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하늘을 수호하는 육군1방공여단 정비대는 대한민국 방공체계의 중요한 축을 담당하고 있다. 특히 우리 부대는 전군 유일의 오리콘(Oerlikon) 정비부대다. 노후화된 장비를 유지하고 운용하는 막중한 임무를 수행 중이다.
‘오리콘’이라는 명칭은 무기 성능과는 무관하다. 이는 스위스의 무기 제조사가 위치했던 취리히 인근 오리콘 지역의 이름에서 유래했다. 오리콘 대공포의 역사는 1920년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최초의 20㎜ 자동 대공포가 개발됐고, 제2차 세계대전을 거치며 널리 보급됐다. 이후 지속적인 개량을 거쳐 1950년대에는 35㎜ 오리콘으로 발전했으며,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표준 대공포로 자리 잡았다.
우리나라에는 1960년대 후반 도입됐다. 60년 넘게 운용되며 저고도 방공임무를 담당하는 핵심 무기로 자리매김했다. 오리콘은 북한의 공중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전국 각지에 배치됐으며, 대한민국의 방공 역사를 함께해 온 장비 중 하나다.
기술이 발전함에 따라 오리콘은 초음속항공기와 스텔스 전투기 대응에 한계를 드러냈다. 최근 급증하는 드론과 순항미사일 등 저고도 위협 방어력이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으며 K30 비호 복합체계로 대체되고 있다. 그에 따라 오리콘은 점차 전력에서 한 걸음씩 물러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도 1방공여단 정비대는 오리콘이 마지막까지 최상의 성능을 유지할 수 있도록 전력투구 중이다. 현재 전군에서 유일하게 오리콘을 정비하는 부대로서 마지막 한 문의 오리콘까지 완벽한 사격이 가능하도록 유지하는 게 우리의 사명이다.
오리콘은 화포, 사격통제기, 발전기 등 3가지 체계로 구성됐다. 각각의 정비가 정밀하게 이뤄져야만 정상적인 작동이 가능하다. 1방공여단 정비대 내 14명의 오리콘 정비반은 3개의 정비반으로 나뉘어 임무를 이행 중이다. 노후화된 장비 특성상 고장이 잦고, 야간이나 주말을 가리지 않는 긴급출동이 빈번하다. 하지만 정비대원들은 이러한 어려움에도 수도 서울의 방공을 책임진다는 자부심을 갖고 임무를 처리하고 있다. 정비대원들 사이에는 단 한 문의 오리콘이 남더라도 즉각 사격이 가능하도록 하겠다는 강한 사명감이 자리 잡고 있다.
오리콘이 점차 퇴역하는 현실에서도 1방공여단 정비대는 마지막 한 문의 오리콘까지 철저히 정비해 임무를 완수할 수 있도록 하겠다. 전군 유일의 오리콘 정비부대, 1방공여단 정비대. 우리는 끝까지 책임을 다해 대한민국 하늘을 안전하게 지켜 내는 데 일조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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