갓난아기를 남겨두고 조국을 지키기 위해 6·25전쟁에 참전했다가 산화한 호국영웅이 75년 만에 가족을 만났다. 국방부유해발굴감식단(국유단)은 “2007년 6월 경기 포천시 신북면 만세교리에서 발굴한 유해의 신원을 국군7사단 소속 고(故) 강성순 하사(현 계급 상병)로 확인했다”고 지난 9일 밝혔다.
강 하사는 1931년 9월 조상 대대로 200년 이상 터를 잡고 살아온 경기 고양시에서 1남2녀 중 장남으로 태어났다. 성인이 돼 입대할 즈음 첫아들이 태어났다. 이후 국군7사단 소속으로 군 생활을 이어가던 중 6·25전쟁 발발 당일 고인은 ‘운천-포천-의정부 전투(1950년 6월 25~26일)’에 참전, 장렬히 전사했다.
운천-포천-의정부 전투는 7사단 9연대가 북한군 3사단 및 105전차여단의 기습 공격을 받은 이후 포천을 거쳐 의정부 일대로 후퇴하면서 실시한 방어 전투다.
국유단은 이날 고양시 유가족 자택에서 ‘호국의 영웅 귀환’ 행사를 진행했다. 유가족에게 고인의 참전 과정과 유해 발굴 경과 등을 설명하고, 신원확인 통지서와 함께 호국영웅 귀환패, 유품 등이 담긴 ‘호국의 얼 함(函)’을 전달했다.
고인의 아들 강기남 씨는 “아버지가 북한에 포로로 끌려갔다고 생각해 언젠가 살아 돌아오실 것이라 믿다가 제 나이 일흔이 넘으면서 포기하며 지냈다”며 “그나마 아버지의 유해를 찾았으니 현충원에 모시고 싶다”고 밝혔다. 조아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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