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와 미래 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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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는 의사를 대체할까, 아니면 의사를 돕는 조력자가 될까?”
의학과 인공지능(AI)이 교차하는 지점에서 이 질문은 호기심을 넘어 의료의 본질과 미래를 되묻는 핵심이 됐다. 육군15보병사단 전차대대 군의관 임채영 중위가 펴낸 『AI와 미래 의사』는 이러한 시대적 물음에 또 하나의 길을 제시한다. 의료현장에서 실제로 AI가 어떻게 활용되며, 어떤 변화를 이끌고 있는지를 구체적으로 보여 주는 것.
의료 AI는 이제 단순한 이론이 아니라 진단·치료·병원행정·임상연구까지 의료 전 영역에 걸쳐 현실이 되고 있다. 책은 이러한 환경에 맞춰 AI 기술이 의료현장을 어떻게 바꾸고 있는지를 정교하게 분석한다. 방대한 의료 데이터를 분석하는 AI의 능력, 영상의학과 병리학 분야에서의 자동진단 기술, 환자 맞춤형 치료를 위한 정밀의료, 의사를 위한 임상의사결정지원시스템(CDSS) 등 다양한 실제 사례를 제시한 것. 이를 통해 피부암 진단, 맞춤형 치료, 질병 예측 등 AI가 의료 패러다임을 어떻게 바꾸고 있는지 알려 준다.
특히 저자는 군의관으로서 군병원과 군의료시스템의 특수성에도 주목한다. 현재 우리 군에서 시범운용 중인 ‘AI 기반 의료영상 판독시스템’과 ‘원격진료시스템’을 중심으로 AI가 인력 부족, 긴급상황 대응, 제한된 의료자원이라는 현실적 제약 속에서 얼마나 효과적인 보조수단이 될 수 있는지를 실제 군 의료현장 사례로 조명한다. 나아가 이런 경험을 바탕으로 국방의료의 디지털 전환과 AI 기반 시스템 도입전략에 관한 깊이 있는 통찰도 제시한다.
『AI와 미래 의사』는 단순한 기술 소개서가 아니다. AI와 함께 일하는 의사의 역할, 윤리적 책임, 환자와의 소통 등 본질적인 의료 가치를 놓치지 않으면서 독자로 하여금 ‘기술 중심’이 아닌 ‘사람 중심’의 AI 활용을 생각하게 만든다.
“AI 시대에도 의사의 본질은 인간에 대한 깊은 이해와 공감”이라고 강조하는 저자의 말처럼 이 책은 의사, 간호사, 의료 연구자뿐 아니라 군의료체계의 디지털화를 고민하는 정책 입안자, 국방 헬스케어에 관심 있는 독자들에게도 의미 있는 길잡이가 될 것이다. 이주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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