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5전쟁 고아 구출’ 딘 헤스 美 대령을 기리며…

입력 2025. 05. 22   16:32
업데이트 2025. 05. 22   1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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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군, 제주서 10주기 추모식
블랙이글스 5분간 추모 비행
이영수 총장 “고인 뜻 이어 사명 완수”

이영수 공군참모총장이 22일 제주항공우주박물관에서 열린 딘 헤스 미 공군대령 10주기 추모식에서 헤스 대령의 세 아들과 함께 기념촬영하고 있다. 왼쪽부터 로널드 헤스, 에드워드 헤스, 로런스 헤스, 이 총장, 윤은기 공군정책발전자문위원장, 홍성표 공군역사자문위원. 공군 제공
이영수 공군참모총장이 22일 제주항공우주박물관에서 열린 딘 헤스 미 공군대령 10주기 추모식에서 헤스 대령의 세 아들과 함께 기념촬영하고 있다. 왼쪽부터 로널드 헤스, 에드워드 헤스, 로런스 헤스, 이 총장, 윤은기 공군정책발전자문위원장, 홍성표 공군역사자문위원. 공군 제공



공군은 22일 제주항공우주박물관에서 이영수 참모총장 주관으로 고(故) 딘 헤스 미 공군대령 10주기 추모식을 거행했다.

추모식에는 공군본부 지휘관·참모, 김인호(소장) 해군기동함대사령관, 좌태국(준장) 해병대9여단장, 커트 헬핀스타인(준장) 미 7공군 부사령관 등 군 주요 직위자들이 참석했다. 딘 헤스 대령의 세 아들과 놀란 바크하우스 주부산 미국영사, 오영훈 제주지사, 양영철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 이사장 등도 함께했다.

딘 헤스 대령의 공적이 담긴 ‘전쟁고아 기념비’를 세운 김정석 목사도 참석해 의미를 더했다. 고인의 공로를 기리기 위해 공군 특수비행팀 블랙이글스가 5분간 행사장 상공을 추모 비행했으며, 추모 시화 공모전 시상식도 병행했다.

딘 헤스 대령은 6·25전쟁 당시 바우트원(BOUT-1) 부대를 이끌며 한국 조종사들의 비행기량을 한층 끌어올렸다. 미 공군은 1950년 6월 한국 공군에 F-51D 전투기를 제공하고, 조종사 훈련을 위해 바우트원 부대를 긴급 편성했다.

딘 헤스 대령은 전쟁 초기 1년간 250여 회 출격해 적 지상군을 격퇴했다. 특히 그가 F-51D 전투기에 새긴 ‘信念의 鳥人(신념의 조인·By Faith I Fly)’은 그에게 비행교육을 받은 한국 조종사들에게 신념과 헌신을 상징하는 표현으로 자리매김했다.

딘 헤스 대령은 1950년 12월 미 공군 군종목사 러셀 블레이즈델 대령과 함께 C-54 수송기 15대, C-47 수송기 1대를 동원해 1000여 명의 전쟁고아를 구출해 서울에서 제주도로 후송했다. 이 작전은 ‘유모차 공수작전(Kiddy Car Airlift)’으로 불리고 있으며, ‘한국보육원’을 설립하는 밑거름이 됐다.

정전협정 체결에도 그는 수시로 한국을 방문해 전쟁고아들을 돌봤으며, 후원금 모금 활동에도 앞장섰다.

이 총장은 추모사에서 “딘 헤스 대령이 대한민국 공군에 보여준 신뢰와 애정이 없었다면 오늘날 KF-21 운용을 앞둘 만큼 발전을 이룩한 대한민국 공군의 모습은 없었을 것”이라며 “고인의 뜻을 이어받아 조국 영공 수호의 막중한 사명을 완수하고, 국민을 위해 희생·봉사하겠다”고 말했다.

송시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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