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사관이 되는 길…내일로 가는 내일을 여는 내일을 위한

입력 2025. 05. 08   17:09
업데이트 2025. 05. 08   1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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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인이 좋다…부사관이 좋다 (하) 알면 알수록 가고 싶은 직업 

부사관 후보생·부사관학군단·임기제 부사관 
학력·나이·신체 조건따라 지원 방법 다양
제도 적극 홍보, 절차 간소화로 도전의 길 활짝

국방부는 부사관이 ‘전투 리더’로서 꾸준한 자기계발을 통해 자아 실현을 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은 물론 헌신에 대한 합당한 예우를 받을 수 있도록 다양한 제도를 마련하고 있다. 국가공무원으로서 직업 안정성 보장과 각종 경제·복지 혜택을 강화하고 있는 것. 일과 휴식이 균형을 이루는 삶과 경제적 안정, 자기계발 기회가 주어지는 ‘매력적인 직업, 부사관’에 대해 국방부 부사관정책TF팀과 함께 3회에 걸쳐 알아본다. 마지막 순서로 부사관이 되는 방법을 소개한다. 조아미 기자/사진=국방일보 DB


부사관이 되는 방법은 여러 경로가 있다. 크게 보면 부사관 후보생, 부사관학군단(RNTC), 임기제 부사관 등 세 가지다.

먼저 부사관 후보생은 고졸 이상의 학력을 갖춘 만 18~29세의 사람은 누구나 가능하다. 신원조사, 체력평가, 신체검사, 면접 등 전형을 거쳐 합격자를 선발한다. 합격한 후보생은 군별로 3~4개월의 군사훈련 과정을 소화해야 한다. 수료 후에는 하사로 임관해 전·후방 각지에서 임무를 수행하게 된다.

RNTC는 대학교 1~3학년을 대상으로 선발한다. 부사관 후보생 선발 과정과 유사한 단계를 거쳐 합격자를 뽑는다. 장교 학군단(ROTC)과 마찬가지로 학기 중에는 학교에서 군사학 수업을, 여름방학에는 3주간 입영훈련을 받는다. 대학을 졸업하면 하사로 임관해 군 생활을 시작한다.

임기제 부사관은 군 복무 중인 병사가 지원하는 제도다. 전역 6개월 이전에 지원하면 된다. 병으로 복무기간이 만료되면 하사로 임관해 군 생활을 이어갈 수 있다. 이 외에도 전역한 장교·부사관이 부사관으로 재입대하는 재임용 제도, 공군의 항공과학고등학교 졸업·임관, 육군의 현역 부사관 제도 등 다양한 방법이 있다.

한편 국방부는 부사관 지원자의 편의성 증진을 위해 모집 절차를 간소화했다. 필기평가도 하지 않아 지원자의 부담을 줄였다. 다만 공군은 필기평가를 시행 중이다. 또 체력평가는 병 진급 체력검정을 반영하도록 했다.

문희 국방부 인력정책과장은 “앞으로도 부사관에 도전할 수 있는 제도를 적극 홍보하고, 보다 편하게 지원하도록 제도 개선에 심혈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이재호 합동참모본부 주임원사.
이재호 합동참모본부 주임원사.


인터뷰 이재호 합참 주임원사 
“전장 움직이는 리더…사명감 느끼게 해 주는 매력 직업”

“전쟁의 패러다임은 끊임없이 변화하고 있습니다. 인구절벽으로 병력자원은 감소하고, 힘든 일은 하지 않으려는 사회적 경향이 강합니다. 이러한 어려움 속에 과거에도 현재에도 그랬듯 군의 중심에는 부사관이 존재합니다. 전군의 부사관과 소통해 정책적인 대안을 발굴·제안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글=조아미/사진=조종원 기자

국군 최선임 부사관, 이재호(육군원사) 합동참모본부(합참) 주임원사는 ‘합참 주임원사’라는 타이틀을 단순한 직책을 넘어 상징적인 존재로 인식하고 있다. 자신이 곧 ‘부사관의 얼굴’이라는 사명감과 책임감으로 주어진 임무에 충실히 임하고 있다. 

2023년 6월 합참 주임원사를 맡은 그는 각 군을 하나로 연결해 부사관의 합동성을 강화하는 데 중심 역할을 하고 있다. 군사외교관으로서 동맹과 우방국 선임부사관(SEL)에게 대한민국 부사관의 우수성을 알리는 데도 열심이다.

이 원사가 정의하는 ‘부사관’이란 무엇일까? 그는 “보조자가 아닌 전장을 움직이는 ‘실전형 리더’ ‘행동하는 리더’라는 측면에서 장교·병사와는 다른 매력이 있다”고 설명했다. 또 “병사를 육성하고 부대의 기강과 전투력을 유지하며, 지휘를 설계할 수 있도록 돕고, 전투를 실행하며, 사람을 이끄는 ‘전문가’”라고 부연했다.

이와 함께 부사관이라는 직업적인 매력에 대해서는 “한 분야에 정통해 전문성을 갖춘 직업”이라며 “국방 관련 기관, 공공기관, 기업과 진로 연계가 가능할 뿐만 아니라 20년 이상 장기 복무 시 미래가 보장되는 안정적인 직업군”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부사관이란 직업이 더 빛을 발하기 위해서는 정책적으로 보완될 부분이 있다는 소신을 밝혔다.

“부사관은 장교와 다른 영역의 리더로 인정되어야 합니다. 계급은 수직적 위치에 있지만 임무와 역할 면에서는 수평적인 위치에서 상호보완적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이를 뒷받침할 정책과 제도가 보완되고, 군 내부 인식도 달라져야 합니다.”

이 원사는 부사관만을 위한 정책이 아닌 군 전체의 발전과 전투력 유지·향상 차원에서 신분에 대한 정책이 뒷받침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정 대상을 구분해 핀 포인트식의 정책 발전은 또 다른 소외계층을 만들어 상대적 박탈감을 유도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는 “꽃밭이 잘 가꿔지면 벌과 나비는 스스로 찾아온다”면서 “부사관의 역할은 전투력 유지·발전에 부합되도록 재정립해야 하며, 부사관 인사 제도 또한 최상의 전력 유지에 방점을 두고 발전시켜야 한다”고 피력했다.

이 원사는 초급간부 처우 개선 목소리가 높아지는 것에 발맞춰 여러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초급간부들의 처우는 당연히 개선되어야 합니다. 최근에는 중견간부와 장기복무 부사관의 상대적 박탈감이 늘어나고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이들의 상처를 어루만져 줄 대안도 반드시 필요합니다.”

합참 주임원사직은 ‘부사관 서열 1위’다. 합참의 특별참모로 장성급 예우를 받고 있다. 부사관 활동 담당이 편제되어 임무를 보좌하고, 공무차량과 운전병이 지원된다. 필요시 헬기 지원도 가능하다. 임무를 마치면 미국 국방부가 ‘공로훈장’을 수여한다. 그런 이 원사에게 요즘 후배 부사관들이 가장 많이 하는 부탁(?)이 있다고.

“부사관 처우 개선, 위상 제고와 관련된 이야기를 가장 많이 합니다. 국가를 위한 헌신에 합당한 대우가 있어야 한다는 목소리도 큽니다. 뿐만 아니라 정책적 대안은 어떻게 진행되냐는 질문도 많습니다. 결론적으로는 합참 주임원사 임무를 완수하면서 부사관 사기·복지 증진에도 최선을 다해 달라고 합니다.”

이 원사는 후배 부사관들에게 전하는 당부의 말로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부사관은 수많은 도전에 직면해 있습니다. 정책과 제도의 보완·발전, 역할 재정립, 다양한 기대와 요구 속에서 끊임없는 변화를 요구받습니다. 이럴 때일수록 부사관이 존재하는 본질과 정체성에 집중하길 바랍니다. 변화는 피할 수 없지만, 방향은 우리가 정할 수 있습니다. 함께라면 불가능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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