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령지 4곳 영토 인정해 달라”서 선회
美 크림반도 영유권 공인 등 합의안 제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현재의 전선을 유지하는 선에서 더 이상의 우크라이나 점령을 중단하는 방안을 미국에 제안했다고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가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는 러시아가 그간 종전 조건으로 우크라이나 도네츠크와 루한스크, 헤르손, 자포리자 등 네 개 지역 전부를 러시아 영토로 인정해 달라고 요구하던 것에서 처음으로 한발 물러선 것이다.
보도에 따르면 복수의 소식통들은 푸틴 대통령이 이달 초 러시아를 방문한 스티브 위트코프 미국 중동 특사와 만나 러시아군이 일부 점령한 우크라이나 네 개 지역 중에서 우크라이나의 통제 아래에 있는 부분에 대한 영토권 주장을 포기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간 러시아는 종전 조건으로 2014년 강제 병합한 크림반도에 더해 이번 침공으로 점령한 도네츠크와 루한스크, 헤르손, 자포리자 등 네 개 지역을 러시아 영토로 인정해 달라고 요구해 왔다. 러시아군은 2022년 우크라이나 침공 직후 이 네 개 지역 상당 부분을 점령하고 러시아 영토로 편입했지만, 아직 이 지역들을 완전히 통제하지는 못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사안을 잘 아는 소식통들은 만약 미국이 러시아에 크림반도를 러시아 영토로 인정하고 우크라이나의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NATO) 가입을 막는 등의 제안을 해 온다면 푸틴 대통령이 도네츠크 등 네 개 지역에 대한 완전한 영토권 주장은 양보할 준비가 돼 있을 수 있다고 FT에 전했다.
이후 미국도 러시아의 크림반도 영유권을 미국 정부가 공인하고, 러시아군이 점령한 네 지역에 대해서는 최소한 러시아의 실효적 지배를 인정해 주는 내용 등을 포함한 합의안을 제시한 상태라고 소식통들은 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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