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력 990명·헬기 49대 추가 투입
안전 최우선 잔불 제거 연일 ‘구슬땀’
이재민에 의료 지원·구호물자 전달
산림청·소방청 헬기 항공유류 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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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대한 산불이 휩쓴 산야에 우리 군이 ‘단비’가 되고 있다. 27일 내린 비의 양이 적어 산불을 완전히 끄진 못했으나 화기(火氣)를 누그러뜨린 것처럼 장병들이 흘린 땀방울은 확산을 막는 데 큰 힘이 됐다.
국방부는 이날 울산·경북·경남 등 산불 진화에 병력 990명과 헬기 49대(주한미군 4대 포함)를 추가로 투입했다고 밝혔다. 산불 발생 이후 현재까지 동원된 군 진화 인력은 7000여 명이며, 군 헬기는 290여 대에 달한다.
군은 군사대비태세를 유지하고, 장병 안전을 최우선으로 고려하면서 소방·산림 당국의 진화작업을 뒷받침하고 있다. 군 병력은 주 진화작업이 아닌 잔불 제거 임무를 수행하며 작은 불씨 하나까지 철저히 정리 중이다. 군은 임무 후 장병들의 연기 흡입 여부 등 건강상태를 확인해 충분한 휴식을 보장하고 있다.
군 헬기는 하늘에서 물을 뿌리며 타들어 가는 산림을 적셨다. 주한미군은 CH-47 시누크, UH-60 블랙호크 등 헬기 4대를 동원해 산불 진화를 함께했다. 해군항공사령부는 경북 포항지역 산불 확산에 대비해 UH-60 해상기동헬기를 이용한 항공정찰을 했다. 해군은 정찰 내용을 포항시와 실시간 공유했다.
아울러 군은 피해지역 이재민들을 위한 의료 지원과 이불·전투식량 등 구호물자를 전달했다. 산림청과 소방청 등 타 기관 산불 진화 헬기에는 항공유류를 지원했다.
경상권을 중심으로 엿새째 번지고 있는 산불은 ‘역대 최악의 산불’이 될 것으로 보인다. 산불이 강한 바람을 타고 빠른 속도로 퍼지면서 완전진화 시기를 예상하기도 힘든 상황이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 기준 인명피해는 사망 27명, 부상 32명이다.
행정안전부는 이날 산불 피해가 심각한 경북 안동시·청송군·영양군·영덕군을 특별재난지역으로 추가 선포했다. 앞서 지난 22일 경남 산청군, 23일엔 울산 울주군·경북 의성군·경남 하동군을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한 바 있다.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는 “이번 산불은 인명피해뿐만 아니라 주택 등 생활기반시설 피해가 많은 만큼 행정·재정적 지원을 아끼지 않고 조속한 피해 수습에 만전을 기하겠다”며 “생활터전을 잃으신 이재민분들의 불편 해소를 최우선으로 생각하며, 하루빨리 일상을 회복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김해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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