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무대근무지원단 창설 30주년
육군 5개 병과학교와 4개 부대의 시설·교육·방호 임무 매진
지난달 문 연 콘텐츠제작센터, 교육의 질 한층 더 끌어올리고
교육생 숙소 개선·의무지원 확대·스마트러닝 체계 통합 ‘심혈’
육군교육사령부 직할 상무대근무지원단(상근단)이 1일 창설 30주년을 맞았다. 상근단은 상무대에 있는 육군 5개 병과(보병·포병·기계화·공병·화생방) 학교와 4개 부대 시설·교육·행사 지원, 방호 등을 책임진다. 특히 연 4만여 명의 교육생을 배출하는 ‘강군의 요람’으로 성장하고, 군이 고도의 전투력을 발휘하도록 30년간 소리 없는 헌신을 해 왔다. 상근단은 그동안 쌓아 온 역량을 토대로 수요자 중심의 지원을 한다는 방침이다. 글=최한영/사진=조용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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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과학교 교육생 대상 고품질 교육 콘텐츠 제공
지난달 25일 상무대 각 병과학교의 교육 콘텐츠를 총괄 제작하는 상근단 콘텐츠제작센터가 문을 열었다. 효율적인 콘텐츠 제작을 위해 각 학교에 분산됐던 스튜디오를 통합설치한 것이다. 남방우(군무사무관) 콘텐츠제작총괄은 “신규 스튜디오 구축 전 장비가 노후화해 추세에 맞는 고품질 콘텐츠 제작에 어려움을 겪어 온 문제를 단숨에 해결했다”고 자부했다.
센터 내 대형 스튜디오에 들어서자 우리 군이 최초로 도입한 폭 10.8m, 높이 2.4m의 곡면 발광다이오드(LED) 미디어월(Media-Wall)이 눈에 들어왔다. 주요 방송사가 보유한 것에 필적하는 미디어월에 그래픽·영상 등을 송출해 가독성 높은 콘텐츠 제작이 가능해졌다. 대·중형 스튜디오에는 3색 적녹청(RGB) 조명도 갖췄다. 콘텐츠 제작 때 다양한 조명 색상을 조합해 원하는 분위기와 효과를 연출할 수 있다. 5개의 1인 스튜디오에는 각 학교 교관이 직접 콘텐츠를 만들 수 있는 장비와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개소식에 참석한 5개 학교장은 “기존 파워포인트(PPT) 대신 이른바 ‘MZ세대’ 교육생 눈높이에 맞는 토론형, 현장 강의형 콘텐츠로 교육 효과가 높아질 것”이라는 반응을 내놨다.
2019년 7월 각 학교에 흩어져 있던 콘텐츠 제작 인력을 통합한 뒤 매년 500여 건의 콘텐츠를 만들어 온 센터의 역량도 수직 상승할 전망이다. 하승용(군무서기관) 센터장은 “우리가 군 최고의 교육 콘텐츠 메카로 자리매김한 것은 최근 3년간 각종 경연대회에서 국방부 장관 표창 등을 다수 수상한 구성원의 실력이 뒷받침됐기에 가능한 일”이라고 힘줘 말했다.
그중 한 명인 김민수(군무주무관) 2팀 편집담당은 “교육생들이 흥미롭게 다가갈 수 있는, 재밌는 콘텐츠를 만들고 싶다는 욕구는 센터 구성원 모두가 갖고 있다”며 “센터 전 인원이 드론 조종 자격증을 보유했을 뿐만 아니라 포스텍(포항공대) 가상현실(VR) 콘텐츠 제작과정, 광고미디어 석사과정 등을 밟으며 고품질 교육 콘텐츠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기자와 대화가 끝나기가 무섭게 1팀 촬영담당 심상일 군무주무관과 자주포 교육 콘텐츠 제작을 위해 포병학교 신임장교 지휘참모과정 현장으로 향했다. 두 사람은 소위 대상 방렬 절차 숙달훈련 모습을 카메라와 드론으로 찍으며 양질의 콘텐츠를 만드는 데 필요한 영상을 확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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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설 개선부터 사기 진작까지 임무 다양
상근단의 임무는 상무대 지역 공통 지원요소를 통합지원하는 것이다. 상무대 군 가족과 장병 교육생의 교육·주거여건을 개선하는 게 대표적이다. 이를 위해 상근단은 2022년부터 2035년까지 8000억 원을 투입해 낡은 시설을 개선하고 있다. 지난해 학교기관 교육생 숙소를 기존 4인 1실에서 2인 1실로 바꿨다. 이 과정에서 부족해진 교육생 숙소는 상무아파트 450가구를 리모델링해 확보했다. 지난달 20일에는 여군 인력 확대에 발맞춰 여군 교육생 숙소 공사를 시작했다. 상무대 근무 장교·부사관 주거여건 개선을 위한 상무아파트, 특기병 생활관도 착공 예정이다.
2027년까지 새 의무시설도 완공한다. 의무시설 신축은 상무대 인근에 거주하는 군무원과 군인 가족, 지역주민들이 이용할 의료시설이 부족하다는 점과 맞닿아 있다. 상근단은 관계기관 협의를 거쳐 지난해 11월 의무대를 의료기관으로 등록했다. 이에 따라 상근단 의무대는 군인 외에 군무원, 군인 가족, 지역주민까지 진료할 수 있게 됐다. 관련 준비를 거쳐 이르면 4월 중 실제 진료가 이뤄질 전망이다. 진료뿐만 아니라 약제 지원을 위한 ‘의약분업 예외지역 지정’도 마친 상태다. 여기에 의무시설까지 완공되면 진료를 위해 다른 지방자치단체 병원으로 가야 했던 문제가 어느 정도 해결될 전망이다.
지현정(소령) 의무대장은 “지난해 기준 1만3000여 건의 진료, 870여 건의 교육훈련 지원을 한 의무대의 역량도 한층 높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상근단 정보체계실은 기존 병과별로 나뉘었던 교육용 스마트러닝 체계를 통합했다. 각 학교 교육생들이 교내 전 지역에서 노트북을 이용해 시·공간 제약 없이 사전 학습과 복습이 가능해지면서 면학 분위기도 좋아졌다. 완벽한 보안관리로 지난해 교육사 정기 보안감사 ‘우수’ 평가를 받은 성과를 토대로 스마트러닝 체계를 영외 아파트에서 사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상무대 근무 장교·부사관 자녀 보육시설 ‘상무어린이집’은 지난해 보건복지부 주관 ‘사회적 책임 강화 실현 및 안심 보육환경 조성에 대한 이용자 만족도 평가’에서 우수 등급을 받았다. 군악대는 각 학교 행사는 물론 지역 행사에도 참여하며 군과 국민을 잇는 가교가 되고 있다. 지원대는 상무대 전 장병과 군무원에게 균형 잡힌 영양을 공급하고 있으며, 완벽한 영내 경계·방호태세도 갖추고 있다. 군종실은 ‘찾아가는 군종 활동(카페 트럭)’으로 장병 정신전력 강화를 유도한다. 수송대대는 신임 장교 입교, 학교별 교육, 근무자 출퇴근, 주말 전세 객차 이용객 수송 등을 책임지고 있다.
상근단은 앞으로도 상무대 병과학교·부대들이 본연의 임무에 매진할 수 있도록 체계적인 지원에 심혈을 기울일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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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 허정 상근단장
“관사 개선 등 자긍심·복무 의욕 고취 중점”
상근단의 임무 분야는 운영·시설·콘텐츠·정보체계·재정수송·의무·군악·군종 등 방대하다. 임무 범위가 넓다는 것은 이해 당사자들이 제기하는 의견을 조율하는 것이 필수라는 말로 이어진다.
허정(대령) 상근단장도 각 병과학교장을 포함한 여러 사람과 수시로 연락하며 의견을 주고받는다. 허 단장은 “우리에게 오는 전화 한 통에는 누군가의 간절함이 담겨 있다는 점을 부대원들에게 인식시키고 있다”며 “최대한 수요자 입장에서 가능한 지원방법을 찾도록 당부한다”고 소신을 밝혔다.
상무대 내 최대 현안은 ‘시설 노후화’다. 각종 시설이 지은 지 30년이 넘으면서 자연스럽게 제기되는 문제다. 허 단장은 “시설물이 기능을 발휘하고, 거주하는 이들의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해 많이 고민 중”이라며 “특히 ‘군 관사는 낡았다’는 편견이 정설이 되지 않도록 부단히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상무대 시설 종합발전계획’을 바탕으로 2035년까지 계속하는 개선사업이 그중 하나다. 허 단장은 “현실적인 재정상황과 여건을 고려해 낡은 교육·주거복지시설 수준을 국민 눈높이에 맞추려 한다”며 “상무대에 거주하는 장병들의 자긍심과 복무 의욕을 고취하는 데 중점을 두고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허 단장은 상무대 특성과 군 구조 변화 속에서 중요성이 높아지고 있는, 군무원들이 마음 놓고 임무에 매진할 수 있는 숙소환경을 조성 중이라는 것도 부연했다.
상근단은 5개 병과학교 교육생 지원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콘텐츠제작센터 개소에 많은 공을 들인 것도 그런 이유에서다. 허 단장은 “2019년 7월 각 학교에 있던 콘텐츠 제작 인력을 한 곳에 모으고, 올해 시설 통합까지 여러 과정이 있었다”며 “직관적이고 몰입감 있는 고품질 콘텐츠를 만들어 교육생들의 전술?전략 및 장비 운용 능력을 강화하고 병과 특성에 맞는 우수 간부를 육성하는 것뿐만 아니라 궁극적으로 우리 군 전투력 향상에 이바지할 것”이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허 단장은 “1995년 4월 1일 부대 창설 때부터 선배 전우들이 보여 온 헌신이 지금의 상무대를 만들었다”며 “우리가 구슬땀을 흘려야 30년 후 상무대가 현대화한 모습으로 바뀔 수 있다는 책임감과 자부심으로 임무 완수에 전력투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한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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