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우의 아픔은 곧 우리의 아픔”…월남전참전자회, 경북 산불 피해 참전유공자에 성금 전달

입력 2025. 04. 17   16:28
업데이트 2025. 04. 18   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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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화종 월남전참전자회장 17일 의성군청에 성금 1억4500만 원 전달

- 참전유공자·참전자회 임직원 자발적 참여…보훈부도 동참 의미 더해

- 보훈단체 최초로 경북지역 산불 피해 성금 전달, 피해 지역 참전유공자 위로

이화종(맨 앞 왼쪽) 월남전참전자회장이 17일 정태홍 월남전참전자회 의성군 지회장에게 성금 1억4500만 원을 전달하고 있다. 보훈부 제공
이화종(맨 앞 왼쪽) 월남전참전자회장이 17일 정태홍 월남전참전자회 의성군 지회장에게 성금 1억4500만 원을 전달하고 있다. 보훈부 제공

화마(火魔)에 삶의 터전을 잃고 체육관 바닥에 몸을 뉘었던 베트남전참전유공자와 그 가족들을 돕기 위해 전우들이 두 팔을 걷고 나섰다.

대한민국월남전참전자회는 17일 산불로 삶의 터전을 잃은 참전유공자와 유족들을 위해 전국 각지에서 십시일반 모은 성금 1억4500만 원을 의성군청에 전달했다.

행사에는 이화종 월남전참전자회장과 30여 명의 위문단, 이정아 의성군 부군수, 김종술 대구지방보훈청장 등이 참석했다.

이날 전달된 성금은 지난 3월 하순 경북 일대에 발생한 대형 산불로 생계의 기반을 잃은 참전유공자와 유족 34명을 위해 쓰인다. 지역별로는 경북 의성군 10명, 청송군 9명, 영덕군 7명, 안동시 6명, 영양군 1명, 경남 산청군 1명이다. 피해자들은 여전히 주민센터, 체육관, 친지 집, 모텔 등에서 임시로 생활하고 있다.

모금은 이 회장이 산불로 피해를 본 참전유공자와 유족들의 아픔을 나누고, 복구에 힘을 보태고자 전국 17개 시·도지부와 중앙회 임직원·회원들에게 긴급 모금을 제안하면서 시작했다. 이런 취지에 공감한 국가보훈부도 모금에 동참해 의미를 더했다.

이 회장은 “갑작스러운 대형 산불로 막대한 손해를 입은 회원들의 피해가 하루빨리 복구되길 바란다”면서 “월남전참전자회에서 준비한 정성과 마음이 피해를 본 분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번 성금 모금은 짧은 기간에도 전국 각지의 베트남전참전유공자와 회원들이 한마음으로 단결해 이뤄낸 결실이다. 월남전참전자회는 2022년 동해안 산불 당시에도 울진군, 삼척·동해시에 8400여만 원의 성금을 전달하는 등 국가를 위한 헌신의 가치를 실천하며 ‘전우애’와 ‘나라사랑’ 정신을 이어가고 있다.

취재1  임채무 기자 < lims86@dema.mil.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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