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등 빚던 트럼프도, 푸틴도 ‘한마음’…교황 선종, 전 세계 추모 물결

입력 2025. 04. 22   16:59
업데이트 2025. 04. 22   1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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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바티칸 장례식 참석 예정”
푸틴 “뛰어난 수호자, 깊은 애도”
아르헨, 일주일간 국가 애도기간

 

교황청의 케빈 페렐 추기경이 애도 기간의 시작을 상징하는 교황 관저 봉쇄 의식을 치르며 출입문에 빨간 리본을 묶고 있다. 연합뉴스.
교황청의 케빈 페렐 추기경이 애도 기간의 시작을 상징하는 교황 관저 봉쇄 의식을 치르며 출입문에 빨간 리본을 묶고 있다. 연합뉴스.

 


인류에게 사랑과 평화의 소중함을 전한 프란치스코 교황의 선종 소식이 전해지자 세계 각국에서 추모의 메시지가 잇따르고 있다. 

프란치스코 교황과 이민 문제 등으로 마찰을 빚었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1일(현지시간) “바티칸에서 열리는 장례식에 부인 멜라니아 여사와 함께 참석할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SNS 트루스소셜을 통해 장례식 참석 의사를 밝힌 뒤 교황 선종을 애도하는 의미로 미국 내 공공건물에 조기를 게양할 것을 명령했다.

교황의 모국인 아르헨티나는 7일간의 국가 애도 기간을 선포했다. 하비에르 밀레이 아르헨티나 대통령은 엑스(X·옛 트위터)에 “사소해 보이는 차이점들에도 불구하고, 그분의 선함과 지혜를 알게 된 것은 내게 진정한 영광이었다”고 올렸다. 교황이 대주교로 있었던 부에노스아이레스 대성당에서는 그를 기리는 특별 미사가 거행됐다.


21일(현지시간) 프란치스코 교황을 추모하는 첫 공식 행사인 묵주기도회에 참석한 신자들이 바티칸 성 베드로 광장에서기도하고 있다. 연합뉴스.
21일(현지시간) 프란치스코 교황을 추모하는 첫 공식 행사인 묵주기도회에 참석한 신자들이 바티칸 성 베드로 광장에서기도하고 있다. 연합뉴스.

 

22일 서울 중구 명동대성당 지하성당에서 조문객이 추모하고 있다. 연합뉴스.
22일 서울 중구 명동대성당 지하성당에서 조문객이 추모하고 있다. 연합뉴스.



교황이 생전 마지막 메시지에서 전쟁을 중단해 달라고 언급했던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도 애도의 물결이 이어졌다. 교황은 2023년 10월 가자지구 전쟁이 시작된 뒤 거의 매일 저녁 전화 통화를 하며 가자지구 내 가톨릭·정교회 등 기독교 신자들을 위로해왔다. 조지 안톤 가자지구 성가족성당 비상대책위원장은 로이터통신에 “우리는 매일 우리에게 용감해지는 법, 인내심을 갖고 강해지는 법을 가르쳐 준 성인을 잃었다”고 말했다.

주요 국가 정상들도 애도 메시지를 보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크렘린궁을 통해 발표한 메시지에서 “교황은 기독교 신앙의 헌신적인 봉사자이면서 현명한 종교인이자 정치인, 인본주의와 정의의 뛰어난 가치를 견고하게 지키는 수호자로서 국제적으로 큰 존경을 받았다”며 “러시아는 그의 선종에 깊은 애도를 표한다”고 했다.

한국에서도 22일 빈소가 마련돼 조문이 이뤄졌다. 천주교 서울대교구 주교단은 서울 명동대성당 지하성당에 빈소를 마련했다. 빈소는 염수정 추기경, 정순택 대주교, 구요비 주교, 이경상 주교를 비롯한 주교단이 먼저 조문한 뒤 오후 3시부터 일반에 공개됐다.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 역시 이날 빈소를 찾아가 교황을 조문했다. 맹수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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