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보훈취업박람회 성황리 열려
지난 9일 오후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 국제회의장 로비. 취업의 희망을 품고 모인 국가유공자와 제대군인, 보훈가족들이 ‘2025 보훈취업박람회’ 현장을 가득 메웠다. 부스 곳곳을 누비며 다양한 취·창업 정보를 손에 쥔 이들은 ‘제2의 인생’을 향한 첫걸음을 내디뎠다.
행사의 첫 순서는 ‘보훈특별고용 제도 설명회’였다. 이 제도는 국가유공자와 유가족의 생활 안정을 위해 1961년 도입됐다. 일정 규모 이상의 기업체가 법정 의무고용 비율(업종별 3~8%, 공기업 1% 가산)에 미달할 경우 국가보훈부(보훈부)가 보훈대상자 본인 또는 가족을 추천해 우선 채용하도록 하는 것이 핵심이다.
올해부터 보훈대상자 자녀 특별고용 지원 나이가 기존 35세에서 39세로 확대됐다는 서울지방보훈청 최재호 주무관의 설명에 참석자들은 고개를 끄덕이며 메모했다. 앞서 2021년에 10년 이상 장기복무 후 전역한 군인의 보훈특별고용 횟수가 ‘전역 후 3년 내 1회’에서 ‘기간 제한 없이 3회’로 늘어났다는 설명이 이어지자 제대군인 참석자들의 표정이 한층 밝아졌다.
최 주무관은 “보훈특별고용 제도는 단순한 취업 지원을 넘어, 국가를 위해 헌신한 분들이 사회에서 자립할 수 있도록 돕는 든든한 안전망”이라고 강조했다. 병 복무 중 십자인대 파열로 상이군인이 된 서울(예비역 육군병장) 씨는 “막연했던 취업 준비에 실질적인 방향을 잡을 수 있었다. 국가가 끝까지 책임진다는 신뢰가 느껴진다”고 말했다.
국제회의장에 마련된 ‘제대군인 취·창업상담관’ 부스 앞에는 상담을 기다리는 이들이 길게 줄을 섰다. 이곳에서는 제대군인을 대상으로 다년간 취·창업 상담을 해 온 서울보훈청 제대군인지원센터 전문상담관들이 맞춤형 취업 전략, 창업 아이디어 등을 조언했다. 상담을 마치고 만족스러운 표정을 짓던 김현수(예비역 육군하사) 씨는 “군 경력을 민간 일자리와 연결하는 방법을 구체적으로 알게 됐다. 상담관의 현실적인 조언이 큰 힘이 됐다”며 엄지를 들어 올렸다.
제대군인 우대기업 부스에는 특히 많은 사람이 몰렸다. CU, 더 꿈, 알파, 이랜드이츠 등 우대기업들은 채용 요건, 직무 특성, 복리후생 등을 상세히 안내하며 참가자들의 도전을 응원했다. CU 부스에서는 실제 점포 관리 경험담을 들려주면서 “군에서 쌓은 리더십과 조직 관리 경험이 현장에서 큰 강점이 된다”고 부연했다.
현장에서 현역 장병들도 만날 수 있었다. 전역이 3개월 남은 육군1군수지원사령부 김종민 병장은 “인터넷에서 정보를 확인하고 구직휴가제도를 활용해 왔다. 행사를 통해 취업 방향을 구체적으로 설계할 수 있었다”는 소감을 전했다.
올해로 9회째를 맞은 보훈취업박람회에는 국가유공자와 제대군인이 선호하는 금융기업, 공공기관, 대기업 등 45개 기업이 참여했다. 채용담당자들은 구직자들이 궁금해하는 부분을 하나라도 더 알려주기 위해 꼼꼼히 상담을 했다.
강정애 보훈부 장관도 행사에 참석해 “국가를 위해 헌신하신 국가유공자와 제대군인의 명예를 높이고, 원활한 사회복귀와 경제적 자립을 지원하는 것은 국가의 당연한 책무”라며 “오늘 박람회가 여러분의 새로운 도전과 성공적인 미래의 출발점이 되기를 바란다”고 역설했다. 글=임채무/사진=양동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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