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군특전사 비호부대 돌풍대대 내륙전술 종합훈련
수풀 뒤 그림자도 허투루 넘기지 않는다
한 치의 방심도 허락하지 않는다
수신호와 눈빛으로 소통하며 전진 침착하게 탐색·격멸했다
약 150㎞ 산악 극복 강인함 끌어올렸다
초록으로 물든 5월의 황병산에 육군특수전사령부(특전사) 장병들이 스며들었다. 특전사 비호부대 돌풍대대는 강원 평창군 황병산에서 전·평시 특수작전 임무수행 능력 향상을 목표로 내륙전술 종합훈련을 하고 있다. 국가와 국민을 지키는 군 본연의 임무를 완수하기 위해 장병들은 녹음이 우거진 이곳에서 3주째 고강도 전술훈련을 이어가고 있다. 그 치열한 훈련 현장을 찾았다. 글=이원준/사진=한재호 기자
27일 싱그러운 바람이 나뭇잎을 스치는 해발 800m 고지. 초록이 짙게 내려앉은 황병산 중턱에 돌풍대대 장병들이 모습을 드러냈다. 평화로운 풍경과 달리 이곳에선 한 치의 방심도 허락되지 않는 탐색격멸작전 훈련이 펼쳐졌다.
장병들은 거동수상자 탐색·격멸을 목표로 숲속 깊은 곳에 투입됐다. 수 미터 간격을 유지한 채 횡대로 전개한 장병들은 천천히 기동하며 주변을 샅샅이 수색했다. 수풀 뒤 그림자도 허투루 넘기지 않는 모습에서 특전사다운 철저함과 전술적 세밀함이 엿보였다.
이날 훈련은 국지도발 상황에 따라 거동수상자 일부가 야산에 침투한 것을 가정했다.
이에 침투지역 주위로 봉쇄선이 설정됐고, 이동 예상로 곳곳에 병력을 급파했다. 그 사이 공중자산으로 고지에 도착한 특전사 장병들은 하향식 수색작전에 돌입했다.
작전지역은 울창한 숲과 가파른 계곡이 교차하는 험준한 지형. 어디에 은·엄폐한 적이 숨어 있을지 모르는 상황에서 장병들은 수신호와 눈빛으로 소통하며 조심스럽게 전진했다. 이때 나무 뒤에서 인기척이 감지됐다. 장병들은 사전에 약속한 대로 우회조·수색조·지휘조로 나뉘어 대응했고, 신속하고 침착하게 거동수상자의 신병을 확보했다.
훈련은 건물 진입 및 내부소탕으로 전환됐다. 야산에 있는 민가로 숨어든 거동수상자를 탐색격멸하는 절차를 숙달하는 차원이다. 장병들은 모든 훈련을 마친 뒤에야 흙먼지를 털어내며 숨을 골랐다. 성공적으로 임무를 완수한 이들의 표정에선 뿌듯함과 자부심이 묻어났다.
임관 후 처음으로 황병산을 찾은 김원진 하사는 “실제 전장과 유사한 훈련 환경 덕분에 더 몰입할 수 있었다”며 “훈련이 이어질수록 팀워크가 향상되고 노하우도 생기면서 어떠한 임무도 완수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충만해졌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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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일 시작한 돌풍대대 내륙전술 종합훈련은 28일 막을 내린다. 내륙전술 종합훈련은 고립무원의 적진에서 임무를 수행하는 특전사 특성을 고려해 작전지역과 유사한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특징이다. 주요 훈련은 △산악극복 △타격·정찰 등 특수작전 △국지도발 대비작전 △도피 및 탈출 등이다.
돌풍대대는 훈련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제대별로 작전을 단계화해 세부 과제를 도출하고, 훈련 중점을 설정했다. 현장에서는 이를 바탕으로 대항군을 운용하고, 다양한 우발상황을 묘사함으로써 전천후 특수작전 능력을 향상하는 성과를 거뒀다.
돌풍대대는 적지에서 임무를 완수하고 아군 지역으로 복귀하는 도피·탈출로 훈련을 마칠 예정이다. 약 150㎞ 거리 산악지역을 극복하며 육체적 강인함과 정신력을 극한으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갓 태어난 아들과 사랑하는 아내를 두고 홀로 황병산에 온 지진석 중사는 “보완할 점도, 배울 점도 많았던 훈련을 통해 개인적으로 많이 성장했다는 것을 느낀다. 복귀하면 군 본연의 임무 완수뿐만 아니라 가정에도 충실하겠다”며 웃음을 보였다.
훈련을 진두지휘한 최태형(중령) 돌풍대대장은 “특전대원들은 고립무원의 적지에서 불가능하다고 하는 임무를 가능케 해야 하는 만큼 실전적이고 강도 높은 훈련을 지속할 것”이라며 “이를 통해 전장 상황을 몸으로 익히고, 끊임없이 보완점을 도출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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