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7주년 예비군의 날 기획 <하>
‘예비전력 정예화’를 위한 각 군의 노력과 성과
현대전은 첨단 무기체계 간 싸움만이 아니다. 최근 벌어지는 실전에선 여전히 ‘국가 총력전’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우리 군이 첨단 무기체계 획득 못지않게 ‘예비전력 정예화’에 집중하는 이유다. 특히 ‘인구절벽으로 인한 병력 감소’라는 안보 위협에 직면한 상황에서 예비전력의 강화는 필수다. 육·해·공군과 해병대는 특성에 맞는 전략을 세워 예비전력 정예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대한민국 땅과 바다, 하늘을 지키는 강한 예비군 육성을 위한 노력을 조명한다. 글=김해령 기자/사진=국방일보 DB
육군, 강한 예비전력으로 전투력 완성
동원사단 전력 보강
지역예비군부대 강화
국가안보 핵심 축으로
“장기화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서 보듯, 국가 총력전에서 정예화된 예비전력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다.”
현재 ‘육군 수장’인 고창준(대장) 육군참모총장 직무대리는 “대한민국 예비군은 확고한 대북우위의 억제력이자, 상비전력 및 한미 동맹전력과 더불어 대한민국을 지키는 또 하나의 강력한 힘으로 자리매김했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그러면서 강한 예비전력으로 육군을 완벽하게 만들 수 있도록 변함없는 노력과 성원을 당부했다.
그의 말처럼 육군은 예비전력을 단순한 보조 전력이 아닌, 상비전력과 함께 국가안보를 지탱하는 핵심 축으로 보고 있다. 대한민국 예비전력의 최다수를 차지하는 것 역시 육군이다.
구체적으로 육군은 △상비예비군 운영 확대·제도 발전 △동원사단 전력 보강 △지역 예비군부대 강화 △과학화된 예비군훈련체계 정착 등 여러 방안을 추진 중이다. 특히 적시적인 동원체제 구축을 위한 제도·법령 정비, 예비군 조직 구조 개편 등 예비전력 정예화와 혁신을 위한 노력을 이어갈 예정이다.
해군, 예비전력의 무한한 잠재력 발굴
동시·통합 동원훈련
실전적 전투 능력 배양
해양 수호 중요 전력으로
해군과 해병대는 예비전력을 해양 수호의 중요 전력으로 키우고 있다. ‘예비전력관리전대’도 이러한 이유로 지난해 창설됐다. 부대는 예비역 함정 5척의 전시 전환을 준비하기 위해 예비역 함정 장비 성능 유지뿐만 아니라 승조하는 병력을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있다. 재취역한 예비역 함정은 현역과 전시전환요원, 예비군이 함께 운용한다. 부대는 예비역 함정이 전장에서 싸울 수 있도록 현역·예비역 승조원을 대상으로 교육을 하고 있다. 해군은 지난해와 올해 한미 연합연습에서 예비역 함정의 재취역 야외기동훈련(FTX)을 통해 예비전력이 작전에 투입될 수 있는 즉응태세를 갖췄음을 확인했다.
해군·해병대는 동원훈련장에서 진행하던 기존 예비군 동원훈련에서 벗어나 예비군과 현역이 함께하는 동시·통합 동원훈련을 올해 시범 도입해 실전적인 전투 능력을 배양하겠다는 계획이다. 이에 따라 전대급 각 1개 부대를 선정해 이 훈련을 추진한다. 동시·통합 동원훈련은 전시 부대 증편계획을 기반으로 훈련 효과와 성과를 높이기 위해 실시하는 신개념 훈련이다. 예비군을 전시 증편부대로 실제 동원 후 예비군·현역이 부대·개인 임무에 숙달하도록 한다. 해당 훈련으로 예비군은 전시 개인 임무를 체득하고, 작계 시행 능력을 향상할 것으로 해군·해병대는 기대하고 있다.
훈련 효율성을 높이는 시설 현대화도 적극 추진한다. 첨단 기술을 활용한 평가 시스템도 구축한다. 현재 해군 예비군훈련장은 1983년 육군에서 해군으로 이관된 ‘해군 유일 육상 예비군훈련장’이다. 연간 6000여 명의 인원을 대상으로 훈련 중이나 인근 육군훈련장에 비해 낙후돼 있다. 이에 해군은 훈련장 시설 현대화에 속도를 내며 여건 개선에 힘쓰고 있다.
우선 영상모의 사격훈련장, 실내사격장, 통제·지원시설을 신축한다. 부족한 훈련장 부지·시설은 우선순위를 선정·매입하고, 기존 시가지 전술훈련장과 낡은 안보교육관·생활관·식당 등은 시설을 보강하기로 했다. 훈련 정보 제공은 물론 평가·결과 자동 전송 등 비교적 적은 교관으로 다수 인원의 훈련 관리·통제가 가능해지는 셈이다. 또 실내 사격으로 악천후 시에도 훈련할 수 있게 된다.
공군, 최초 장기 상비예비군 모집
장기·여군 예비군
올해 첫 모집·훈련
조국 영공 지킴이로
공군은 올해 최초로 장기 상비예비군을 모집·운영한다. 상비예비군은 유사시 예비군부대에서 주요 직책을 맡을 예비역(장교·부사관·병)을 평시에 소집·훈련시켜 전시 즉시 임무 수행이 가능하도록 준비하는 제도다. 단기 상비예비군(연 30일 훈련)과 달리 장기 상비예비군은 연 180일 훈련을 통해 더욱 전문적인 전투력을 갖춘다. 공군은 2021년부터 단기 상비예비군 제도를 운용해 왔다. 장기 상비예비군은 올해 최대 18명을 모집한다. 향후 지속해서 인원을 늘리고 다양한 혜택도 보장할 예정이다.
올해 처음으로 여군 예비군 13명(장교 9명, 부사관 4명)의 동원훈련도 시행한다. 이들의 예비군훈련 참가는 순수하게 자신의 선택 사항이라는 점에서 의미를 가진다는 게 공군의 설명이다. 여군이 퇴역 대신 예비역으로 전역 신청할 경우 남군과 같은 조건의 예비군훈련 대상이 되기 때문이다. 이들은 올해 예비군훈련에 참가하는 남성 예비군과 동일한 사격, 화생방, 기지방어, 직무교육 등을 받는다.
예비역 병장을 하사로 임용하는 제도도 올해 처음으로 도입한다. 병에서 간부로 신분을 전환해 전시에 간부 자원으로 활용하는 방안이다. 전시 필요한 간부 자원을 추가 확보하는 취지다. 공군은 예비군 의견 수렴을 통해 법령을 개정하고 설문조사, 간담회, 예비 신청 절차를 거쳐 이 제도를 추진하게 됐다.
각 군이 추진하는 예비전력 정예화 정책은 단순한 병력 보충을 넘어 실질적인 국가안보 강화로 이어지고 있다. 인구 감소로 인한 인력 부족 문제를 해결하고, 상비전력과 함께 작전을 수행할 수 있는 강력한 예비군을 육성하는 것이 공통된 목표다.
국방부 관계자는 “예비전력의 정예화는 곧 대한민국의 미래 안보를 위한 핵심 요소로 자리 잡고 있으며, 각 군의 끊임없는 노력과 혁신이 그 성과를 만들어 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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