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군50보병사단 유관기관 합동 대테러훈련

입력 2025. 04. 24   17:14
업데이트 2025. 04. 24   1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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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군50보병사단 유관기관 합동 대테러훈련

鐵馬는 달린다…안전하게
갑작스런 드론 공격에 경북 영천역 마비
군·경·소방 빠르게 테러범 색출…시민 생명 지켰다


다중이용시설인 철도역이 테러에 노출되면, 그 피해는 교통 마비를 넘어 국가 기능 전체에 심각한 영향을 줄 수 있다. 육군50보병사단 화랑여단은 이 같은 상황에 대응하기 위해 경북 영천역 일대에서 ‘유관기관 합동 대테러훈련’을 했다. 글=박상원/사진=조종원 기자

 

육군50보병사단 군사경찰 특임대원들이 24일 경북 영천시 영천역에서 열린 유관기관 합동 대테러 종합훈련 중 테러범들을 제압하기 위해 KTX-이음 열차에 진입하고 있다.
육군50보병사단 군사경찰 특임대원들이 24일 경북 영천시 영천역에서 열린 유관기관 합동 대테러 종합훈련 중 테러범들을 제압하기 위해 KTX-이음 열차에 진입하고 있다.



초동조치부터 대테러 작전까지 실전처럼

24일 오후 2시 경북 영천역. 탑승객들이 오가던 철도역이 순식간에 혼란에 빠졌다. 역사 상공을 배회하던 미상의 드론이 자폭 공격을 한 것. 이 여파로 KTX-이음 열차가 탈선했고, 곳곳에서 화염이 치솟았다.

역사 전체가 혼란에 빠지며 국민의 생명이 위기에 놓인 상황. 대구·경북을 수호하는 50사단 예하 화랑여단이 수호신으로 등장했다.

화랑여단은 이날 한국철도공사 대구본부, 국가철도공단 영남본부, 영천경찰서, 영천소방서 등 유관기관과 함께 실전형 대테러훈련을 했다. 200여 명이 참여한 훈련은 다중이용시설에서 발생할 수 있는 복합 테러를 가정했다. 군·경·소방이 긴밀히 공조한 가운데 △초기 대응 △인질 구출 △피해복구 절차 숙달에 중점을 뒀다.

테러는 재난안전통신망(PS-LTE)을 통해 빠르게 전파됐고, 군·경찰·소방은 즉각 대응에 나섰다. 현장에 도착한 군과 경찰은 출입을 통제하고 테러범 색출작전에 돌입했다. 50사단 기동대대가 운용한 드론이 인근 건물 옥상에 은신 중이던 용의자를 포착하자, 경찰 초동대응팀이 투입돼 검거했다. 동시에 영천소방서는 미처 빠져나오지 못한 승객들을 구조했다.

 

 

폭발물을 매단 드론이 열차에 다가가는 모습.
폭발물을 매단 드론이 열차에 다가가는 모습.

 

테러범을 이송하는 군사경찰 특임대원.
테러범을 이송하는 군사경찰 특임대원.

 


인질극도 순식간 종결…전방위 대응능력 입증 

그러나 위기는 끝나지 않았다. 승객 구조작업이 한창이던 중, 시민으로 위장한 테러범 4명이 총기를 꺼내 인질극을 벌였다.

영천경찰서 위기협상팀이 테러범들과 협상을 시도했지만 결렬됐다. 이에 사단 군사경찰 특임대와 영천대대 5분전투대기조가 열차 내부로 진입했다. 교전 끝에 테러범을 제압하고, 인질을 무사히 구출했다. 부상자는 현장에 설치된 응급의료소에서 응급조치를 받은 뒤 병원으로 이송됐다.

같은 시간, 테러범이 인질로 위장한 채 폭발물을 소지하고 현장을 이탈하는 상황이 부여됐다. 철도특별사법경찰대 탐지견이 수상한 가방에 반응을 보이자 테러범은 가방을 던지고 도주했다.

상황본부는 사단 위험성폭발물개척팀(EHCT)을 긴급 투입했다. EHCT 장병들은 탐지 장비를 활용해 가방을 분석했고, 폭발물이 없는 것을 확인했다. 숨돌릴 틈 없이 전개된 훈련은 이렇게 막을 내렸다.

권오정(중령) 영천대대장은 “이번 훈련은 각 기관이 한 팀처럼 움직이며 실제 상황을 방불케 하는 대응력을 보여줬다”며 “국민의 생명을 지키고, 군 본연의 임무를 완수하기 위해 통합방호 역량을 강화하겠다”고 강조했다.

 

 

의심물체를 탐지하는 위험성폭발물개척팀.
의심물체를 탐지하는 위험성폭발물개척팀.

 

아이들을 대피시키는 한국철도공사 관계자.
아이들을 대피시키는 한국철도공사 관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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