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치 살피던 드론, 적 정찰·감시...고속 레저용 수상정, 충돌·자폭

입력 2025. 05. 14   17:16
업데이트 2025. 05. 14   1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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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군, 상용 무인체계 작전 운용 가능성 검증훈련

다목적 바지선서 해상 이착륙
핸드 론칭 골판지 드론 가성비 자랑
물자 수송드론 안전·신속하게 이송 임무 완수

해군은 13일 울산 동구 일산항 인근에서 ‘상용 무인체계 작전 운용 가능성 검증훈련’을 처음으로 했다. 민간 분야에서 개발·사용하는 상용 무인체계의 군사적 적용 가능성을 확인하며, 필요시 군사적 운용이 가능한지 검증하기 위해서다. 이날 국방부 출입기자단은 무인체계 지휘통제소로 가정된 자율운항선박성능실증센터(실증센터)를 찾아 다양한 국면을 실시간 지켜봤다. 글=조아미/사진=조종원 기자 

 

13일 ‘상용 무인체계 작전 운용 가능성 검증훈련’에 투입된 폭탄투하·물자수송 드론이 상공에서 표적을 확인하고 있다. 동시에 무인수상정 ‘아우라’가 울산 앞바다에서 가상의 해상표적인 ‘해양누리호’를 정찰·감시하고 있다.
13일 ‘상용 무인체계 작전 운용 가능성 검증훈련’에 투입된 폭탄투하·물자수송 드론이 상공에서 표적을 확인하고 있다. 동시에 무인수상정 ‘아우라’가 울산 앞바다에서 가상의 해상표적인 ‘해양누리호’를 정찰·감시하고 있다.

 


정찰·감시 드론, EO·IR 카메라로 정밀 식별

실증센터 내부에는 대형 비디오 월(Wall)을 통해 모든 훈련 상황이 전달됐다. 6개 화면을 통해 드론과 무인수상정이 임무를 수행하는 모습을 한눈에 담을 수 있었다.

드론 모함인 민간선박 ‘해양오’호에서 참치 어군 탐지용 정찰드론이 서서히 이륙하면서 훈련은 시작됐다. 이날 울산 앞바다에는 초속 15m의 강한 바람이 일었다. 기체가 좌우로 흔들리기도 했지만, 정찰·감시 드론은 강풍을 뚫고 임무 구역에 도착해 주변을 탐색했다. 이어 해상표적인 무인수상정 ‘아우라(AURA)’를 포착해 실시간 추적했다. 또 육상표적인 실증센터를 멀리 하늘에서 바라보며 감시했다. 이를 통해 얻은 영상 정보는 지휘통제소로 전송됐다.

정찰·감시용 드론은 현재 참치 어군 탐지용으로 개발·운용되고 있다. 체공 시간은 3시간, 최대속력은 시속 80㎞에 달한다. 전자광학(EO)·적외선(IR) 카메라를 장착해 40배 줌으로 표적 정밀 식별이 가능하며, 위치추적 기능도 있다.

해양오호는 다목적 자항바지선이다. 해양플랜트 앵커를 정밀하게 투묘하고, 중량물 이송용으로 사용하고 있다. 6×15m의 갑판이 있어 무인수직이착륙기(VTOL) 형태의 드론이 해상에서 이착륙할 수 있다.

 

 

골판지로 제작된 자폭드론이 무인수상정 ‘해양누리호’에서 이륙하고 있다. 골판지 드론의 이륙은 사람의 손으로 멀리 날리는 ‘핸드 론칭’ 방식이다.
골판지로 제작된 자폭드론이 무인수상정 ‘해양누리호’에서 이륙하고 있다. 골판지 드론의 이륙은 사람의 손으로 멀리 날리는 ‘핸드 론칭’ 방식이다.



자폭 드론, 저비용·고효율·경량화 장점

다른 화면에는 자폭용 드론이 해안을 침투하는 가상의 적 해상표적 A·B를 타격하는 훈련이 전시됐다.

VTOL 및 골판지로 제작된 드론이 해양오호와 해양누리호에서 이륙했다. 골판지 드론의 이륙은 사람의 손으로 멀리 날리는 핸드 론칭 방식이다. 잠시 후 VTOL 자폭드론이 해상표적 A에 자폭공격을 마쳤다. 훈련에서는 표적에 직접 충돌하지 않고 바다에 떨어지는 것으로 연출됐다. 실전에서는 폭탄을 실은 골판지 드론이 적함 조타실 등을 겨냥해 자폭할 수 있다.

골판지 드론은 저비용·고효율·경량화가 장점이다. 또 정찰용 카메라가 탑재돼 실시간 영상 전송도 가능하다. 최대 비행속력은 시속 100㎞, 비행거리는 20㎞다. 비행시간은 20분이다. 직접 손으로 들어봐도 무게가 1㎏ 정도로 가볍다.


폭탄 투하·물자 수송드론, 특수목적 임무 특화 

다른 화면에서는 해양누리호에서 이륙한 상용 멀티콥터인 폭탄 투하드론이 폭탄으로 모사한 1.8L 페트병으로 지상표적을 공격했다. 탄약투하용 소형 드론으로 개발된 폭탄 투하드론이 지상표적을 확인한 뒤 정밀하게 공격했다. 멀티콥터는 감시·정찰·기지 경계, 고화질 사진·영상 촬영, 배송 등 특수목적형 임무에 특화됐다.

곧이어 물자 수송드론이 군수물자를 수송했다. 드론은 지정된 위치에서 물자를 안전하고 신속하게 이송하면서 임무를 마쳤다.

해군 관계자는 “물자 수송드론은 제주도에 택배를 배송한다든지, 여러 형태로 상용화되고 있다”면서 “최근 한 실험조사에 따르면 300㎏까지 드론으로 이송이 가능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이번에는 3톤급 무인수상정 ‘아우라’가 해상의 가상표적을 정찰·감시·공격하는 국면이 전개됐다. 아우라 2척은 가상의 해상표적인 해양누리호를 정찰·감시하면서 공격 임무를 성공적으로 수행했다. 이번 훈련에서는 충돌 직전 회피했다.

아우라는 고속 수상레저용으로 개발된 유·무인 복합 수상정이다. 길이 8.29m, 폭 2.62m, 최대속력 38노트(시속 70㎞)다. 69톤인 해양누리호는 자율운항 실증 시험선박이다. 컨테이너선·유조선 같은 대형선박을 무인화했다. 길이는 26.5m 폭은 5.4m다.

해군 관계자는 “전시 고속 무인정이 다량의 폭탄을 싣고 적함과 충돌·자폭하는 방식으로 활용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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