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해안서 전반기 연합·합동 FTX 전개
부두에 항만치료시설 순식간에 설치
응급처치·신속 후송·수술 ‘호흡척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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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가 실전적인 야외기동훈련(FTX)으로 연합 의무지원체계의 공고함을 확인하고, 전투력 복원 능력을 대폭 강화했다.
한미는 22일 서북도서에서 발생한 대규모 전상자의 의무지원 전 과정을 검증하는 ‘전반기 연합·합동 의무지원훈련(드래곤 리프트·Dragon Lift)’을 연평도와 해군2함대 평택 군항 등 서해안 일대에서 전개했다.
흐린 하늘이 펼쳐진 오후 1시, 2함대 평택 군항 부두는 전시를 방불케 하는 긴박한 움직임으로 가득 찼다. 연평도에서 교전 중 대규모 전상자가 발생했다는 훈련 상황이 전해지면서다. 추산된 연평도 전상자는 20여 명. 한미 의무요원들은 순식간에 부두에 연합 항만치료시설을 만들고, 후송된 환자들을 맞이할 준비를 마쳤다. 항만치료시설은 함정으로 옮긴 환자 상태를 평가하는 분류시설과 수술실, 응급처치실, 후송을 대기하는 수용시설 등으로 구성된다. 김준형(소령) 해군작전사령부 의무계획담당은 “해상과 육상 환자 후송을 연계하는 시설”이라고 설명했다.
연평도에선 부상자를 응급처치하고 평택 군항으로 옮기는 환자 분류작업이 이뤄졌다. 해병대 연평부대 의무요원들은 환자를 구분해 신속한 후송이 필요한 중상자는 의무후송 전용헬기인 ‘메디온’에 태우고, 전문 외상처치가 필요한 환자들은 ‘전상자 구조·치료함(CRTS)’에 실어 움직였다. ‘바다 위 응급실’인 CRTS는 해상 이동 중에도 응급수술을 받을 수 있도록 설계된 함정이다.
곧이어 중상자가 메디온에 탑승해 항만치료시설에 도착했다. 이날 기상 악화로 헬기의 실제 비행은 이뤄지지 않았다. 미군 구급차에 실려 온 중상자는 2명, 모두 미군이었다. 한 환자는 오른쪽 다리가 절단됐고, 다른 환자는 파편으로 복부에 심각한 손상을 입었다.
한미 의무요원들은 응급처치 후 환자를 ‘이동형 수술실’로 옮겼다. 수술실에도 한미 의무요원이 함께 자리했다. 정형외과 군의관인 미 7공군사령부 클린트 울머 소령은 육군51보병사단 라선엽 대위와 환자의 부러진 다리에 몸 바깥쪽에서 뼈를 고정하는 ‘외고정장치(External-fixator)’를 설치하는 수술을, 크리스토퍼 잉(공군소령) 외과 군의관 등은 파열된 심장조직을 복원하는 ‘심장 수복술(Cardial-repair)’을 했다.
이번 훈련으로 한미는 연합·합동 의무지원 전 과정과 자산 운용력을 점검할 수 있었다.
김영신(육군대령) 한미연합군사령부 의무처장은 “한반도 작전환경에 부합하는 한미 의무부대 간 지원 능력과 체계를 이해하고, 상호운용성을 발전시켰다”고 평가했다. 에릭 스완슨(육군대령) 주한미군사령부 의무참모는 “이번 훈련으로 한미 장병이 전시 의무지원 협조체계를 더욱 공고히 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김해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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