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5전쟁 전사자 유해발굴 25주년
여전히 수습되지 못한 전사자 13만 명
올해 34곳서 30개 사·여단 작전 전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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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국유단)을 비롯한 각급 부대가 조국의 자유·평화를 수호하다 산화한 호국영웅을 가족 품으로 돌려보내기 위한 유해발굴작전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특히 올해 6·25전쟁 전사자 유해발굴사업 25주년을 맞아 막중한 사명감과 책임감으로 작전에 임해 성과를 거두고 있다.
육군20기갑여단은 7일 “강원 인제군 칠성고개 452고지 일대에서 국유단과 함께 유해발굴작전을 시작한 지 3주 만에 전사자로 추정되는 유해 2구와 의류·탄피 등 유품 1070점을 발굴하는 성과를 거뒀다”고 밝혔다.
여단 예하 마루대대와 국유단 장병 110여 명이 투입된 칠성고개는 6·25가 한창이던 1951년 4~5월 국군3·5·7사단이 적의 춘계공세에 맞서 싸운 곳이다. 74년 전 벌어진 치열한 전투를 증명하듯 칠성고개에선 꾸준히 6·25 전사자 유해가 나오고 있다. 여단은 2023년부터 이곳에서 유해발굴작전을 펼쳐 지난해까지 유해 18구와 유품 1800여 점을 발굴했다.
이날 찾아간 칠성고개 유해발굴작전 현장은 대대 장병들의 삽질 소리로 가득했다. 긴 세월이 흐르는 동안 새로 쌓인 흙을 파내 6·25 당시 토층을 확인하는 것이 이들에게 주어진 임무다.
기초발굴작업 후에는 국유단 장병들이 호미 등으로 파낸 흙을 다시 뒤집으며 유골과 유품이 있는지 꼼꼼히 확인했다.
현장 관리를 책임지고 있는 박은석(육군상사) 국유단 발굴팀장은 “유해발굴작전은 반복되는 작업이 많아 굉장한 노력과 인내심이 필요하다”며 “무명용사를 유명용사로 바꾸는 시작점이라는 사명감으로 작전을 수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유단에 따르면 2000년 유해발굴사업이 시작된 이래 1만1460여 명의 국군 전사자가 세상 밖으로 나왔지만 여전히 13만 명이 넘는 국군 전사자가 수습되지 못한 채 산야에 묻혀 있다.
올해는 11월 28일까지 6·25 격전지 34개 지역에서 30개 사·여단 장병들이 유해발굴작전을 전개한다. 국유단은 올해 220구 이상의 전사자 유해발굴을 목표로 하고 있다.
최용석(중령) 마루대대장은 “대대 전 장병이 호국영웅을 가족 품으로 보내드리겠다는 각오로 작전에 임하고 있다”며 “한 분이라도 더 찾기 위해 모든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원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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