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 장병·헬기·구급차 동원 산불 진압 ‘구슬땀’

입력 2025. 03. 23   16:39
업데이트 2025. 03. 23   1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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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정부 차원 가용 장비·인력 투입
안전 대책 갖추고 잔불 제거 등 지원
병무청, 병역동원훈련 면제 신속 조치
정부, 경남 산청군 특별재난지역 선포

전국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산불이 발생함에 따라 우리 정부는 23일에도 가용 자원을 총동원해 화마(火魔)와 혈투를 벌였다. 우리 군도 국민의 일상을 하루라도 더 빨리 되찾아주기 위해 주말을 잊은 채 굵은 땀방울을 흘렸다. 

정부 관계자는 이날 “무엇보다 산불 제압이 우선인 만큼 범정부 차원에서 가용 장비와 인력을 투입해 진화에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다.

정부는 피해가 큰 울산·경상권은 국가 재난 사태를, 그중에서도 경남 산청군은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해 신속한 피해 수습과 지원을 약속했다.

우리 군은 육군2작전사령부 예하 부대 장병 900여 명과 육·공군 헬기 29대, 구급차 등을 지원했다. 장병들은 안전 대책을 강구한 가운데 등짐펌프와 갈고리 등 장비를 갖추고 방화지대를 구축하면서 잔불을 제거하고 있다. 

전문 소방대원들이 주불을 진화해 안전이 확보되면 장병들이 추가 발화점을 관측하고, 뒷불 감시 임무를 맡는 방식이다. 연기가 피어오르는 표면이나 낙엽 뭉치, 잿더미는 등짐펌프·갈퀴 등을 이용해 불씨를 진압했다.

병무청도 특별재난지역과 재난 사태가 선포됨에 따라 병역동원훈련 면제 등 발 빠른 조치를 시행하고 있다. 병무청은 이날 경남 산청을 비롯해 울산·경상 지역에 거주하는 병역의무자 또는 가족이 피해를 본 경우 병역의무이행 연기와 동원훈련 면제가 가능하다고 밝혔다.

병역의무이행 연기 가능자는 병역판정검사·현역병 입영·사회복무요원·대체복무요원소집·병력동원훈련 소집 통지서를 받은 사람 중 재난 지역에서 본인 또는 가족이 피해를 당한 사람이다. 신청은 전화(1588-9090), 병무청 홈페이지, 병무청 앱 등에서 하면 된다.

지난 21일 시작된 경남 산청 산불을 포함해 주말 동안 대구 북구, 울산 울주, 경북 의성·안동, 강원 정선, 전남 보성 등 전국 각지에서 크고 작은 산불이 일어났다. 이날 오후 3시 기준으로 산청, 의성, 울주, 김해 등에서는 여전히 진화작업이 이뤄지고 있다.

이번 산불은 여름 날씨와 고온 건조한 봄철 서풍에 ‘비화(飛火)’ 현상까지 더해져 막대한 피해를 내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산림청이 올해 초 발표한 2025년도 전국 산불방지 종합대책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연평균 566여 건의 산불이 발생하고 있다. 이 중 56%인 318건이 봄철인 3~5월에 집중됐다.  임채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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