즈의 선동열(1억500만 원)이 처음이었고, 1996년 한화 이글스 장종훈이 연봉 1억 원에 계약하기 전까지 국내 타자 중 억대 연봉을 받는 선수는 없었다.
그러나 이제 억대 연봉은 더 이상 성공의 기준이 아니다. 프로야구는 2014년 등록 선수 평균 연봉 1억 원을 돌파했고, 올해 평균 연봉은 1억6071만 원(외국인 선수 및 신인 선수 제외)에 달한다.
이제 입단 5년 차 미만의 신인급 선수를 제외하면, 1군 주축 선수 중 억대 연봉을 받지 못하는 선수는 손에 꼽을 정도로 적다.
그러나 올 시즌 프로야구엔 1억원 이하의 적은 연봉을 받고도 주전 못지않은 활약을 펼치는 선수가 많다. KBO리그 타율 전체 1위를 달리는 삼성 라이온즈의 외야수 김성윤이 대표적이다.
2017년 삼성에 입단한 김성윤은 지난해 연봉 1억 원을 받았으나 부상 여파로 많은 경기에 출전하지 못하면서 올 시즌 연봉이 7000만원으로 깎였다. 그러나 김성윤은 최근 오른쪽 햄스트링(허벅지 뒤 근육) 근막 손상으로 이탈하기 전까지 54경기에서 타율 0.358을 기록했다.
‘트레이드 신화’를 쓰는 롯데 자이언츠의 내야수 전민재도 대표적인 저연봉 고효율 선수다.
2018년 프로에 데뷔한 전민재는 올 시즌 연봉 7500만 원을 받지만, 45경기에서 타율 0.373을 기록하며 팀 타선을 이끌고 있다.
2015년 롯데에 육성선수로 입단한 오른손 투수 김강현도 올 시즌 연봉이 4000만 원에 불과하지만, 29경기에서 1승 2패, 평균자책점 3.73의 준수한 성적을 냈다.
주축 선수들의 줄부상으로 힘든 시기를 보내는 KIA 타이거즈도 저연봉 선수들의 활약으로 버티고 있다. 2019년 프로에 데뷔한 김도현은 인고의 시간을 보내고 올 시즌 핵심 선발 투수로 성장했다.
올 시즌 9000만 원의 연봉을 받는 김도현은 11경기에서 규정이닝을 채우고 2승 3패, 평균자책점 3.36을 기록 중이다. 팀 내에선 제임스 네일, 애덤 올러에 이은 평균자책점 3위를 달린다.
2018년 입단한 KIA 사이드암 투수 윤중현도 11경기에서 1승, 평균자책점 2.70을 기록하며 불펜에서 쏠쏠한 활약을 펼친다. 그의 올 시즌 연봉은 6000만 원이다.
2019년 KIA에 입단한 유틸리티 야수 오선우의 연봉은 3400만 원에 불과하지만, 39경기에 출전해 타율 0.318, 5홈런을 기록 중이다.
2018년 두산 베어스에 입단한 박신지도 올 시즌 프로야구 최저 연봉(3000만 원)과 큰 차이가 없는 3200만원을 받으면서 19경기에 등판해 평균자책점 2.22를 기록했다.
NC 다이노스에서 연봉 5500만 원을 받는 배재환은 19경기에서 1패 7홀드, 1세이브, 평균자책점 2.95, 5000만 원을 받는 김진호는 27경기에서 1승 6홀드, 평균자책점 3.33으로 활약 중이다.
한화 이글스의 내야수 하주석은 지난 겨울 한화와 연봉 9000만 원, 옵션 2000만 원의 1년짜리 자유계약선수(FA) 계약을 맺었으나 계약기간 4년 최대 50억 원에 입단 계약한 FA 심우준보다 월등히 좋은 성적을 내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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