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설70주년 맞은 육군31보병사단
1998년 여수·임포 대침투작전 현장
선배 전우 완전작전 전통 완벽 계승
국내 최장 해안선 경계·밀입국 검거
15만 예비군 동원즉응태세 유지 하고
경계작전 최전선서 묵묵히 임무수행
1955년 창설 이후 광주·전남을 굳건히 지켜온 대표 지역방위사단인 육군31보병사단이 올해 창설 70주년을 맞았다. 해안경계작전부터 통합방위 임무까지 맡으며 지역 안보의 중추로 자리매김해왔던 31사단은 전통 위에 첨단기술과 실전적 대응력을 더해 ‘스마트 지역방위사단’으로 도약 중이다. 창설 70주년을 맞아 31사단이 걸어온 길, 변화를 모색하는 현재, 그리고 앞으로 나아가고자 하는 방향을 소개한다. 글=박상원/사진=김병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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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설 70주년에도 변치 않는 한 가지
지난달 31일 밤 9시에 찾은 전남 여수시 임포소초. 남해 바다를 배경으로 경계 근무에 나선 장병들의 눈빛은 결연했다. 육군31보병사단 이순신여단 3해안감시기동대대 임호중대가 지키는 이곳은 26년 전, 실전이 펼쳐졌던 현장이다. 여수·임포 대침투작전 얘기다.
1998년 12월 17일 밤 11시15분, 임포소초는 열영상감시장비(TOD)를 통해 해상으로 침투하는 북한 반잠수정을 포착했다. 곧이어 공군의 조명탄 지원 아래 해군 고속정이 기동했고, 해상과 육상이 하나 된 차단·수색작전이 전개됐다. 우리 군의 함포 사격으로 적 반잠수정이 격침됐고, 이후 우리 해군은 전 세계에서도 드문 고난도 기술로 침몰한 선체를 단독 인양하는 데 성공했다.
이후로도 사단 장병들은 선배 전우들의 완전작전 전통을 계승해 경계작전의 최전선에서 묵묵히 임무에 매진하고 있다. 임포소초는 지역 안보의 중추인 31사단의 상징이자, 현재와 과거가 만나는 장소인 셈이다.
이처럼 70년 전통은 단지 과거의 기록에 그치지 않는다. 장병들은 여전히 같은 자리에 서서, 같은 사명으로 오늘을 지키고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70년 발자취는 지역과 함께해 온 사단의 역사 속에 고스란히 스며들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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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과 함께한 역사, 국민과 함께할 미래
사단은 올해 창설 70주년을 맞아 ‘지역과 함께한 역사’를 되돌아보며 미래 지역방위 핵심부대로의 도약을 다짐하고 있다. 지난 1일 열린 창설기념식에서 사단은 그간의 성과를 되새기고, 지역주민과의 상생 의지를 재확인했다.
사단은 1955년 2월 강원 화천군에서 창설된 후 같은 해 4월 광주로 주둔지를 옮긴 이래, 광주·전남 지역의 든든한 방패이자 주민과 함께하는 안보 파트너로 자리매김해왔다. 광주·전남의 방위 사단으로 지금 자리에 뿌리내린 ‘광주 이전’을 기념해, 매년 4월에 창설 기념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그동안 사단은 국내 최장인 3293㎞ 해안선 경계작전과 15만 예비군의 동원즉응태세 유지, 320만 광주·전남 시·도민의 생명과 재산 보호 등 광범위한 임무를 수행하며 실질적인 지역방위 사단으로 자리 잡았다.
지역 내 국가급·국제 행사에서도 사단의 존재감은 명확했다. 2012년 여수세계박람회, 2015년 광주하계유니버시아드, 2019년 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 2021년부터 세 차례 이뤄진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KSLV-II) 발사 등 주요 행사 때마다 철통같은 경계작전으로 행사의 안전을 뒷받침했다.
재해재난 발생 시에도 언제나 지역민 곁을 지켜왔다. 태풍·수해·폭설뿐 아니라 조류인플루엔자(AI)·구제역, 코로나19,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대응까지 실질적인 군 지원이 이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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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한 전투태세, 변화 선도하는 충장부대
사단은 변화하는 안보 환경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도발 유형별 대응 개념 정립, 통합방위 훈련, 대테러 종합훈련을 통해 실전 역량을 키워왔다. 국가중요시설 방호 훈련에서는 대량살상무기(WMD)·드론 위협 등 복합적 위협을 가정한 시나리오로 관계기관과 협력하고 있다.
또한 해안경계 전 부대에 위병소 무인화 시스템을 갖춰 경계작전의 효율성을 높였고, 작년 한 해 동안 밀입국 시도 검거 등 93건의 출동·상황 조치를 수행하는 성과를 올리기도 했다. 미군 순환 배치 전력과 연계한 연합훈련도 정례화해 올해 11회의 전술 토의, 4회의 실전 연합훈련을 실시했으며 드론 대응을 위한 권역화, 해상풍력발전단지 조성과 관련한 작전 영향 검토 등도 활발히 진행하고 있다.
사단은 4차 산업혁명 기술을 접목한 실전형 훈련체계 구축에도 주력하고 있다. 드론봇 전투, 인공지능(AI) 기반 전반 분석, 스마트 경계 시스템 등 첨단 기술을 지속 활용할 계획이다.
이런 노력을 통해 발전을 거듭한 사단의 작전 능력은 지난해 △합참 전투준비태세 우수 △전투지휘훈련(BCTP) 최우수 △예비군 육성지원 우수 △재정관리·환경보전 우수 등 다수의 평가 결과로 입증됐다.
전우애, 병영문화, 미래 전력까지
사단은 ‘전우를 가족처럼 아끼는 조직문화’ 정착에도 힘쓰고 있다. 장병 신상 관리를 입체적으로 시행하며, ‘31’이 들어가는 날을 활용한 ‘CU 31 Day’를 운영해 지역축제 참여, 문화행사 관람 등을 지원하고 있다. 병영생활 개선을 위한 주거·교육 환경 개선도 단계적으로 추진 중이다.
이일용(소장) 사단장은 “오늘의 31사단은 선배 전우들의 피와 땀, 그리고 지역민들의 따뜻한 지지 덕분에 존재할 수 있다”며 “선배들의 헌신을 이어받아 강하고 스마트한 최정예 지역방위사단으로 발전하겠다”고 강조했다.
31사단은 이달 창설 70주년을 기념해 기념음악회와 지역주민 초청 부대개방 행사 등을 열고 있다. 이를 통해 지역과 함께 걸어온 역사를 되돌아보고, 미래를 향한 각오를 다지는 시간을 마련하기 위함이다. 사단은 앞으로도 변함없이 광주·전남의 든든한 수호자로서 본연의 임무에 최선을 다할 예정이다.
인터뷰 이일용 육군31보병사단장
강하고 스마트한 부대...일상 지키는 방패 될 것
“70년의 역사에는 수많은 선배 전우의 땀과 희생이 담겨 있습니다. 이 자리를 빌려 그분들께 깊은 감사와 존경을 전합니다.”
이일용(소장) 사단장은 창설 70주년을 맞은 감회를 묻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그는 “오늘 우리 부대가 존재할 수 있는 이유는 험난한 안보 환경 속에서도 광주·전남을 굳건히 지켜낸 선배 전우들의 헌신 덕분”이라며 “이제는 후배들이 그 전통을 이어받아 사명을 완수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이 사단장은 취임 후 ‘강하고 스마트한 최정예 충장부대’ 육성을 최우선 과제로 삼고 있다. 이를 위해 해안 경계작전을 비롯해 도심 내 테러 위협, 국가중요시설 방호 등 다변화된 안보 위협에 실전적으로 대비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연말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당시에는 현장지휘소 운영, 공항 경계, 수색 등 합동작전을 이끌며 지역 재난 대응 역량을 입증했다.
“광주·전남은 서해와 남해를 연결하는 지정학적 요충지이며, 다수의 국가중요시설이 밀집한 곳입니다. 평시에는 작전지역 내 상황을 완벽히 통제하고, 유사시에는 한 치의 흔들림 없이 작전을 수행할 수 있도록 철저히 준비하고 있습니다.”
급변하는 안보 환경에 대응하기 위해 사단은 끊임없는 변화와 혁신을 추구하고 있다. 다양한 신종 위협에 대한 실제 대응 경험을 바탕으로 테러 대응 능력을 한층 강화했으며, 해상 침투 차단·재난 시 공조 체계 구축을 위해 해군3함대사령부, 서해지방해양경찰청 등과의 협력 체계를 정례화했다.
이와 함께 이 사단장은 부대가 ‘정예 예비군 육성’을 목표로 지역 예비군 지휘관들과 협력해 과학화된 훈련과 실시간 통제체계를 적용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예비전력은 전시 지속 작전의 핵심입니다. 첨단 훈련장 기반 훈련을 통해 상비군 수준의 역량을 갖추도록 하겠습니다.”
이 사단장은 부대의 가장 큰 자산 중 하나로 지역사회와의 유대관계를 꼽았다.
“사단은 창설 직후부터 농번기 대민 지원, 수해복구 등 민생 현장에 함께하며 지역과 동고동락해왔습니다. 앞으로도 국민이 신뢰하고 자부심을 가질 수 있는 군이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인터뷰 말미, 그는 남은 임기 동안 모든 역량을 장병들의 전투력 극대화에 집중하겠다는 의지를 전했다.
“미래 전장에 대비한 시스템을 지속적으로 구축해 어떠한 위협에도 흔들리지 않는 사단을 만들겠습니다. 광주·전남 지역 주민들의 평온한 일상을 지키는 든든한 방패가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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