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빅4’ 방산기업 수주 잔액 100조 원 육박

입력 2025. 05. 14   16:07
업데이트 2025. 05. 14   1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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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 K방산 브리핑

한 주간의 방산 소식을 전해드립니다. 국내 4대 방산기업의 수주 잔액이 100조 원에 근접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항공 엔진 핵심 소재·부품기술을 국가 첨단 전략기술로 지정했고, 한국방위산업학회는 방위산업 최고위 과정 입학식을 개최했습니다. 서현우·김해령 기자

글로벌 무대에서 K방산 위상이 계속 높아지는 가운데 국내 방산 4사의 수주 잔액이 100조 원에 육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열린 미 육군협회 방산전시회에서 현지 관계자들이 K9A2 자주포를 둘러보고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제공
글로벌 무대에서 K방산 위상이 계속 높아지는 가운데 국내 방산 4사의 수주 잔액이 100조 원에 육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열린 미 육군협회 방산전시회에서 현지 관계자들이 K9A2 자주포를 둘러보고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제공


수출계약 이어지며 성장세 계속될 듯

국내 대형 방산기업의 수주 잔액이 100조 원에 육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방산업계에 따르면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국항공우주산업(KAI), 현대로템, LIG넥스원 등 K방산 ‘빅4’ 기업의 수주 잔액은 약 94조9000억 원으로 집계됐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지난달 30일 공시를 통해 지상방산 1분기 말 수주 잔액은 31조4000억 원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폴란드 다연장로켓 천무 2조300억 원, 루마니아 K9 자주포 1조4000억 원, 사우디아라비아 지대공 유도무기 발사대 9000억 원 등의 계약을 잇달아 맺어 수주 잔액을 추가했다. 올해는 인도 K9 자주포 2차 수출계약, 폴란드 자주포 차체 구성품 계약 실적이 2분기 수주 잔액으로 잡힐 예정이다.

KAI는 지난 2일 2025 기업가치 제고(밸류업) 계획을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2025 기업가치 제고를 24조7000억 원으로 소개했다. KAI는 국내 사업 및 기체 구조물 사업에서 안정적인 수주 잔액 증가 흐름이 유지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KAI의 수주 잔액은 2021년 18조7000억 원, 2022년 20조7000억 원, 2023년 21조8000억 원 등으로 연평균 7.7%의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LIG넥스원은 지난해 말 영업보고서 기준 20조 원의 수주 잔액을 확보 중이라고 밝혔다. 2022년 10조 원대로 올라섰고, 2023년 19조 원대를 기록했다.

현대로템은 지난해 말 기준 18조8000억 원의 수주 잔액을 확보했다. 폴란드와 대규모 K2 전차 수출계약 체결 가능성이 있어 수주 잔액은 늘어날 전망이다.


13일 ‘제9기 방위산업 최고위과정 입학식’에서 교육생과 관계자들이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방산학회 제공
13일 ‘제9기 방위산업 최고위과정 입학식’에서 교육생과 관계자들이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방산학회 제공


9기 방위산업 최고위과정 입학식

한국방위산업학회(방산학회)는 13일 서울 용산구 전쟁기념관에서 ‘제9기 방위산업 최고위과정 입학식’을 열었다.

방산학회와 한국생산성본부(KPC)는 2017년부터 매년 방위산업에 종사하는 기업 최고경영자(CEO)와 임원, 국방 관련 전문가, 국방언론계 인사들을 대상으로 방산 최고위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방산학회와 KPC 공동 주최로 열린 행사에는 교육생 34명을 포함해 50여 명이 참석했다. 박성중 KPC 회장 환영사에 이어 채우석 방위산업학회 이사장과 김진기 방산원우회장은 축사를 통해 9기 교육생들의 입학을 축하했다.

박 회장은 ‘세계 AI 경쟁의 현주소와 우리의 미래’라는 주제의 강연에서 인공지능(AI) 기술이 안보 지형과 산업 구조를 어떻게 변화하는지 분석했다. 아울러 K방산의 전략적 대응과 민·관·군 협력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김지홍(왼쪽) KAI 전무와 고광재 HJ중공업 상무가 업무협약을 맺은 뒤 기념촬영하고 있다. KAI 제공
김지홍(왼쪽) KAI 전무와 고광재 HJ중공업 상무가 업무협약을 맺은 뒤 기념촬영하고 있다. KAI 제공


고속상륙정 배치Ⅱ 장비 국산화 등 협약

KAI와 HJ중공업은 지난 7일 고속상륙정 배치Ⅱ ICAMS 국산화 및 시뮬레이터 개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ICAMS(Integrated Control and Alarm Monitoring System)는 실시간 모니터링 기능과 경고 기능을 갖춘 통합 감시제어장치다.

KAI 우주센터에서 진행된 행사에는 김지홍 KAI 전무와 고광재 HJ중공업 상무 등 양사 주요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MOU를 바탕으로 양사는 상호 기술교류와 공동 업무를 수행할 계획이다. 향후 방위사업청 주관으로 추진될 고속상륙정 배치Ⅱ 공기부양정의 시뮬레이터 개발 사업에 힘을 모으고, 함정 사업 전반으로 협력 범위를 확대할 계획이다.

KAI 관계자는 “조선, 항공기술의 융합으로 해군이 요구하는 고도화된 감시·제어 역량을 충족시킬 수 있는 최적의 시스템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방산기술, 국가 첨단 전략기술로 지정

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 12일 국가 첨단 전략기술 지정 등에 관한 고시를 내고 방위산업 분야 기술을 국가 첨단 전략기술로 신규 지정했다.

국가 첨단 전략기술법은 국가·경제 안보에 미치는 영향과 수출·고용처럼 경제적 효과가 큰 기술을 국가 첨단 전략기술로 지정해 체계적으로 육성·보호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이번 고시에선 방위산업과 로봇 분야 각 1개의 기술을 새로 지정했다.

방산 분야에서는 유·무인기용 1만5000lbf(파운드힘)급 이상 첨단 항공 엔진 핵심 소재·부품기술이 지정됐다. 로봇 분야는 휴머노이드 로봇 구동기 및 프레임 설계·공정 기술이 지정됐다.

그중 첨단 항공 엔진 기술은 차세대 전투기와 고성능 무인기 개발을 위한 핵심 기술로 평가받고 있다. 기술개발 사업에는 국방과학연구소(ADD), 국방기술진흥연구소,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두산에너빌리티 등이 참여하고 있다.

산업부 관계자는 “첨단 전략기술로 지정된 항공 엔진 등 개발을 위해 관련 인력 양성을 위한 특성화대학원 설립, 투자 촉진을 위한 세제 혜택, 기반 구축 등 전방위적 지원을 펼칠 것”이라고 전했다.


최근 환경 개선사업이 완료된 HD현대중공업 선각공장 모습. HD현대중공업 제공
최근 환경 개선사업이 완료된 HD현대중공업 선각공장 모습. HD현대중공업 제공


노후 공장 안전문화 강화 프로젝트

HD현대중공업이 근로자 작업환경 개선과 작업 효율성 향상, 안전문화 강화를 위해 울산야드에 ‘보이는 안전’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고 14일 밝혔다.

‘보이는 안전’ 프로젝트는 준공 50년이 넘은 공장에서 발생할 수 있는 위험성과 비상 대응 능력, 작업 효율성을 고려한 전반적인 시설 개선사업을 중심으로 △외부 충돌위험 시설물 표식 △감성 안전 사인물 설치 등 시각적 안전효과를 고려한 활동 등이 종합적으로 포함됐다.

HD현대중공업은 프로젝트에서 안전을 위한 색채와 디자인을 적용해 누구나 공간·정보를 쉽게 인지할 수 있도록 했다. 대피로·소화기 보관구역 등 비상시 즉각적인 대응이 필요한 곳은 기존보다 밝은 색채를 사용했다. 도로·통행로에 근접해 차량이나 작업자가 부딪힐 수 있는 구역은 형광색으로 칠해 충돌 위험을 줄였다. 공간이 협소해 충돌 위험이 있는 구역은 위치를 재배치하고, 낙후된 휴게시설과 위생시설을 새롭게 정비해 근로자 편의도 강화했다.


호주 파견 방산 수출사절단 활동 성료

경상남도는 최근 호주 방산 수출사절단 활동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고 밝혔다.

경남 지역 8개 방산 중소기업이 참여한 활동은 지난달 26일부터 이달 3일까지 호주 멜버른과 질롱 등에서 이뤄졌다. 호주 정부와 현지 기업을 대상으로 설명회·세미나 등을 열어 방산협력 네트워크를 확대하고, 신규 바이어를 발굴했다. 이를 통해 8500만 달러 규모의 수출 상담을 했다.

호주는 연간 약 52조 원을 국방비로 투입하고 있다. 향후 10년간 국방비 지출을 늘릴 계획이어서 방산 기업들이 주목하는 시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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